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이라 그럴까요?

쨍~하게 차가운 공기에도, 한 밤에 새초롬한 별빛에도 떠오르는 얼굴이 있고,

한해를 잘 마무리 해보려고 그동안 미루었던 일들도 챙겨보게 되고요.

여러분들도 이런 증상에 시달리시나요? ㅋㅋ

갑작스레 홍성의 풀무학교를 졸업한 영실님에게서 연락이 왔습니다.

4박 5일간의 홍성군내 자활센터 3곳에서 교육을 함께 하자는 내용이었는데 그 일정을 위해 정주 간사와 저는 새마을호를 타고 홍성에 다녀왔습니다.

월요일 출발하여 금요일 저녁 양평으로 들어올 때까지 당진과 부여, 홍성의 자활센터를 순회하며 많은 분들과의 만남이 있었지요.

‘자활’이라는 것이 순탄치 않은 삶의 굴곡을 버티고 또 애써 다시 시작하시는 분들을 위한 프로그램이라 그분들과의 교육은 생각보다 많이 긴장되었습니다.

‘갈등은 술이다.’

‘갈등은 엉킨 실타래다.’

‘갈등은 엄마다.’

‘갈등은 바람결이다.’

갈등에 대한 자신의 이해를 40명이 넘는 참여자들 속에서 수줍게 발표하시던 얼굴들이 떠오릅니다. 활동 자체가 어렵고 복잡한 것이 아니라 때로는 어린아이들 장난 같다고 하시다가도 한글을 못 쓰니 대필 좀 해달라시며 열심히 활동을 하신 분도 계셨지요.

그리고 3시간의 교육을 마치고 소감을 나누는 시간에 이런 이야기들도 해 주셨습니다.

‘내가 65년간을 살면서 이런 시간은 처음이었어, 그리고 살면서 한번도 생각해 보지 않았던 배려라는 것을 생각해 보게 되네.’

‘올 한해 힘들고 어려운 일들이 많았는데 연말에 이런 시간을 갖게 되니 마음이 편해지네요.’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궁극적으로 남이란 없다고 합니다.

지금 이순간의 여유로움 안으로 누가 들어오든 다 귀한 손님으로 맞이하라는 말이 제 마음에 깊은 울림이 되는 특별한 시간이었습니다.

세계를 위한 기도모임을 마치고 선물 교환식이 있었습니다.

아기 예수님이 나심을 축하하며 자신이 소장하고 있는 것 중에 의미 있고 또 나누고 싶은 물건을 각자 소개하고 그 의미가 와닿는 사람에게 증정하는 선물교환식인데 매년 있는 연말 행사긴 하지만 언제나처럼 유쾌하고 절묘한 선물 교환식이었습니다.

자신이 사용하던 것이었지만 어느새 상대에게 더 필요하고 꼭 맞는 물건이 될 때...

올 겨울 추위가 만만치 않다고 합니다.

건강한 가운데 남은 한 해 마무리 하는 시간 보내세요.

[기도 나눔] 할아버지,다후/예본/승현/형우, 정주/효숙, 영희/성호, 민/신/가희/민정/철, 반석/예지/수연/광일, 마을공동체식구들

 1. 한 해를 잘 마무리하고 또 새해를 기대하는 가운데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의지하도록

 2. 샘터 주변으로 계획 중인 고속도로에 대해 지역 사람들과 적절한 논의들을 해가고 과정 중에 부당한 피해자가 만들어 지지 않도록…

 3. 마을 공동체 식구들이 준비하고 있는 나무숲 세움터가 순조롭게 필요한 과정들을 잘 채워갈 수 있도록

 4. 차가운 날씨에 공동체 식구들이 건강을 잃지 않도록, 특히 가희 신이 민이가 감기로 오래 고생하는데 빨리 회복하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