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나긴 겨울 추위를 보내고, 봄을 시샘하며 달려온 꽃샘추위도 보낸 후 완연한 봄을 만끽하는 4월입니다. 샘터 주위에 노오란 산수유 꽃과 개나리가 피어나더니, 이어 분홍빛 진달래가 꽃망울을 터뜨렸습니다. 보드라운 흙 사이로 봄나물이 자라고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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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긋한 봄을 맛보고자 대바구니를 들고 들로 나갔습니다. 곳곳에 봄 쑥이 자라고 있었습니다. 푸른 색깔도 예쁘고, 보드랍고 여린 잎에서는 향긋한 봄 향이 가득 피어 올랐습니다. 따뜻한 봄볕 아래서 쑥을 캐는 시간은 실로 평온하기 그지 없습니다. 시간이 훌쩍 지났는지도 모를 만큼 그 평온에 잔뜩 취해서 캐어낸 쑥은 대바구니를 금새 채웠습니다. 캐어낸 쑥으로 끓인 쑥 국도 맛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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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체에서 월드서비스를 하고 돌아온 유익 형제와 은경 자매가 지난 토요일(4) 따뜻한 봄과 함께 결혼을 하였습니다. 행복하고 아름다운 가정이 되기를 바래봅니다. 발리로 열흘 여의 기간 동안 신혼여행을 다녀올 텐데요, 안전하게 잘 다녀오며, 즐겁고 좋은 여행이 되었으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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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추위를 지나 맞이하는 완연한 봄기운이 가득한 4, 따뜻한 봄을 기다리고 기다려왔지만 4월을 맞이하는 마음이 여느 해와는 달리 기쁨보다 먹먹한 슬픔이 앞섭니다. 세월호 침몰 참극이 일어난 달이고, 1년이 지나도록 진상규명이 이루어지기는커녕 진상규명을 방해하는 정치권 움직임을 보며 답답하고 안타까운 분노가 더해지기만 합니다. 찾아가는 세기모로는, 안산 세월호 희생자 분향소를 다녀왔습니다. 꽃피우지 못한 꽃봉오리와 같은 소중하고 아름다운 생명들이 무참히 희생된 현실 앞에, 그저 먹먹한 가슴을 쓸어 내릴 뿐입니다. 세월호 진상규명이 반드시 이루어질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꽃 한 송이 핀다고 봄인가요 다 함께 피어야 봄이지요

이 봄, 이 땅의 슬픔과 희망을 품고 사는 이웃들이 위로 받고 치유되는 그런 봄이 기어이 올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기도나눔] 할아버지, 강호/정래, 다후/예본/승현/형우, 효숙/우노, 영희/성호, //가희/민정/, 반석/예지/수연/광일, 카야, 마을공동체식구

1.     샘터 건축이 무사히 완공되고, 샘터에 머무는 이들과 찾는 이들에게 생명의 역동을 주는 샘터 공간이 되도록.

2.     개척자들의 삶이 평화의 씨앗을 뿌리는 삶이 되도록.

3.     세월호 참극의 진실이 반드시 규명되어 고통 받는 이들이 위로와 희망을 누릴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