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17 샘터에서 온 소식

2012.09.24 17:53

개척자들 조회 수:1640


함께 먹고....jpg9월을 많이 기다렸습니다.

평화 캠프를 마치고 식구들이 돌아와 자신의 자리를 찾고 다시 한자리에 둘러앉기를 많이 기다렸거든요. 물론 텅 비어 있던 ‘샘터 섬김이 표‘를 채울 수 있어서 그렇기도 했습니다.

’섬김이 표‘는 한 달 간격으로 샘터의 소소한 일상을 움직이게 하는 역할을 적은 표입니다. 식사당번, 청소구역, 기도맡은 이, 공동체 아기 돌봄 도우미 그리고 알리고 도움요청 할 것들이 담기게 되지요.

저는 이 표를 만드는 일을 할 때 마다 미미하지만 한 달을 미리 살아보는 경험을 합니다.

8월 말에 9월 섬김이 표를 만들고, 9월 말에 10월 섬김이 표를 만들며 다음 한 달의 식사준비는 전체 몇 회이고, 각자가 얼만큼 씩 나누어 섬겨야 하고, 다음 달 식구들의 드나듬을 예상하고, 월동준비며 챙기고 전할 일은 없는지 생각해 봐야합니다.

그러며 드는 생각은...... ‘감사함’입니다.

함께 살아간다는 것이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불가능하고, 내가 감당해야 하지만 부족한 부분들의 이해 없이는 기쁘게 지낼 수 없는 일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예담과 신디는 친구.jpg늘 얼굴 맞대고 밥 먹고 일 하고 수다하던 식구들이 정말 감사합니다

내 자신만을 위한 평정, 내 속도와 내 의미를 내세워 찾아지는 평화가 아닌 서로를 사랑하고 봉사하는데서 얻어지는 섬김이 ‘평화’인 것을 배우며 살아내려고 애쓰니까요.

그런데 이렇게 서로의 짐을 소리없이 나누어지고 채워주고 있으면서도 자신에게 넉넉하게 칭찬하지 않는 것은 좀 아쉽긴 합니다. ㅠㅠ

9월 개척자들의 세계를 위한 기도모임 테마는 ‘만남’ 입니다.

물론 이것 때문만은 아닌데, 저는 이번 한 달을 각자의 길 위에서 만나게 된 우리가 누구인지, 타자에 대해 의미 있게 바라보는 시간을 갖고 있습니다.

이미 개척자들과 연을 맺어 오래 전부터 서로를 바라보던 만남과 소박한 일상을 살아가고 있는 이곳 공동체 식구들에 대해서.

그리고 지난주부터 시작한 유한공업고등학교 평화교육 1, 2학년 학생회 임원아이들과 앞으로 12회에 걸쳐 개척자들과의 만남을 계획 한 장신대 학생들과도 그렇고요.

샘터 가까이로 이사 온(20) 양정지건 가족과 정릉 식구들 또한 분명 서로에게 의미 있는 만남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는 함께 살아가고 배우고 사랑하는 관계에서 ‘지속적으로 서로에게 좋은 변화를 주는 만남’이 되기 위해서는 ‘자기 변화와 상호간의 소통’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이러한 소통에 대해서는 거장이건 신인이건 간에 ‘마음의 전이’를 잘 하기 위해 필요불가결한 것이 ‘인내와 신뢰’라고도 생각하고요. 과정과 방식이 다르고, 때론 그 차이로 인해 마음이 고통스럽더라도 우리가 마주해야 할 힘은 인내와 신뢰로부터 온다는 것을 인정할 수 밖에 없거든요. 마치 뼈와 근육의 성장 속도가 달라 주위 신경을 자극해 아픔을 느끼는 ‘성장통’처럼 서로 다른 우리가 함께 연합해 가는 과정에 통증을 느끼는 것은 당연하고, 그 과정 안에 서로가 성장하는 것이 공동체로 사는 유익임을 배워가는 것 같습니다.

 


세기모.jpg







[기도 나눔] 개척자들 샘터와 국제부 식구들: 할아버지, 승현, 수연, 정애, 영희, 정주, 민정, 난영, , 신디, 형우, 광일, , 한별, 반석, 예지, 예본, 다후, 가희,

 

1. 하나님의 긍휼하심 안에 자신의 연약함을 인정하고 서로에게 기대어 보는 생명력 있는 공동체로 나아가도록

2. 신디가 한국어를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잘 준비되고 이곳에서의 1년이 좋은 경험들로 채워질 수 있도록

3. 재건이 건물만을 새로 짓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정신과 마음가짐을 새로이 하는 일임을 기억하며 재건과정 중에 공동체 식구들이 마음을 모을 수 있기를

4. 입시를 맞아 애쓰고 있는 예지와 자신의 길을 찾고 그 길 위에서 열심을 내는 한별이와 샘 그리고 공동체 자녀들을 위해서

5. 화재 이 후, 함께 지내지는 못하지만 삶으로 우리에게 감사함을 알게 하신 할아버지의 건강을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