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에 운정에서 샘터로 돌아오는 길에 제주에 빵을 보내려고 곧장 중미산 제빵소로 달려갔습니다. 그런데 뜻밖에 한국일교수님과 사모님, 그리고 큰딸과 손주를 만났습니다. 베이징에서 일하는 남편을 따라 중국에서 살다가 둘째 출산일이 가까워지면서 1월 초에 귀국했는데 그 뒤로 코로나 사태가 점점 커져갔던 것입니다. 뜻밖의 만남은 더 반가운 것 같습니다. 그날따라 빵의 양이 많아서 개척자 마을에 골고루 나눌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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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마마송은 이후 내내 법인보고에 올릴 2019년 지출 결산서와 2020년 예산서를 작성하느라 여러 서류를 떼고 다운 받고 출력하면서 금요일까지 지냈습니다. 금요일 오후에 드디어 제출 서류를 준비했지만 여러 모로 살필 필요가 있어서 광일 간사에게 보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달라진 서식을 어떻게 이해하느냐에 이견이 있어서 다음 주 중에 만나기로 했습니다. 그래도 물어볼 곳이 있고 물으면 도울 사람이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한가지 일을 마치고 나니 초집중했던 온 몸의 긴장이 풀리면서 저녁에 자리에 누워 있었지만 나름 홀가분해진 기분 덕에 저녁 식사로 제가 좋아하는 순대와 봄동 부침을 준비해 먹었습니다. 스스로를 격려하는 의미였습니다. 식사 후에 보석함 3서랍을 재단했고 토요일 오전부터 붙이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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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미기]보석함 3서랍 붙이기.jpg


이번 토요일에도 제가 지음이를 돌보기로 해서 저는 붙이고 있던 보석함 3서랍을 가지고 운정으로 갔습니다. 이번엔 월요일에 육지로 오는 멤버들 때문에 일찍 돌아와야 했는데 눈이 온다는 예보 때문에 주일 오후에 서둘러 샘터로 돌아왔습니다. 오는 길에 방글라데시에서 먹지 못할 한국 음식을 만들 장을 봐서 돌아왔습니다. 오랜만에 눈 다운 눈이 내렸습니다. 겨우내내 오지 않던 눈을 기다렸다는 듯 나무숲 아이들은 눈을 치우면서 눈과 함께 즐겁게 놀고 있었습니다.


[꾸미기]눈 덮인 샘터.jpg


[꾸미기]눈 덮인 사랑채.jpg


월요일에는 더 많은 눈이 내려 이른 아침 비행기가 아니었으면 육지로 오지 못할 수도 있었습니다. 다음날 출발할 준비도 하고 2월 정산도 하면서 남은 시간을 보냈고 저는 정성껏 저녁 식탁을 준비했습니다. 식사 후에도 떠날 준비를 했는데 다음날 아침 기온이 영하 12도여서 한밤중에 시동을 한 동안 켜두고 나서 호로로 덮어두었습니다. 새벽에 일어나 시동을 켜니 제대로 걸려서 다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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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이른 아침이어서 밥이 잘 넘어가지 않았지만 전 날 남은 반찬에 한 술씩 뜨고 일행은 출발했습니다. 짐이 많아서 인천공항까지 가서 헤어졌습니다. 건강하게 돌아오기를 기도합니다.

 

[기도제목]

1.     방글라데시 로힝야 난민촌으로 떠난 세 사람을 지켜 주시고 진행되는 상황을 잘 돌아보고 더 새로운 접근 방안을 찾아낼 수 있도록

2.     2월 말에 제출하는 법인보고를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