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10 샘터에서 온 소식

2012.09.13 09:50

개척자들 조회 수:1917

8월에 광명에 있는 한 중학교에서 평화수업을 진행했었습니다

이날의 주제는 ‘연결됨’이 었습니다. 온 우주에서도 지구라는 행성에서도 아시아라는 대륙에서도, 한국이라는 나라에서도 경기도에서도 광명시에서도 바로 이 학교에 다니고 있는 와 지금 이 세상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 어떻게 연결되어 있을까? 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지구 반대편 중남미의 한 나라 바나나 농장에서 유독성을 내포한 약품을 쓰며 일하는 노동자의 삶과 그곳에서 재배된 바나나를 아주 싼 가격에 먹고 있는 나와는 어떤 연결됨을 가지고 있을까요? 8월 미국 덴버에서 수 많은 사상자를 냈던 총기난사 사건은 더욱더 폐쇄적인 사회로 변해가고 있는 한국이라는 나라에 살고 있는 나와 또 어떤 상관이 있을까요? 이 질문들이 아이들에게 던져졌습니다. 어쩌면 나와 아무 연결됨이 없어 보이는 지금 세상에 일어나고 있는 수 많은 사건들이 나와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 지 또 연결되게 될 지에 대해서 아이들은 충분히 공감하지 못하는 듯 했습니다. 하지만 내가 더 싼 가격에 물건을 사려고 할 때 분명 그 과정에는 누군가의 희생이 발생한다는 것을 알 게 된 듯 했습니다. 또 내가 보이는 무관심과 냉대가 이 사회의 누군가를 더 고립시키고 그 고립은 결국 공동체의 또 다른 비극을 가져다 준다는 것을 조금은 깨달은 듯 했습니다. 이 수업을 하고 돌아온 이후, 종종 생각해보게 됩니다. 샘터에서 발생하는 많은 소소한 일들은 세상에 어떤 영향을 주게 되는 것일까? 어떤 기여를 하고 있는 것일까? 부정적이든 긍정적이든 우리의 삶은 분명 어떤 식으로든 동시대를 살아가는 어떤 존재에게 끊임없이 영향을 주고 있을 것인데 말입니다


9월 전체회의.JPG


지난 한 주에도 샘터에는 여러 가지 일들이 발생했습니다.

몇 달 째 수감 중인 강호 전도사님을 만나러 오랜 제자이자 동역자들인 승현*형우, 수연* 광일 부부가 제주를 다녀 간 사이 남은 이모들과 다후와 예본과의 동거동락이 있었지요. 엄마, 아빠에게 일이 있을 때마다 이모들에게 공간과 마음을 내어주는 다후와 예본에게 외려 이모들이 고마운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또 개척자들의 사역지가 있는 인도네시아에서 한국과 개척자들에 대해서 배우러 온 신디를 위해 매일 아침 한국어 수업이 열리고 있습니다. 신디가 담아가게 될 1년의 시간에 어떤 것들이 채워질 지 궁금하네요. 또 매달 한 번 토요일, 청파교회 청년부의 재건을 위한 노동지원이 있는데 이 번 달도 잊지 않고 저희를 찾아와 주었지요. 잊지 않고 기억해준다는 것. 그것이 지닌 힘은 참 커다란 것 같습니다. 국수역 근처에 농협이 있는데 하나로마트가 확장 재개업을 했습니다. 이제는 양평까지 가지 않아도 장을 볼 수 있게 되어 저희에게는 좋은 일이 되었지만 일종의 이런 대형마트가 이 지역의 작은 상점들에게 어떤 영향을 줄 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후암동에서 지내는 국제부 수연간사님은 저희를 위해 깍두기를 만들어 그 무거운 통을 들고 대중교통을 이용해 샘터에 들어 오셨네요. 금요일 저녁에는 저희의 오랜 친구 단체 KAC에 인턴을 하는 진주와 캐나다에서 온 데보라가 주일까지 있다가 갔습니다. 무엇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이곳에 있으니 마음이 편안해진다는 두 친구의 떠나는 발걸음이 쉬이 떨어지지 않는 듯 했습니다. 한 편 고양이를 사랑하는 난영의 가장 친한 친구 금숙이, 저희와 가장 오래 함께 살았던 지금 9마리 고양이의 엄마이자 할머니인 금숙이가 실종된 지 한 달이 넘었습니다. 아무래도 주변 야생동물이나 윗집 개들에 의해 변이 일어난 것 같습니다. 난영의 마음이 한 동안 꽤 슬플 것 같습니다.


도라와승현.JPG


눈에 보이지 않고 마음으로 오고 간 일, 그리고 누군가 혼자서 조용히 감내하며 하고 있는 일, 우리들은 정작 몰랐지만 주변사람들에 의해서 행해지고 있는 일, 샘터에서 이렇게 일어나고 있는 무수히 많은 일들은 도대체 세상에 살고 있는 다른 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일까요?

평화수업을 마무리 할 때 아이들에게 마지막 질문을 던졌습니다. 첫째로 내가 하는 이 결정이 세상에 영향을 주게 되고, 둘째로 세상 모든 사람들이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할 때, 만약 이 세상을 보다 나은 세상으로 만들기 위해서 내가 꼭 한 가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내가 담고 싶은 꼭 한 가지가 있다면 무엇일까? 이 질문을 오늘 하루를 이곳 샘터에서 사는 제 자신에게도 던져 봅니다.


손님 방문.jpg

 

개척자들 샘터와 국제부 식구들:

할아버지, 승현, 수연, 정애, 영희, 정주, 민정, 난영, , 신디, 형우, 광일, , 한별, 반석, 예지, 예본, 다후, 가희,


다후가 하늘을 날다.JPG


기도제목:

1. 일상의 작은 결정에도 그것이 세상에 끼치는 영향을 고려하면서 그 결정을 해나갈 수 있는 개척자들 공동체가 될 수 있도록

2. 한국에 1년 간 있게 되는 인도네시아에서 온 신디가 만들어가고 채워가게 될 시간들이 의미 있고 또 그 가운데 참 배움이 발생할 수 있도록

3. 재건이 건물만을 새로 짓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정신과 마음가짐을 새로이 하는 일임을 기억하며 재건과정 중에 공동체 식구들이 마음을 모을 수 있기를

4. 병으로 인한 고통을 본인의 의지와 가족들의 사랑으로 이겨내고 계신 김광일 간사님 아버지의 건강을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