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02 샘터에서 온 소식

2012.07.09 11:52

개척자들 조회 수:1414

IMG_1377.jpg 이번 한 주는 무척 분주했습니다. 기다리던 단비에 논두렁이랑 텃밭도 챙겨보고 캠프 참가자 사전교육과 건축 일 까지할 수 있는 일은 한정되어있는데 어찌나 제 마음이 들쭉날쭉이던지, 중간중간 마음 추스리는 일이 필요했습니다.^^

사전교육은 ()대아교회 예배당에서 머물며 진행 되었는데요, 놀랍게도 그곳 환경이 우리가 향하게 될 현장의 교육장소와 무척 닮아있었습니다. 오래되고 허름한 예배당이지만 높은 천정에 달린 씰링 팬과 벽 쪽으로 나란한 창문에서 넘어오는 시원한 바람, 조금은 불편하지만 소박함 가운데 자연스러움 그리고 야외 화장실과 왱왱거리는 파리들까지ㅋㅋ

사전 교육생들들 또한 현장에 대한 그리움과 열정의 배합이 잘 어우러진 청년들이었어요. IMG_1343.jpg

2011년 아체 캠프를 참가 했던 청년이 다시 참가신청을 했고, 2006, 2007년 캠퍼였던

청년들이 교제 중인 여자친구와 함께 교육을 받았습니다. 둘이 함께 바라보게 될 세상을

두고 개척자들의 교육이 떠올랐다고 하니세상을 더디고 느리게 살 줄 아는 우리의 귀한 동역자들이~ 멋지네요. 그리고 이들 중 한 청년의 남동생은 동티모르 캠프에 참여하구요. 작기만 강력한 참가자들입니다. 참가자들은 개척자들 사역소개와 현장에 대한 이해, 평화교육, 현지 언어교육 그리고 체력 훈련인 산행 등으로 구성된 교육을 잘 끝내고 아체 팀은 지난 주 출국 했고, 티모르 팀은 준비 중입니다.

다리 건축은 잘 진행되고 있습니다. 시멘트 교각 외형이 굳자 흙을 P6281475.jpg 채워야 했는데 샘터에서 5분 거리에 다리 공사를 하는 곳에서 나 온 흙을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건축과 교육 산행을 담당해야 했던 허철 간사의 가족(김민정 간사와 토끼 같은 두 딸 가희와 신)이는 바쁜 아빠 일정을 응원하며 잠시 포항 외갓집에 다녀왔습니다. 영상통화 속에 아빠를 물끄러미 바라보던 3살 난 가희를 보니 마음이 갸륵하고 안쓰럽더군요. 그러면서 예전 생각이 났습니다. 이제는 중학생이 된 이형우 간사의 딸, 예본이가 4살 때 일인데요. 아빠가 아프가니스탄 캠프에 간 이야기를 여러 사람으로부터 듣고는 어디론가 사라졌었지요. 혼자, 개울 옆 풀 숲에 오두마니 서서 아빠 생각을 했다고 하더라구요. 작은 아이가 우뚝 솟은 산 아래 서서 바람 결에 흔들리는 풀 숲을 보며 아빠를 떠올린다는 게 엄마로써 그렇게 낭만적이지만은 않았답니다. 그러고 보니 샘이와 한별이도 그렇네요. 브라더 송이 제주에 수감되어 있는 지금, 우리가 그들과 함께 있음을 느끼고 격려 P6281420.jpg 받는 일이 분명 필요할 텐데, 마음 전하기에 노력해야겠습니다.

한정애 간사가 돌아왔습니다.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의 길 800km를 걷고 걸으며길 위에서 길을 묻는여행을 마치고 건강하게 돌아왔습니다. 이날이 바로 아체로 파송되는 은경이와 영희 간사, 정주 간사의 환송식이 있었는데 1년간 월드서비스를 가게 된 은경이의 부탁으로 깊은 애정과 신뢰를 담은 보드게임 한판이 열정적으로 있었답니다.^^

아체 짐을 싸던 중엔, 이제 열살 된 다후 군의 큰 결정이 있었습니다. 지난 해, 아체를 잠시 다녀오며 정들었던 인도네시아 스텝, 데블로 삼촌을 떠올리며 자기가 갖고 있는 간식(사탕, 초콜릿, 과자)를 모두 주고 싶다고 하더군요. 적지만 마음으로 받아주리라 믿습니다.

그리고 강원도로 사역교회를 옮긴 주영이가 햇감자 한 박스를 보내주었습니다. 샘터 화재소식을 듣고 울먹이며 전화하던 주영이, 남편과 함께 나누었던 커플 반지를 샘터 건축에 기증했던 주영이의 간곡한 마음이 다시금 떠올랐습니다.

포실포실한 햇감자처럼 둥그스레 정이 듬뿍한 한 주를 보내고 싶습니다.

 

[기도나눔] 형우, 승현, , 민정, 난영, 예본, 다후, 가희,

1.     2012년 국제 평화캠프가 진행되는 아체와 티모르로 향하는 참가자들의 이동이 안전하고 캠프 교육이 순조롭게 잘 진행 될 수 있도록

2.     남아 있는 공동체 식구들이 적은 인원이지만 현장을 돕는 일을 잘 해내며 또한 서로가 의미 있는 시간이 되도록

3.     샘터의 건축이 순조로우며 샘터가 생명력을 잃지 않는 공간이 되도록

4.     공동체 안의 자녀들이 자신의 미래를 찾는 여정 안에서 하나님의 동행하심을 깊이 느낄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