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2 샘터에서 온 소식

2012.11.14 11:34

개척자들 조회 수: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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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을 담은 촉촉한 비가 내리고 샘터 마을 곳곳에는 가을 추수로 넉넉한 농부들의 마음들이 쌓여가는 것이 보기에 참 좋습니다.

6일, 화요일에는 샘터 재건을 시작하며 함께 마음을 모으는 착공식이 있었습니다.

오후부터 개일 거라는 일기예보를 덥석 믿은 우리는 천막을 치기로 한 계획을 바꾸었다가 비가 쏟아지는 바람에 당황했지만 그 비 덕분에 자그마한 사무공간에 옹기종이 무릎이 닿도록 사이좋게 나누어 앉아 샘터 건축계획도 듣고 밥상을 나눌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가끔 개척자들에서 손님을 맞이하여 식사를 준비하는 일이 있는데, 이번에는 재밌고 또 수월하게 해낼 수 있었

습니다. 양평으로 이사 온, 큰 딸래미 같은 연경이(해루엄마)가 어찌나 솜씨가 좋고 쉽게 일하는지 일하는 내내 든든해서 큰 덕을 봤습니다.

우리가 함께 살아갈 공간을 만들고 나눌 시간들을 기대하며 착공식을 하는 내내 기분이 훈훈했습니다.착공식날.jpg

물론 오랜만에 샘터에 들르신 할아버지께서 저를 보시고는 ‘아이구, 너~ 많이 늙었다!’하셔서 ㅋㅋ 난감하긴 했지만 말이죠.

마침, 착공식 날이 민정 간사의 생일이어서 28명 식구들이 한자리에 앉아 축하하는 마음을 나누었습니다. 두 아이의 엄마로 그리고 셋째를 품은 엄마로 공동체의 나이어린 안주인을 해내는 민정이의 소원이 이루어지길 모두모두 바래보았습니다.

11일, 주일엔 시청광장에서 ‘생명평화환경농업 대축제’가 있어서 개척자들이 부스를 두고 하루 종일 행사를 하고 돌아왔는데 텃밭체험, 적정에너지, 음식물 순환실천 등등 배우고 나누는 좋은 시간이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인도네시아 아체에서 월드서비스를 마치고 일본으로 돌아가기 전에 한국을 방문한 타유코를 위해 환송회도 있었습니다. 그 간의 월드서비스를 기억하며 다시 일본으로 돌아가 새로운 시작과 적응을 해야 하는 타유가 앞으로 그의 꿈을 키우며 세워가기를 바랍니다.

아이들이 자라는 것을 보는 것은 놀라움과 찬란함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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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공동체 안에서 아이들이 자라나는 것을 보면 더 이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아이들이 만들어 내는 공간, 기운 그리고 서로의 간격을 허물어주고 덮어주는 존재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저는 이번 주에 6살인 해루에게서 2통, 4살 화린이에게도 편지 1통을 받았습니다. 작은 종이 가득 깨알같이 마음으로만 읽을 수 있는 편지를 써 주었는데 요즘 들어 이렇게 고마운 마음이 들긴 ........

아직 어리지만 언니가 된 가희와 신이, 그리고 무서운 영화를 보고 나서 3번이나 두 손 모아 기도하는 다후, 그리고 사춘기를 씩씩하고 통과하면서도 밝게 지내는 속 깊은 중딩, 예본이까지 열심히 자라나는 아이들이 대견합니다.

신디(가을)는 여름을 보내고 난 뒤 가을을 누구보다 느끼며 지내고 있습니다. 저마다의 잎 새들이 물들어가는 낙엽을 보며 ‘이쁘다, 이쁘다. 가을, 이쁘다!’라고 말하며 새로운 계절을 맞이했었는데 또 다시 난생처음 경험하게 될 겨울도 설레어하며 기다리고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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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도 삶의 터전을 돌아보며 월동준비를 챙기려 합니다.

터전뿐만 아니라 서로 다른 우리의 마음과 생각을 살피고 챙기며 얼마 남지 않은 2012년을 보내고 싶습니다.

[기도 나눔] 개척자들 샘터와 국제부 식구들: 할아버지, 승현, 수연, 정애, 영희, 정주, 민정, 난영, 샘, 신디, 형우, 광일, 철, 한별, 반석, 예지, 예본, 다후, 가희, 신, 민정간사 태중의 셋째아이.

1. 하나님의 긍휼하심 안에 자신의 연약함을 인정하고 서로에게 기대어 보는 생명력 있는 공동체로 나아가도록

2. 겨울을 준비해야 하는 시기, 한 해를 돌아보며 우리의 사역을 계획함과 동시에 서로의 마음을 잘 챙기고 돌볼 수 있도록

3. 날씨도 추워지고, 지상에서 점점 높아지는 건물건축을 맡아 진행해 주시는 분들이 건강하고 안전하게 해 나가실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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