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11 샘터에서 온 소식

2012.06.13 18:03

개척자들 조회 수:1561

야생화 되어가는 텃밭.JPG    샘터에 여름이 빨리 찾아왔습니다.

모내기와 텃밭 모종 심기를 다 마친 샘터 식구들에게 새로운 일거리 겸 놀이거리도 함께 찾아왔습니다. 바로 샘터 주변에 흐드러져 있는 오디 따기 입니다. 비도 오지 않았던 요 며칠 새 알알이 꽉 찬 오디를 손이 보라빛으로 물들도록 따와서 얼음에 갈아먹고, 설탕에 담가 효소액으로 만들기도 합니다. 아주 열심을 낸 나머지 오디 가지를 따라 개울에 난 수풀로 들어간 정주 간사는 온 몸에 풀독이 오르기도 했습니다. 지난 해들과 달리 오디따기에 마음과 힘을 낸 이유가 있습니다.

 

샘터에서 산책을 가게 되면 꼭 들르게 되는 장소가 하나 있는데 샘터와 10 여분 거리에 있는 S산장 입니다. 이전에는 개척자들의 사무실호박이 넝쿨째.JPG 로도 잠깐 사용한 적도 있다고 하는데 지금은 숙박이 가능한 산장이 되어 있습니다. 샘터 사람들은 산책길에 종종 산장에 들러 주인 아주머니와 이야기를 나누곤 하는데 그때마다 빠짐없이 등장하는 것은 바로 효소 주스입니다. 투명한 머그잔에 얼음을 한 가득 넣고 갖가지 숙성된 효소액을 타주십니다. 날이 더워질수록 효소주스의 인기는 높아져 산책길에 산책보다 효소주스를 눈에 그리며 걸을 때가 많답니다. 그래서 이제는 그 효소액을 직접 우리가 담아보기로 한 것이지요. 샘터 주변에는 온갖 무공해 산야초들이 자라나고 있어서 둘이 잠시 쭈그리고 앉아 손을 부지런히 움직이면 효소 한 병 만들 산야초가 생긴답니다.

 

이번 주간 샘터엔 새로운 활기가 있었습니다. 말레이시아에서 귀국오디 열매.JPG 하신 광일-수연 간사님과 함께한 시간들이었지요. 월요일 세계 기도 모임에선 광일-수연 간사님의 5년간의 말레이시아 국제부 사역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5년 간의 사진에 담긴 이야기들 속에서 간사님 부부는 말레이시아에서 무엇보다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게 해주신 은혜가 크다고 하셨습니다. 그 만남의 은혜를 개척자들 공동체에 한결같이 흘러 보내주셔서 저희들도 깊이 감사한다고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주일에는 가깝고도 반가운 손님들이 찾아왔습니다. 예본이네와 정주간사가 다니는 대아교회 중고등부 친구들이 전도사님과 함께 개척자들 샘터 공동체를 방문한 것입니다. 대아교회 중고등부 친구들이 가장 방문하고 싶은 곳이 바로 개척자들 공동체였답니다. 화재가 났을 때에 누구보다 곁에서 도와주고 응원해주었던 대아교회 친구들의 방P6100795.JPG 문은 샘터 식구들에게도 참 설레이는 시간이었습니다. 8명의 친구들은 사랑채 2층 기도실에서 이형우간사의 개척자들의 역사와 신념에 대한 소개를 들었는데 그 눈빛이 너무나 초롱초롱 빛나 함께 있는 우리들도 가슴이 뛰었습니다. 설명이 마친 후 질문을 주고 받는 시간을 가졌는데 이 때 무척 진지하고도 가슴 뭉클한 표정을 짓는 아이가 있었는데 형우-승현 간사의 딸 예본이었지요. 엄마 아빠가 개척자들 공동체에 있어 남몰래 마음 아팠던 시간들도 있었다는 이야기에 쑥스러웠지만 공감해줘서 좋았다며 개척자들은 (월급은 적지만) 최고의 직업인 것 같다고 했습니다. 밝고 맑은 기운을 가득 안겨준 대아교회 친구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다시 한번 전하며 다음 방문 때는 함께 계곡 물놀이도 하고 오디도 따자고 이야기하고 싶네요.^^

 

[기도제목 ] 형우, 승현, , 민정, 영희, 정주, 난영, 기철, 은경, 예본, 다후, 가희,

1. 하나님께서 샘터에 남아 있는 사람들이, 자신들의 삶의 중요한 바를 지키며 이곳의 일상을 묵묵히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주시기를.

2. 샘터 건물 공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속도보다는 과정의 중요함을 생각할 수 있도록 그래서 순간 순간 이루어지는 결정 가운데 보다 지혜로운 선택을 할 수 있도록

3. 인간의 제한적인 상상력으로 우리의 미래를 가두기 보다는 우리 마음 가운데 하나님에 대한 신뢰를 두고, 그분의 능력으로 개척자들의 미래를 일해가시기를 바라며 우리의 마음을 전적으로 내어놓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