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16 샘터에서 온 소식

2012.04.17 18:32

개척자들 조회 수:1399

P4090874.JPG 지난 한 주간의 소식을 알려드립니다. 지난 월요일(9일) 세기모 대화는 ‘사교육 없는 세상’의 정수현 간사가 '온라인 서비스 네트워크를 통한 청년들의 정치/사회 참여'라는 제목으로 열강을 해 주었습니다. 그날 금주의 세계 기사 중 하나가 미국의 전직 해병인 제이콥이라는 사람이 "아이티에 가려 합니다. 같이 가실 분?"이라는 글을 인터넷이 올리고 난 후 벌어진 일을 같이 보았는데 미 CNN뉴스는 "글을 올린 지 사흘 뒤 동료 퇴역군인 7명과 함께 무작정 아이티로 떠났던 우드는 2년 만에 미국 제대군인 봉사단체 가운데 가장 주목 받는 '팀 루비콘'을 이끄는 수장이 됐다"고 전했답니다. 그런 일을 보면 정 간사는 가슴이 뛴답니다. 그러나 SNS의 한계는 쉽고 재미있지 않은 무거운 주제는 그리 구미가 당기지 않는 음식 취급을 받는다는 사실일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SNS는 어떤 주제에 대해 전달하는 몫을 할 수는 있을지 몰라도 신념이나 가치 때문에 불이익을 당하고 위험해지는 일에 자신P4130933.JPG 을 던지는 일은 또 다른 결단이니까요. 아무튼 개척자들의 홈페이지에 대해 컨텐츠도 좋고 예술적이라면서 더 활성화시킬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재능기부로 자신의 다섯 강의를 샘터에 와서 해주기로 했답니다.
화요일(10일) 오전에는 캠프 회의를 했습니다. 요즘 제게 생긴 일 중 새로운 것은 종종 쌀 주문 전화를 받는다는 것입니다. 자연히 배송도 하게 되지요. 오후에 배송하고 돌아와 성신여대 근처에서 ‘소일’이라는 카페를 하면서 주일에는 예배를 드리는 독특한 목회를 하는 옛 동료, 노영신목사와 함께 하는 이창우 목사님을 만났습니다. 비가 주룩주룩 오는 오후에 쓸쓸한 강정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수요일(11)은 선거일이어서 한별이와 샘도 들어왔습니다. 또한 모처럼의 휴식도 즐겼습니다. 아직 감기가 다 낫지 않아서 몹시 피곤하더군요. 투표 결과는 실망스러웠지만 더 하나님을 의지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입니다.
목요일(12일)에 다리와 골조를 함께 할 조양문씨와 몇몇 동료 분들이 와서 건축에 대한 이야기를 오래 나누다 돌아갔습니다. 건축허가가 4월 말에 나오면 함께 힘을 모아야 할 팀입니다. 마을회관에서 ‘개척자들 감사 바자회’를 하기로 했는데 그 하루 전날인 목요일에 백설기를 해서 나누어 드렸습니다. 화재 당시에 마을의 여러 모임에서 저희를 기억하고 도와 준 것에 대한 응답으로 남아있는 구호 물품들을 나누는 바자회였습니다. 다음날 점심에 회관에 진열을 하고 천원에서 삼천 원까지의 가격으로 소통의 장을 마련했는데 많이들 찾아주셨고 즐겁게 사주었습니다. 그날도 조양문씨는 부인과 함께 마을회관을 찾아주셨습니다.
P4151045.JPG 제가 바깥 사람의 구속으로 토요일(14일) 오후 비행기로 강정으로 자리를 옮겨 당분간 지내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금요일 밤에 공동체 재정을 넘겨줄 준비를 하고 토요일 오전에는 짐을 꾸리며 방을 정돈했습니다. 저녁에 도착한 강정마을에는 벗 꽃 눈이 흩날리고 이미 바닥에는 꽃잎이 깔려 있고 멀리 포구에서 안치환의 노래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이렇게 저의 강정 생활이 시작되었고 따라서 샘터 소식은 다른 사람의 눈길로 다른 목소리로 전해드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계속 지켜봐 주시고 응원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2012. 4. 16. 샘터에서 큰언니, 큰누나가

 

 

[기도 나눔] 형우, 승현, 철, 민정, 정래, 영희, 정주, 난영, 기철, 은경, 예본, 다후, 가희, 신
1. 새로운 샘터 재건을 기대하는 마음으로 함께 꿈꾸며 하나님이 원하시는 방향으로 계획해 나가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2. 샘터 재건에 필요한 기술적, 재정적, 인력적인 지원이 적절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3. 재건을 이끄는 허철 간사에게 지혜와 건강을 더하여 어려움을 헤쳐나갈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4. 새 생명을 출산한 민정이의 몸과 마음의 회복이 제대로 이루어지며 동생을 본 가희도 언니로서 가족의 구성원이 된 동생을 받아들이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5. 이번 일을 통해 흩어지고 분주했던 우리들의 마음을 함께 모으고 다른 지체들을 돌아보는 기회가 되도록 기도해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