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14 샘터에서 온 소식

2012.05.17 00:07

개척자들 조회 수:1695

Jongyeon and Eunseok help cook barely for the soybean paste..JPG 5월, 녹음이 짙어가는 계절에 샘터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먼저, 샘터의 한 주간의 이러했습니다. 월요일, 세계를 위한 기도모임에서는 연경, 지건, 해루, 화린, 시휼 가족과 민정, 철, 가희, 신 가정이 앞으로 함께 꾸리게 될 농사 공동체에 대한 꿈 그리고 계획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화요일 오전에는 매주 갖는 평화캠프와 평화콘서트 준비모임 그리고 생활모임을 가졌지요. 저녁에는 제주도에서 된장을 담그기 위해 잠깐 머무르게 되는 샘터마마가 제주에서 오셨습니다. 수요일에는 된장 만들기 사전작업인 보리를 삶는 일을 했습니다. 이 때 ‘복음과 상황’ 기자부부인 종연, 은석 두 분이 와서 도와주셨습니다. 목요일엔 드디어 된장을 담궜는데 예년과는 달리 시간이 얼마 걸리지 않아 아주 수월하게 했답니다. 점심 무렵엔, 바른교회아카데미에서 세분이 와서 개척자들 공동체 이야기를 듣고 가셨습니다. 금요일엔 조금 조용한 하루를 보냈습니다. 다들 자신들의 공간을 지키며 평화캠프와 평화콘서트 준비를 해나갔지요. 토요일에는 새벽이슬 이라는 기독교 잡지사에서 20명 정도가 와서 노동을 했습니다. 일요일에는 각자의 교회로 갔고 또 몇몇 사람들은 샘터에서 작은 예배를 드렸습니다.we enjoy making soybean paste which is our yearly event..JPG  

샘터에는 지금 승현, 형우, 다후, 예본, 은경, 정주, 난영, 영희가 살고 있고 국수옆 마을에 자리한 작은 집에서 민정, 철, 가희, 신이가 살고 있지요. 사실 그 어느 때보다도 적은 인원이 지내고 있어요. 그래서 가끔은 모두들 외출을 하고 나면 우리 강아지들, 또희, 아지, 쫑아와 진돌이, 고양이들, 금숙이와 모미만 이곳을 지키거나 한 두 사람의 인기척이 들리곤 할 때도 있습니다. 어둠이 내려 앉으면 이곳은 더 고요해집니다. 나무들의 푸르름마저 짙어지지요. 어스름이 내려 앉을 무렵, 장독대가 있는 언덕배기에 앉아서 이곳 정경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지난 추억들이 떠오릅니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2층짜리 본채 건물엔 할아버지 방에서는 밤새도록 티비소리와 불빛이 흘러 나와 어둠을 밝히었고 거실에는 둘러 앉아 모임이며 놀이를 했었는데 말입니다. 부엌에 있는 선반을 둘러싸고 여기 저기 기대어 차를 마시고 웃으며 이야기 하던 시간들이 눈 앞에 아른거립니다. 화재가 나고 벌써 5개월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봄이 오면 공사가 착착 진행되겠거니 했지만 건물 허가와 다리 공사 허가까지 준비하는 시간이 더디게 느s arms in the shade of the trees..JPG 껴지기도 합니다. 주위에 무르익어 가는 푸르름과는 달리 저희의 속도는 꽤나 느린 것 같기도 하지요. 남아 있는 적은 수의 사람들이 그래도 해야 할일 들을 묵묵하게 해나가고 있습니다. 자칫 누군가의 불편한 마음이나 미래에 대한 회의감은 남은 그마저의 사람들의 마음까지도 지치게 하지 않을까 아슬아슬한 마음이 들 때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하나님은 저희더러 가던 길을 계속 해서 가라고 하시는 듯 합니다.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보면 또 다시 모이는 사람들이 생길 것이고, 그것이 곧 우리가 지금은 전혀 보이지 않던 미래의 어느 날들이 될 것이라고 하는 소망함을 저희에게 주십니다.
어제는 대아교회 저녁예배 말씀에 인간은 자신의 경험으로 미래를 보려 하지만 하나님의 일하심은 그것을 넘어선 그 이상이다. 감히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일들을 해내시는 분이라고 하셨습니다. 가끔은 공동체의 미래를 생각하다 보면 우리의 미약한 이해로 자꾸 미래의 그림을 그리려고 하게 되니 마음이 지치게 되는 것 같기도 합니다. 우리의 마음 가운데 우리 보다 더 창의적이신 하나님에it is calm and still in our place in these days..JPG 대한 더 큰 신뢰를 두기를 간절히 바래어 봅니다.


기도제목:
1. 하나님께서 샘터에 남아 있는 사람들이, 자신들의 삶의 중요한 바를 지키며 이곳의 일상을 묵묵히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주시기를.
2. 샘터 건물 공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속도보다는 과정의 중요함을 생각할 수 있도록 그래서 순간 순간 이루어지는 결정 가운데 보다 지혜로운 선택을 할 수 있도록
3. 인간의 제한적인 상상력으로 우리의 미래를 가두기 보다는 우리 마음 가운데 하나님에 대한 신뢰를 두고, 그분의 능력으로 개척자들의 미래를 일해가시기를 바라며 우리의 마음을 전적으로 내어놓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