2014.02.06 22:58
지난 한 주간은 강정평화학교가 열렸답니다.
전국 각지에서 온 11명의 다양한 참가자들이 아침 7시 백배부터 저녁 촛불문화제까지 온종일 일정을 넘치는 에너지로 채워가더군요. 하필 가장 매섭게 춥던 날 제주 4.3 평화기념관을 시작으로 제주 곳곳의 4.3 평화유적지들을 둘러보게 되어 참가자들을 인솔하던 평화학교 교사는 다음 날 몸 져 눕기까지 했는데, 참가자들은 다들 멀쩡한 모습 이어서 놀랬습니다.
상당량의 강의, 만남,
노동, 그리고 바다활동을 포함한 직접행동까지 평화학교의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또 이끌어가는 여러 활동가들에게 감동합니다. 브라덜 송은 올 해 마지막 평화학교 담당자로, 파코와 실버는 ‘평화활동입문’ 강의자로, 에밀리는 평화학교 포토그라퍼로, 동원이는 돌봄이로 개척자들 식구들도 평화학교의 부분들을 맡으며 함께 했습니다.
지난 목요일 브라덜 송과 동원이의 항소심 선고가 있었습니다. 동원이는 지난 해 크레인에 올랐던 건이고, 브라덜 송은 컨테이너와 구럼비에서와 활동,
준설작업 방해 등 여러 건이었는데, 항소심은 기각되었습니다.
이날 함께 선고를 받은 십 여명의 활동가들 모두에게 최남식 판사가 그러더군요. ‘해군기지건설은 적법이며 경찰은 정당한 공무집행을 했다.’ 우리 중 그 누구도 이 제주지방법원에서 희망을 발견한 적은 없습니다. 이로써 동원이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확정 받았습니다.
강정 집 거실에는 한라봉 박스가 쌓여있습니다. 보기만 해도 흐뭇하지요. 지난 금요일 오전 8시부터 주인삼촌 한라봉 밭에 가서 일손을 거든 동원이,
에밀리, 파코 덕에 설 선물을 얻어왔답니다.
평화상단 협동조합에서도 작은 한라봉 선물을 주셨습니다.
감사한 마음으로 잘 먹겠습니다.
요즘 마을에서는 지킴이들의 소그룹 모임이 한창입니다. 어제 주일에는 오후 3시부터 늦은 저녁 10시가 가까운 때까지 끊임없는 모임들이 줄을 이었답니다. 주택협동조합, 해상팀, 평화학교,
비무장평화의 섬과 양윤모 수감 1주년을 위한 지킴이 모임 등등으로요.
그 중에서도 브라덜 송이 가장 바쁘십니다.
오늘을 끝으로 마을분들과 작별을 하고 내일 육지로 떠나시게 됩니다.
오늘 2시에 지난 해 7월 1일 건으로 재판이 있고, 3시에는
4.3 평화기념관에서 제주 비무장 평화의 섬 9주년 및 양윤모 수감
1주년 기념대회가 있습니다.
저녁 8시에는 교도소에서 양윤모 수감 1주년 촛불문화제가 있구요. 가시는 마지막 순간까지 아낌없이 온전히 모든 에너지를 다 쏟고 가시네요.
대한민국 곳곳이 즐거운 설 되길 기도합니다.
[Jeju] 실버, 파코,
참치, 정래, 에밀리, 강호 1. 어느덧 수감 1주년을 맞이한 양윤모 선생님의 몸과 정신의 강건함을 위해 2. 2014년 강정을 진정한 생명평화의 마을로 만들어가려는 다양한 노력들이 결실을 맺도록, 활동가들의 소그룹 모임들이 새 길을 열어가도록 3. 결혼식을 준비해가는 동원이와 에밀리가 서로를 깊이 알아가고 배워가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