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아침, 지건 형제와 해루, 화린이, 그리고 샘이 자전거 여행을 떠났습니다. 작년에도 먼 길을 다녀온 나무숲 어린이와 함께하는 자전거 여행이었습니다. 첫 날 저녁 기어가 고장 났고 현지에서 고칠 수 없다는 샘의 다급한 SOS가 전해져 왔습니다. 갈 사람을 찾다가 결국 형우, 승현 부부가 소영 자매의 자전거를 트럭에 싣고 여주로 가서 자전거를 바꾸어 싣고 돌아와서 계속 여행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남부지방에서 시작된 장마로 인해 예상보다 일찍 목요일 밤에 돌아왔습니다.

지난번에 오디를 따서 효소를 담갔는데 또 다시 올해의 마지막 오디 따기를 했습니다. 우노가 나무에 올라가 흔들고 비닐을 치고 받아서 한 가득 딴 오디를 아낌 없이 빙수로, 과일로 먹으니 참 좋은 계절이네요.

계속 여전히 천천히 진행되고 있는 건축팀에게 매달 마지막 주 토요일에 찾아오는 청파 청년부의 노동 지원은 큰 선물입니다. 함께 노동하며 땀 흘리고 텃밭의 상추도 따서 돼지불고기도 하고 오디 빙수도 해서 즐거운 식사를 했습니다. 땀과 수고로 풍성한 기쁨을 나눌 수 있어서 참 행복했습니다. 

한편으로 토요일 저녁에 임진각에서 통일 기도회가 있었습니다. 노동 하다 말고 브라덜 송은 마을 식구들과 아이들까지 노란 봉고로 다녀왔는데 아이들도 즐거워했고 젊은 그리스도인들이 통일을 염원하며 함께 기도한다는 것 자체가 큰 감동이었다고 합니다.

주일 오후에는 정말 오랜만에 개척자들 이사회가 모였습니다. 기증 받은 땅과 기증자의 형제들에 얽힌 별로 즐겁지 않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모인 모임이었지만 회의를 마치고 창립 멤버들과 그들의 자녀들까지 모두 27명이 오랜만에 모여서 회포를 풀고 공방에서 아낙네들이 마련한 비빔밥을 나누며 이야기 꽃이 피어서 마음 뿌듯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특히 대부분 쌍둥이 산과 가람이를 처음으로 만나서 즐거움이 더 컸습니다. 창립 멤버들과 마을 공동체와의 만남도 가져서 사귐을 깊이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려운 과정이 내다 보이는 땅 문제가 선한 길을 찾아내어 해결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기도 나눔] 할아버지, 강호/정래, 다후/예본/승현/형우, 효숙/우노, 영희/성호, 산/가람/민/신/가희/민정/철, 반석/예지/수연/광일, 카야, 마을공동체식구

1.     샘터 건축이 안전하게 진행되고 재정과 인력의 필요가 채워지도록

2.     개척자들의 창립멤버들과 새롭게 통합된 마을 공동체와의 사귐이 이루어지고 서로를 더 잘 알아가고 한 마음을 품어갈 수 있도록

3.     기증 받은 땅 문제의 적절한 돌파구를 찾아내고 합의를 이끌어내어 평화로운 결론을 얻을 수 있도록

4.     준비되고 있는 철인삼종, 캠프와 그 교육 등이 잘 이루어질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