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에는 샘터에 큰 변화가 있었습니다. 전 주에 할아버지께 짧게 뇌졸중이 왔었고 다시 되돌아 왔다고 생각했는데 회복이 되지 않고 몸이 점점 더 무거워지고 있었습니다. 이상하게 느껴지면 병원으로 가야 한다는 한별의 당부도 있어서 할아버지께서 화요일에 양평병원에 입원하셨습니다. 여러 검사 결과 뇌로 올라가는 관상동맥 두 군데가 아주 좁아져서 언제라도 막힐 수 있는 상황인데 연세 때문에 수술이나 시술도 권할 입장은 아니라고 가족들이 결정하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수술을 선택할 경우 큰 병원으로 가야 한다고 했습니다. 일단 할아버지께서 지금까지 드시는 약 세가지가 의정부성모병원에서 처방 받고 있는 상황이라 종합적인 의견을 듣기 위해 옮기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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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들이 돌아가면서 순번을 짜서 낮과 밤을 맡을 사람을 정해서 서로 돕고 각자의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 주고 있는 것이 감사하고 아직 아버님의 정신이 맑아서 다행이지만 앞으로 다가올 일들은 모두가 낙관할 수 없고 어쩌면 받아들여야만 하는 것들일 겁니다. 그 시간을 서로에게 최선을 다해 보고 싶습니다. 저는 샘터에 새로 온 독일 볼런티어들도 있고 주말에 손님이 오기 때문에 이틀 낮과 하룻밤을 아버님 병상 곁에서 지냈습니다. 그 사이 지난 금요일에 브라덜송과 맥스와 루카스는 할아버지의 방을 샘터 1층 거실 옆 방으로 옮기는 수고를 했습니다. 침대와 문갑과 TV를 옮기고 나서 문병을 왔습니다. 제가 차를 타고 병원으로 왔기 때문에 전철도 타고 버스로 갈아타는 것도 배울 겸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걸려 3시간에 걸쳐서 도착했습니다. 인사 후 고픈 배를 달래려 식당으로 향했습니다. 큰 아주버님이 퇴근해서 바통 터치를 할 때까지 함께 있다가 다 함께 샘터로 돌아왔습니다.


요즘 맥스와 루카스는 오전에는 한국어 수업을 하고 오후에는 노동을 합니다. 노동 후 4시 반부터 6시까지는 요일 별로 정해진 일과를 진행하고 저녁 기도 후 저녁을 먹자마자 그날 배운 내용을 체크하는 시간을 가집니다. 규칙적인 독일 사람답게 일상을 잘 이어가고 있습니다.


한국어-수업.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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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은 세 번째로 역사 평화 학교 관심자들이 모임을 가졌습니다. 조코는 제주에서 일 때문에 못 왔고 복희와 찬란, 수인이가 와서 평화교육을 어떻게 정의 내리고 어떻게 접근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 각자의 생각을 나눴습니다. 점심 식사 후에도 이어진 모임은 NARPI 캠프 때문에 330분에 제주로 출발해야 하는 브라덜 송과 병원으로 가야 하는 저와 함께 모두 샘터를 떠났는데 맥시와 루카스에게는 스파게티 재료를 주고 잘 살아남으라고 했습니다


역사평화학교-모임.gif


두 사람은 처음으로 아무도 없는 샘터의 자유를 만끽하며 주일 오후에 제가 올 때까지 잘 쉬고 조용한 시간을 보내며 지냈던 모양입니다. 내일 윤지선이라는 고기교회 청년이 맥스와 루카스의 언어 담당으로 3개월 간 샘터에서 지내러 들어옵니다. 이번 주일에 1년간 볼런티어로 들어오는 최수인 자매와도 좋은 합을 이루길 바랍니다.

할아버지는 또 다른 검사도 받았는데 수요일이 공휴일이어서 하루 앞당겨 화요일에 돌아오실 예정입니다. 사랑채를 고집하시던 할아버지께서 안채의 생활에도 적응하시고 편하게 지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기도 나눔]

1.     새로 온 맥스와 루카스가 한국어를 배우는 일과 샘터의 일과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2.     내일 들어오는 윤지선 자매가 샘터에서 건강하게 지낼 수 있기를, 주어진 일과 함께 하는 사람들과 좋은 만남을 이루어 갈 수 있도록

3.     NARPI 캠프로 떠나있는 브라덜 송에게 맡겨진 강연에 함께 해주셔서 좋은 만남과 사귐의 시간이 될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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