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로 접어든 첫 날, 샘터에는 기청아의 공동체지도력훈련원에서 수강하는 10명의 목화자와 신학생이 발문했습니다. 오전에는 이형우 간사가 개척자들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고 점심식사 이후에는 계곡 정각에서 자신들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제가 만든 한지 공예 작품을 품평해 달라는 부탁을 들어주며 몇 개의 작품을 아내의 생일 선물과 동료의 결혼 선물로 구매하시기도 했습니다.

또한 격월간 개척자들에 실린 아나바다 광고를 보시고 성실교회의 이정훈 목사님과 황미정 사모님이 책을 가지고 찾아와 주시고 된장도 사가셨습니다.

우노의 닭사랑은 참으로 각별합니다. 지난 주간에는 정성 들여 닭장을 만들었는데 이번 화요일엔 드디어 경황소영 가정에서 기르던 닭 암수 두 마리가 샘터로 이사를 왔습니다. 매일 닭 모이를 주는 것도 우노가 맡았는데 음식물 쓰리기 중에서도 닭이 먹는 것만 따로 분류해서 햇볕에 말리고 잘게 다진 후 마른 모이들과 섞어서 주곤 합니다. 사실 우노는 닭과 달걀에 알러지가 있어서 먹지 못하는데 아주 즐겁게 이 일을 하는 것이 이상할 정도입니다.

이날 제주에 머물던 샘이 돌아와서 육지 생활 준비를 했습니다.

목요일에는 파코와 실버가 남양주 어머니 집에서 3일 간 짐정리를 마치고 샘터로 왔습니다. 이제 볼 수 있는 날이 많지 않

아 만남이 아쉽습니다. 오자마자 점심식사를 하고 공방을 둘러 보러 갔다가 외양간이었던 공간의 쓰러져가는 기둥을 보강하는 작업에 얼떨결에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바로 전 날 아체와 말레이시아 캠프를 마치고 돌아온 김광일 간사까지 철, 우노와 함께 네 남자는 남자들의 힘이 요구되는 일을 하게 된 것이지요. 먼지와 흙을 뒤집어 쓰면서 작업은 늦게까지 계속되었고 저녁식사 후에는 경황소영 가정에서 벌어진 보드게임을 아쉬움을 달랬답니다.

금요일에 효숙이와 우노가 대구 집으로 떠났고 밤 늦게 브라덜 송이 돌아왔습니다. 철민정 가정은 다음날 새벽 3시에 합천으로 출발했지만 오전 내내 길 위에서 지내야 했습니다. 마마송은 본격적으로 식혜, 녹두전, 송편 등 추석 음식을 장만하기 시작했는데 주일 오후에 김옥연 목사와 김철호 목사가 찾아와 송편 만드는 것을 도와주었답니다.

이번 추석연휴가 모두에게 휴식이 되고 재충전이 되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기도나눔]

       1.  샘터 건축이 재개되고 필요한 재정과 인력이 채워지도록, 올해 안에 완공되어 성탄절을 함께 지낼 수 있도록

       2.샘터 식구들이 추석 연휴로 가족들을 만나면서 재충전되어 건강하게 돌아올 수 있도록

       3.공방이 정상화되어 잘 쓰이고, 생산되는 물건들이 좋은 주인을 만나게 되어 공동체 자립의 기초를 놓을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