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주 샘터의 시간은 내리는 비 속에서 조용히 흘렀습니다. 화요일에 스태프 회의에서는 철인삼종 경기 점검을 했습니다. 현수막과 티셔츠, 완주증과 식사, 테이블과 의자, 자전거 대여와 대형 물통과 그 외의 자잘한 준비들에 이르기 까지 정리해서 담당자를 확인했습니다. 저 마마송은 산장 아주머니에게 접이식 테이블 6개와 의자들을 빌리기로 해서 연락을 드려 가지러 가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지난 토요일 브라덜 송이 이사한 호용이네 카페에서 야외용 테이블과 의자들을 가져와서 아주머니께 빌리지 않아도 된다고 전해드렸습니다. 이제 이번 주 금요일로 다가왔네요.

요즘 가을이는 자유의 몸이 되었습니다. 브라덜 송이 저녁만 되면 풀어주고 아침에 다시 묶어주던 것이 이제는 다시 묶이지 않으려 해서 그대로 두게 되었습니다. 나무숲 세움터 아이들에게 위협이 될까 염려가 되지만 요즘 계속 오는 비 때문에 아이들이 차로 직접 올라가서 부딪칠 일이 없긴 했습니다만 언제까지 이렇게 가야 할 지 걱정이 됩니다. 가을이는 비를 피해 데크 위로 올라와서 앉아있습니다.

목요일 오후에 브라덜 송은 양평고등학교에 가서 카누부가 쓰는 선착장을 빌려 쓰는 것에 대해 간단한 서류를 작성해야 한다면서 자전거를 타고 나갔습니다. 멎었던 비가 다시 내려 쫄딱 젖어서 돌아왔는데 가을이가 양평까지 따라갔다가 돌아왔다는 것입니다. 그토록 넘치는 에너지를 목줄로 제어 당했다는 것이 안타깝기는 하더군요.

다음 날, 효용이네 카페가 이사를 했습니다. 지난 로힝자 보고회 때 두고 왔던 로드리고의 사진첩도 가져와야 했기 때문에 샤인과 제이시랑 브라덜 송이 가서 필요한 물건들을 챙겼습니다. 

그런데 뜻밖의 소득이 있었습니다. 철인삼종 때마다 매년 빌려 쓰던 물통을 이번에는 빌릴 수 없게 되어서 어찌해야 하나 걱정하고 있었는데 물 끓이는 스테인리스 대형 보온 물통을 얻게 되었던 것입니다. 때 맞춰서 필요한 물건들이 채워지니 참 고맙습니다. 일을 마치고 떠나려 할 때 예인이가 와서 오랜만에 만났습니다.

주일 예배에서는 아이들이 즐거운 찬양을 어찌나 잘 하는지 너무 귀엽습니다. 비비안과 선화 이모가 인도하는 어린 친구 반에서는 늘 새로운 찬양이 흘러 넘칩니다. 고래 삼촌이 인도하는 조금 큰 아이들 반은 제법 진지한 내용을 서로 토론 한다고 합니다. 어제는 이슬이의 생일이어서 다 함께 축하하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이슬이가 건강하게 잘 자랄 수 있기를 바랍니다.

[기도 나눔]

1.     샘터가 평화를 향해 가는 여정에 만남과 배움의 장이 될 수 있도록

2.     금요일에 있을 철인삼종 경기가 안전하고 의미 있게 치러질 수 있도록

3.     장신대 교회 밖 현장 실습으로 오는 7명의 신학생들과 좋은 시간을 만들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