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주 샘터는 무척 바쁜 시간을 보냈습니다. 월요일에는 된장에 넣을 보리쌀 3말 반과 콩 한 말을 삶았고 화요일에는 소금물에 띄웠던 메주를 건져서 고추씨 가루와 보리밥, 삶은 콩, 개량메주가루, 소금과 어우러지게 주무르는 중노동을 하면서 된장을 만들었습니다. 날씨도 좋아서 즐겁게 일할 수 있었는데 간장도 몇 차례나 달여서 항아리마다 가득 채웠답니다. 월요일 세기모에 처음으로 참석한 영인 형제도 합류해서 샘터 노동 체험을 하고 다음 날부터는 건축을 돕게 되었습니다. 성심껏 힘든 일을 감당해 주는 분들의 아름다운 마음을 느끼면서 사는 것은 축복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된장을 만든 후에 한 달에 한 번 하는 전체 회의가 있었습니다.

수요일에는 뜻밖의 희소식이 있었습니다. 화재 이후 분실된 줄 알고 있었던 아프간 관련 후원금 봉투가 발견되었답니다. 재작년 연례회의 때 그 분실금의 절반을 우리의 힘으로 채우기로 결정해서 일년간 다달이 공동으로 모금을 하고 있었는데 이런 기쁜 일이 있다니 참 놀라울 뿐입니다. 이미 모아놓은 금액에 대해서는 다음 전체 회의 때 모아지는 의견을 따라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목요일에도 전체노동으로 건축을 위해 일했고 점심시간에는 공동생활팀의 모임도 있었습니다. 금요일에는 사역팀이 철인삼종 준비 모임을 서울에서 가졌고 비무장 평화의 섬 연대에서 계획하는 부산 심포지엄 준비 모임이 있었습니다. 철인삼종은 7월 21일로 날짜가 확정되었답니다.

토요일에는 “평화의 바다를 노래하라”는 제목으로 광주에서 열리는 컨서트에 브라덜 송과 카야, 광일 수연 간사가 함께 했습니다. 노래 손님으로 솔가와 이란, 홍순관이 함께 했고 브라덜 송이 이야기 손님으로 함께 했습니다. 꽤 많은 사람들이 모였고 평화의 바다를 위한 항해라는 낯선 주제에 대해 관심을 보였다고 합니다.

뒤풀이 후에 스토리하우스로 옮겨 하룻밤을 지냈고 이튿날 아침 김영헌 목사님과 사모님이 극진한 대접으로 하루를 열어주셨습니다. 스토리 하우스 방문이 처음이었던 광일, 수연 간사는 목사님의 만들어 주신 샘터 스토리하우스의 현판을 받아 일찍 떠났고 브라덜 송과 카야는 작은예수마을교회에서 예배드렸습니다. 오후에 브라덜 송이 강연 원고를 쓰는 동안 목사님은 카야를 망월동 5.18 묘역으로 안내해 주시고 고속버스를 태워 보내주었습니다. 카야는 자정을 넘겨 막차로 밤 늦게 돌아왔습니다. 이틀의 시간이 일주일쯤 되는 것처럼 느껴졌답니다.

한편, 샘터에서는 매달 마지막 토요일에 찾아오는 청파 청년들의 노동지원이 있었습니다. 각층의 화장실 벽에 쓸 작은 블록을 옮기는 일을 했습니다. 언제나 자신의 일처럼 도움의 손길을 주는 청년들의 수고에 감사할 뿐입니다.

[기도 나눔] 할아버지, 강호/정래, 다후/예본/승현/형우, 효숙/우노, 영희/성호, 민/신/가희/민정/철, 반석/예지/수연/광일, 카야, 마을공동체식구

1.     여름에 있는 각종 캠프와 철인삼종을 비롯해 캠프를 위해 준비하는 중요한 행사들이 잘 준비될 수 있도록

2.     샘터 건축을 위한 인력과 재정이 채워지고 마무리까지 안전하게 진행되도록

3.     자립팀의 사업을 위한 새로운 아이디어와 발판이 마련되도록

4.     샘터가 공동체 구성원과 방문하는 사람들 모두의 몸과 마음에 새로운 활력과 도전을 주는 공간이 되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