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기다린 봄비가 수다스러운 아주머니 입에서 방금 튀어나온 단어들처럼 쉴새 없어 내렸습니다. 농민들에게는 아주 반가운 비

 소 식이었습니다. 비가 그치자마자 동네 분들은 논으로 밭으로 나가 땅을 뒤집고 논둑을 다듬으셨지요. 그분들에 비하면 샘터 텃밭에서의 노동은 소일거리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여느 농부들 마음처럼 그 땅에서 귀한 수확이 있기를 저희도 기대하고 있답니다.

지난 한 주 동안 샘터에서는 특별한 일 없이 평범한 일상을 보내었습니다. 낮과 밤의 일교차가 갑자기 벌어져 할아버지와 브라덜 송이 감기에 걸리셨고, 갑자기 쌀쌀해진 날씨로 우노는 ‘추워요’를 잇따라 사용했지요. 그 와중에 크레인을 불러 나무숲 학교 건물의 위치를 위쪽으로 조금 수정했고 이제는 제대로 자리를 잡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요즘 세계를 위한 기도모임(이하 세기모)에서 가장 주목받는 시간은 브라덜 송이 진행하시는 ‘송타임(Song Time)’입니다. 한달에 한번 진행되는 이 시간은 원래의 기획과는 다르게 흐르고 있지만 세기모에 참여하는 모든 사람들이 참여한다는 점에서 다른 시간과 차별성을 두고 있습니다. 지난 주가 그 두번째 시간이었는데요. 각자의 마음속 깊은 곳에 있는 단어들을 가지고 노래를 만들어오라는 것이 두번째 미션이었습니다. 어디선가 들어본 노래들도 있고, 뮤지컬 같은 무대에 즉흥 연주까지 다양한 장르가 선보였지요. 노래 보다는 서로의 마음속을 드려다 볼 수 있어 참 뜻 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좀더 많은 사람들이 세기모를 참여해 함께 기도하고 나눌 수 있는 때가 오기를 기다려봅니다.

[샘터]할아버지, 강호/정래, 다후/예본/승현/형우, 효숙, 영희/성호, 민/신/가희/민정/철, 반석/예지/수연/광일, 우노, 마을공동체식구

1.     세월호 실종자들과 유가족들이 깊이 위로 받으며 이 참사 앞에 애도의 시간을 충분히 갖을 수 있도록 

2.     우노가 한국생활에 잘 적응하며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3.     나무숲 학교 건물이 잘 지어지고 애쓰시는 선생님들과 아이들의 건강을 위해

4.     티벳 공정여행 중인 지건이와 네 명의 아이들을 돌보고 있는 연경이의 건강을 위해 그리고 이 가정의 안정된 생활 터전을 위해

5.     샘터 식구들 모두 건강하고 서로의 연약함 가운데 성숙해 지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