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월요일 저녁에 8월에 있을 제주 국제 평화캠프 준비 모임이 있었습니다. 브라덜 송이 참여했는데 수인은 YMCA를 대표해서 모임에 함께했습니다. 이번 여름의 마지막 행사로 잘 준비되어 가기를 바랍니다. 

9일 새벽에 이틀 일정으로 요트 훈련차 브라덜 송이 부산으로 향했고 목요일에는 일본으로 떠났습니다. 조나스웨일호의 명의 이전 문제로 공평해팀이 의논한 것을 바탕으로 진행하려고 하는데 모든 것이 쉽지 않은 상황인 것 같습니다.

주중 내내 샘터에 남아있는 네 사람은 3층부터 비워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이사라는 것이 너무 많은 에너지를 쏟아 부어야 하는 것이어서 진작부터 마음이 짓눌렸는데 눈이 보고 걱정하면 손이 일을 해치운다는 말처럼 하나씩 일을 해나가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미니멀라이프에 대한 생각과 실천이 중요한 개념으로 떠오릅니다. 맥스와 루카스가 무거운 짐을 나르고 복희와 저는 버릴 이불을 골라내고 한 주 내내 이불 빨래를 했습니다. 여기 저기에서 온 이불들이 손님 많을 때 요긴했는데 꼭 필요한 것만 남기고 버리기로 하니 속이 다 시원합니다 저는 공방을 정리하고 비우기 시작했는데 공방이라는 특성 상 온갖 물건이 쌓여있어서 여간 힘든 게 아니었습니다. 허리에 압박벨트를 메고 발을 절면서 어느 정도 하고 나니 이제 끝이 보입니다. 사랑채로 갈 준비도 하고 있습니다. 우선 화장실 변기를 제대로 놓기 위해 기술자를 불러서 보게 했습니다. 시간을 내서 오겠다고 약속하고 갔습니다. 또 심야전기요금이 부담이 되어서 다른 난방 수단을 찾아야 합니다. 사랑채를 돌아보니 공간이 제법 활용할 만 해서 아늑하고 예스러운 나름의 분위기로 연출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자연스럽게 미니멀한 삶으로 전환되는 중입니다.

주말에 이틀 연달아 근무가 없는 한별이네 가족과 함께 따라 온 샘과 서진이가 샘터를 찾아왔습니다. 온다는 말을 들었을 때부터 참 마음이 즐겁더군요, 어린 손자들이 처음으로 샘터에 찾아온 것이 이렇게 큰 기쁨이 될 지 몰랐습니다. 아직도 선풍기 없이 지낼 수 있는 샘터에서 손주들과 지낸 1박 2일이 참 행복했습니다. 

주일 점심에는 맥스와 루카스와 함께 양평에서 유명하다는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모두에게 만족스러웠고 30년 넘게 양평에 살면서 가보지 못한 식당에서 맛집 체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피톤치드가 가득한 신선한 바람을 느끼며 온 식구가 휴식을 누릴 수 있었습니다. 물론 두 아기들이 도와주는 한계에서 말이죠~^^ 오가느라 수고한 아이들이 참 고맙습니다.

[기도제목]

1.     8월에 있을 제주국제평화캠프가 참여하는 단체와의 협력 속에서 잘 준비되도록

2.     이사 준비가 원활하게 이루어지고 사랑채 보수가 진행될 수 있도록

3.     샘터가 평화의 여정을 떠난 사람들의 만남과 배움의 자리가 되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