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에 돌아오기로 했던 브라덜 송과 카야는 하루 늦게 월요일에 샘터로 돌아왔습니다. 브라덜 송은 항해로 검게 그을린 모습으로, 카야는 적당히 보기 좋게 썬텐을 한 모습으로 대행진의 기운을 담고 돌아왔습니다. 이날의 세기모는 샘터 지층에서 모였고 영상 나눔으로 아이언 자이언트라는 2D 애니메이션을 보았습니다. 내용은 전쟁을 반대하고 평화를 사랑하는 이야기였지만 아직까지 어린 아이들에게는 조금 무서웠던 것 같습니다. 가희는 무서웠는지, 슬펐는지 울었고 신이와 민이도 큰 소리가 날 때마다 귀를 막고 보았습니다.


세기모를 마친 후 작년 말부터 소나타 승용차를 샘터 건축을 위한 모금 여정에 쓰도록 빌려주신 손장훈 형제가 샘터로 와서 우리가 더 쓸 수 없게 된 차를 가지고 가셨습니다. 우리의 필요에 따라 쓸 수 있도록 기증을 제안했지만 유지가 어려워 돌려드리게 된 것입니다. 자신이 우리에게 신세를 진 것이라고 이해해 달라며 사진을 찍을 때도 부끄러워서 얼굴을 가리시는 모습이 어린 아이 같았습니다. 이렇게 큰 배려를 받고 사는 우리 자신을 돌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손장훈형제 방문.jpg


다음날부터 제주에서의 피곤을 씻기도 전에 브라덜 송과 카야, 그리고 선화는 성서한국에 참여할 준비로 바빴습니다. 급히 우리의 활동을 대표하는 질 좋은 사진을 골라 황우에게 보내 실사 현수막을 4장 만들어내는 순발력도 발휘하면서 준비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그런데 목요일 아침 일찍 떠나는 길이 쉽지 않았습니다. 금왕이라는 곳을 지나다가 노란 봉고가 힘에 겨워 쓰러졌습니다. 차를 수리하도록 맡기고 작은 차를 렌트해서 갈 길을 재촉했답니다. 어렵게 도착한 논산 건양대학교에 마련된 성서한국 대회장에서는 열심히 준비한 덕에 개척자들의 부스가 가장 예뻤다고 합니다. 이런 젊은이들과의 만남을 더욱 소중하게 여겨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곳에서의 만남이 더 좋은 인연으로 자라가길 바래봅니다.


성서한국.jpg


금요일 오후에는 대아교회에서 수련회를 진행하던 산성교회 중등부 학생들이 공방 텃밭으로 농활을 하러 오기로 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오전에 카톡으로 올라온 희은이의 소식으로 철과 우노는 남양주로 짐을 실으러 갔습니다. 가다가 트럭에 문제가 생겨 카센터에서 고치느라 시간이 더 걸렸습니다. 이런 저런 쓸만한 물건들을 필요한 사람에게 전달하는 일도 참 큰 일인 것 같습니다. 그날 따라 너무나 더워서 오후에 오기로 한 학생들이 오지 않길래 차라리 잘 되었다 싶었는데 늦은 오후에 목사님과 함께 찾아왔습니다. 뒷밭에서 아이들의 왁자지껄한 소리가 고요한 시골 집을 들썩이게 했습니다. 벌겋게 상기된 얼굴로 일을 마친 학생들에게 시원한 매실을 타주었습니다. 우리 밭의 콩은 절반 정도 나왔다고 합니다.

 

토요일에도 먼 곳에서 손님들이 다녀갔습니다. 안동 서부교회 청년들이 영성을 찾아 떠나는 순례를 하던 중에 샘터를 찾은 것입니다. 뜨겁던 날씨가 변해 소나기를 몰고 오기 직전에 도착해서 지층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한바탕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폭우가 내렸습니다. 다행이 이야기를 마치자 비가 그쳤고 맑았던 개울도 흙탕물이 되어 흐르고 있었습니다. 너무 짧은 시간의 만남이 어떤 의미가 있을까 의문이 남지만 모든 만남에 비밀이 있을 거라는 믿음을 가지고 돌아가는 그분들에게도 의미가 되기를 빌어봅니다.


안동서부교회.jpg


안동서부교회-1.jpg

 

이날 수연 간사는 말레이시아로, 지혜와 수경은 아체로 출국했습니다. 모두들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고 건강하게 돌아오기를 바랍니다.

 

[기도나눔]할아버지강호/정래다후/예본/승현/형우효숙/우노영희/성호/가람///가희/민정/반석/예지/수연/광일마을공동체식구

 

1.     아체와 말레이시아로 출국한 수연과 아체로 출국한 지혜, 수경의 안전한 여정과 캠프를 통해 좋은 만남을 가질 수 있도록

2.     샘터 건축이 무더운 날씨에 건강을 잃지 않고 진행될 수 있고 필요한 재정과 손길이 이어지도록

3.     샘터를 방문하는 손님들과의 만남이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주고 받으며 자신을 돌아보고 새로워지는 기회가 될 수 있도록

4.     방학 중인 나무숲 세움터의 아이들이 건강한 여름을 지낼 수 있고 각 가정에서 돌보는 부모들의 몸과 마음이 건강할 수 있도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88 2014년 9월 15일 샘터에서 온 소식 file 샘터마마 2014.09.24 283
287 2016년 3월 14일 샘터에서 온 소식 file 샘터마마 2016.03.17 282
286 2014년 10월 6일 샘터에서 온 소식 file 샘터마마 2014.10.06 281
285 2014년 9월 1일 샘터에서 온 소식 file 샘터마마 2014.09.09 277
284 2015년 3월 23일 샘터에서 온 소식 file 샘터마마 2015.03.25 273
283 2015년 2월 23일 샘터에서 온 소식 file 샘터마마 2015.02.25 266
282 2015년 2월 16일 샘터에서 온 소식 file 샘터마마 2015.02.17 261
281 2014년 9월 29일 샘터에서 온 소식 file 샘터마마 2014.10.04 259
280 2014년 12월 1일 샘터에서 온 소식 [2] file 샘터마마 2014.12.02 249
279 2016년 3월 7일 샘터에서 온 소식 file 샘터마마 2016.03.07 247
278 2014년 12월 8일 샘터에서 온 소식 file 샘터마마 2014.12.10 235
277 2014년 11월10일 샘터에서 온 소식 file 샘터마마 2014.11.13 235
276 2015년 3월 16일 샘터에서 온 소식 file 샘터마마 2015.03.18 227
275 2014년 11월17일 샘터에서 온 소식 file 샘터마마 2014.11.19 227
274 2015년 1월 26일 샘터에서 온 소식 file 샘터마마 2015.01.25 226
273 2016년 1월 11일 샘터에서 온 소식 file 샘터마마 2016.01.12 224
272 2014년 11월3일 샘터에서 온 소식 file 샘터마마 2014.11.05 224
271 2014년 10월20일 샘터에서 온 소식 file 샘터마마 2014.10.23 216
» 2015년 8월 10일 샘터에서 온 소식 file 샘터마마 2015.08.10 215
269 2015년 5월 25일 샘터에서 온 소식 file 샘터마마 2015.05.27 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