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주의 샘터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저 마마송은 지난 토요일에 외할머니가 되었습니다. 두 달 사이에 친할머니와 외할머니가 되는 복을 누립니다. 저는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휴가를 내어 딸과 아들 집 사이를 오가며 친할머니와 외할머니를 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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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세기모를 마친 후 저는 딸을 돌보러 서울로 향했습니다. 함께 밤을 지내며 산모와 신생아 곁을 지켰는데 잊었던 기억들이 떠올랐습니다. 이런 인고의 과정을 겪어야 한 생명이 태어난다는 것, 그래서 모든 모르는 사람들이 귀하다는 새삼스런 생각, 그 모든 어머니들에 대한 막연한 존경, 그리고 이렇게 귀한 생명이 너무도 허망하게 대상화 되고 하찮게 여겨지는 증오 범죄와 테러로 이 세상이 물들고 있다는 슬픔이 복잡하게 떠올랐습니다.

샘은 젖몸살로 엄청 고생을 했습니다. 수 차례 마사지를 받고 뚫려 수유가 가능해졌고 나오지 않는 젖을 물고 울던 아이 서진이는 비로소 편한 얼굴로 잠이 들 수 있게 되었습니다. 퇴원해서 집으로 갔다가 마사지 받으러 오가는 것도 큰 일이어서 산후 조리원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산모가 쉴 수 있고 마사지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과정에서 샘은 겸허해지고 새삼 모든 평범한 일들이 감사한 경험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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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후 조리원에는 부모만 출입할 수 있어서 저는 아들 집에서 손자도 보고 글도 쓰고 지냈는데 금요일에 아들이 월차를 내서 속초에 바람 쐬러 가게 되었습니다. 원래 밖에 나가면 병이 나는 체질이지만 이번 나들이는 제가 진짜 휴가를 내었다는 느낌이 들게 했습니다. 홍게를 먹고 시장에 들러 김을 사고 짧게 바닷가를 걸어보는 별 것도 아닌 일이 마음을 상쾌하게 해주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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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 오후에 시어머니 기일을 맞아 형제들이 묘소 앞에 모였습니다. 두 달짜리 어린 지음이도 나들이하게 되었습니다. 생전에 할머니께 위로와 기쁨이 되었던 한별이가 할머니께 아들을 데려가는 마음이 참 고마웠습니다. 형제들은 샘터에 들러 차를 마시고 얘기하다 돌아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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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없는 동안에 샘터에 남아 있는 식구들은 각자의 일을 해나갔습니다. 가을이의 집이 너무 작아서 가을이 집을 짓기 시작했고 맥스와 루카스는 영문 버전 홈페이지를 만들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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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에는 꿈도서관 중간보고회에 수인이가 프레젠테이션을 했습니다. 발표 후에 질의 응답 시간이 더 길었다고 합니다. 또 수인이는 카카오톡 플러스 친구에 개척자들 계정을 개설해서 소통을 원활하게 하려는 시도를 했습니다. 매주 업데이트 되는 소식을 신속하게 나누면서 현장의 필요와 요청이 더 빨리 채워지기를 바랍니다.

[기도제목]

1.     이번 주 토요일에 시작되는 시민평화대학을 위해 금요일에 제주로 돌아오는 브라덜 송의 안전한 여정을 위해

2.     샘터 식구들이 각자의 일상 속에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3.     샘터가 평화의 여정을 떠난 사람들의 만남과 배움의 자리가 되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