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9월 9일 샘터에서 온 소식

2013.09.12 08:44

개척자들 조회 수:1151

가을이 묻어나는 요즘입니다.

초록 고추도 열심히 가을 색을 덧입고, 아침저녁 선선한 기운에 맑은 하늘빛은 고요하고 또 맑습니다. 사진을 열심히 찍어 샘터 한주를 소개해 드리고 싶은데 어떨지 모르겠네요.가지와 고추.jpg

역시 햇살뿐 아니라 바람도 열매를 익게 한다는 저의 어머니 말씀이 맞나봅니다. 곁가지를 정리하고 바람을 통하게 했더니 보라색 가지 꽃이 부지런히 피어나더니 가지가 쑥쑥 자라서 몇 개는 햇살 아래 두어 말리고 고추도 땄습니다.

아이들을 키우는 일이 능숙하고 여유 있어질 수는 있을까요? 가희 신이 민이 이렇게 아이 셋을 키우는 철 & 민정 간사의가희와 신이.jpg 곁에는 늘 아이들 소리가 끊이지 않지만 얼굴만큼은 늘 미소가 담겨있습니다. 가희가 유치원에 잘 적응하고 있고 제법 동생들과 함께 놀며 보듬기도 하는 모습이 대견합니다. 부모로부터 배운 것이겠지요? DNA 600쪽 분량의 책 100권 정도를 채울 수 있는 지령을 담을 수 있다고 하는데 정말 경이롭고 광대하지요? 아이들에게 우리 마음과 앎을 잘 전하고 그들 앞에 모범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자연을 닮은 아이들은 자라는 모습도 참 예쁘네요.

서초동 법원 앞에서 송강호 선배와 박도현 수사님의 석방 촉구를 위한 기자회견을 했습니다. 간절함과 지속적인 모습들이 필요한 때에 그 자리에 함께 할 수 지체들의 얼굴을 보게되어 좋았습니다.기자회견 2 copy.jpg

기자회견 자리에 지난 캠프에 참가했던 주현종 형제와 1년간 캐나다에 다녀온 김영미(전 개척자들 간사) 자매도 왔습니다. 반가운 맘 가득 전하려고 가배나루 카페로 갔습니다. 여기 사장님 (박호용/ 전개척자들 간사) 호탕한 웃음과 퍼주기식 운영마인드 다들 아시죠?가배나루 copy.jpg

수수, 노나, 효숙! 이쁜 이름 갖고 있는 윤효숙 간사가 자전거를 살피고 있습니다. 이곳저곳 바람도 넣고 챙기더군요. 체인 소리에 휙~~ 돌아가는 자전커 바퀴가 싱그럽게 들렸습니다. 그녀의 삶을 살아가는 소리도 이렇게 힘차게 들리것 같아 곁에 있는 저도 기분이 좋습니다.

블레싱 키즈에서 개인예술발표회를 준비하느라 학교 수업을 마치자 마자 서울로 달려가 늦은 시간까지 연습을 하던 예본이의 공연이 잘 끝났습니다. 이번에 예본이가 속했던 댄스팀이 마지막 무대를 열정적으로 채웠는데 공연 마무리 즈음 음향사고가 나서 음악이 꺼지는 일이있었습니다. 예본공연 copy.jpg 리허설때도 전혀 문제가 없었던 일이었는데 진행팀이나 무대위에 서 있던 아이들이 얼마나 난감했을지... 그런데 음악이 꺼지고 난 뒤 몇초 뒤 아이들이 다같이 소리를 내어 리듬을 만들고 끝까지 댄스를 마치더군요. 놀라웠습니다. 팀웍과 순발력이 감동적이었습니다. 수고하고 애쓴 모습은 과정안에 담겨지는 것 같습니다.

겨울 김장을 위해 밭을 준비했습니다. 화재 전처럼 자리가 만들어지지 않아 어쩌나 싶었는데 철 간사가 굴삭기로 산쪽에 작은 텃밭을 개간하고 효숙, 도라, 영희, 승현, 형우가 열심히 배추와 무를 심었습니다. 부드러운 흙을 만지고 작은 모종을 조심스레 심고 하루 이틀 그것들을 바라보는 일상의 편안함에 감사합니다.배추밭.jpg가을 copy.jpg

살면서 ‘조바심’이란 것이 얼마나 쓸데없는 것인지를 배워갑니다. 내 속도에 맞춰지지 않으면 힘을 가장해서 상대를 조종하거나 조바심으로 다그치고, 그렇다고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자니 두려워지는 일들이 얼마나 많은지요?

누구라도 내가 옳고 남이 그르다고 주장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흔한 일이고 쉽게 찾아내는 방법이지요. 그런데 무의식적으로 자신이 옳아야 한다는 생각, 다른 사람을 지배하려는 욕구 이런 것이 일종의 폭력이고 또 한편으로는 힘을 가장한 연약함이라고 하네요.

내 안에 이러한 폭력과 두려움을 줄여나가는 그윽하고 성숙한 가을을 준비해 보는 것 어떨까요?

샘터 주변 밤나무에 밤송이가 여물어 갑니다.

 [기도 나눔]할아버지,다후/예본/승현/형우정주/효숙/영희/도라,  //가희/민정/반석/예지/수연/광일마을공동체식구들

1. 할아버지께서 샘터에 돌아오시는 그 날까지 고모님댁에서 건강하게 지내실 수 있도록.

2. 예본이에게 블레싱키즈 활동이 마음과 관계의 폭을 넓힐 수 있는 기회가 되도록

3. 지건이가 중국에서 계획한 모든 일정을 건강하고 의미있게 마치고 돌아올 수 있도록

4. 새로이 어린이 집에 다니게 된 가희가 잘 적응하고, 선생님과 친구들을 사랑하고 사랑 받는 멋진 아이가 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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