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1일은 마마송의 생신이었습니다. 샘터의 든든한 중심으로, 공동체의 확실한 수입원(?)으로 변함없이 같은 자리에서 같은 역할을 감당해 주시는 마마송에 대한 감사함이 더 깊어졌던 하루였습니다. 마마송의 초대로 저녁은 조촐하면서도 풍성한 만찬을 마을 공동체 식구들과 함께 나누었습니다. 효숙과 우노의 결혼식을 앞두고 미리 올라온 제주팀, 정말 오랜만에 유부남이 되어 되어 돌아온 다니엘(前독일 발런티어)이 한달 전 맞이한 어여쁜 독일 신부까지 데리고 온 시끌벅적한 잔치였지요. 효숙우노의 닭찜과 마리솔의 맛탕, 김옥연 목사님의 피자까지 더해져서 배까지 즐거웠던 마마송의 생일잔치는 밤늦도록 아이들의 웃음과 어른들의 노랫소리가 이어진 하루였습니다.

효숙, 우노 결혼식

기다리고 기대했던 효숙과 우노의 결혼식이 10월 3일 대아교회에서 있었습니다. 전 날까지 계속되던 비와 태풍 소식 때문에 야외 피로연을 계획하던 결혼 준비팀은 날씨예보에 신경을 곤두세웠지만 결혼식 당일 아침에 축복처럼 느껴졌던 아침 햇살은 이미 우리를 행복하게 해 주었습니다. 가을문턱에서 맞는 황금연휴의 시작이라 살인적인 교통체증 때문에 1시간거리를 5시간 걸려 온 하객들도 있었지만 그래서 더 애틋하고 감동적인 결혼식이었던 것 같습니다. 효숙과 우노가 서로에 대한 서약의 편지를 읽을 때는 너무 감동적이어서 눈물이 글썽이더군요. 상남자였던 우노도 결혼식 중간 중간 눈물을 보였습니다. 두 사람은 월요일부터 2박 3일동안 신혼여행으로 설악산을 등반합니다. 참 특이한 커플이고 특이한 신혼여행입니다. 두 사람의 결혼 생활이 벌써부터 기대되는 이유입니다.

기온이 내려갈수록 마음의 짐으로 남아있던 나무숲 세움터의 난방 공사를 드디어 손대기 시작했습니다. 여러가지 아이디어와 고민끝에 기존 바닥을 들어내고 난방라인을 설치한 후 기름보일러를 사용하는 것에 의견을 모으고 결혼식 다음 날, 나무숲 세움터 학생들의 아빠이면서 보조교사인 남정내들과 브라더송, 종혁이가 합세하여 바닥을 뜯어내기 시작했지요. 비전문가이긴 하지만 인원수로 밀고 나가니 생각보다 공사는 빠르게 진행되었습니다. 해질 무렵에는 보일러에 연결만 하면 되겠금 내부공사를 깔끔하게 마무리지었습니다. 한 겨울에도 따뜻하게 지낼 아이들을 생각하기 벌써부터 마음이 따뜻해져 옵니다. 아빠들, 수고하셨습니다.

[기도 나눔]

      1.  한 가정을 이룬 효숙과 우노가 서로를 더 깊이 이해하고 사랑하며 꿈꾸던 가정을 이루어 갈 수 있도록

      2.  할아버지를 비롯한 개척자들 식구들이 환절기에 건강 잃지 않도록

      3.  나무숲 세움터가 아이들의 꿈을 키우며 자연과 사람을 더 많이 사랑하는 아이들의 배움터가 되도록

          4. 다시 시작된 샘터 건축이 계획대로 잘 진행되며 필요한 재정과 인원이 잘 준비될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