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1.27 21:36
지난 한 주는 방문자도, 떠나는 사람도 많았고 무엇보다 2박 3일간의 연례회의가 있어서 한 해를 돌아보고 새해를 준비하는 꽉 찬 한 주였습니다.
월요일 오후에 샘터에 온 친구는 양심적병역거부에 대해 고민하는 청년이었습니다. 조금 늦게 로힝야팀을 환송하려고 로드리고와 수피아도 도착해서 함께 세기모에 참여했습니다. 2부 순서로 저 마마송이 중국 양삭의 애심원에 다녀온 이야기를 사진과 함께 나눴습니다. 아마도 당분간 세기모는 샘터에서 모이게 될 것 같습니다.
당일 오후에 재판을 하고 돌아온 브라덜 송은 12시 반에 덕소까지 오는 전철로 돌아와서 마침 KOPI에 온 일본 손님을 만나러 간 현종이가 마중했습니다. 내년 1월에 선고 공판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다음날부터 3일동안 연례회의가 진행되었는데 개척자들의 열 가지 신조에 대해 작년에 이어 다시 논의를 이어갔고 다양한 주제로 열띤 토론을 했습니다.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하루에 한끼는 외식을 했는데 특히 피자 메카에 갔을 때는 모두들 알차게 먹은 것 같습니다. 늘 그렇지만 연례회의는 현재의 좌표를 확인하는 시간이고 우리들의 한계와 새로운 과제 사이의 줄다리기를 하며 결단하는 시간입니다. 다시 앞으로 가게 하는 동력을 개척자들이라는 단체도 함께 찾아야겠지만, 이에 속한 개인들도 나름의 방식으로 찾아야 할 것 같습니다.
토요일 아침 9시 반 비행기여서 로힝야팀은 금요일 밤 9시 넘어서 광일 간사네 집으로 가서 밤 늦게 까지 준비를 마무리하고 이튿날 떠났습니다. 그런데 방글라데시 공항에서 미국 재향군인회에 속한 평화 활동가 앤 라이트를 만났습니다. 주일 아침 미국에 있는 파코가 이 소식을 알려 줘서 알게 되었는데 파코는 앤 라이트가 페북에 올린 사진을 보고 알았답니다. 세상은 정말 좁은 것 같습니다.
토요일에는 현종의 친구가 속한 연극팀인 Brush Theater의 공연이 대아복지관에서 열렸는데 성석제 님의 원작 소설 “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의 한 부분을 각색해서 만든 재미있는 공연이었습니다. 연극을 마치고 원작자와의 대화가 있었습니다. 원래 고향이 대심리에서 바라다 보이는 섬이었다고 합니다. 부모님이 그곳에서 소를 길렀는데 홍수가 나서 섬 꼭대기에 있는 집만 잠기지 않았던 일도 있었답니다. 그런데 집 아래 물에 잠긴 덤불 속에 섬에 사는 모든 생물이 모였다고 합니다. 신기한 것은 뱀이 개구리나 쥐를 잡아먹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위기의 순간에 생명체들의 강한 연대가 생겼다는 이야기가 마음에 남았습니다. 어쩌면 인간만이 그런 상황에 그런 연대를 깨뜨리는 존재가 아닐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연극은 뛰어난 연출력 덕분에 어른들도 아이들도 함께 빠져들어 두 살배기 이오나도 집중해서 볼 수 있었답니다. 다만 출국하는 팀이 함께하지 못해 아쉬울 뿐이었습니다.
[기도 나눔]
1. 방글라데시에 도착한 로힝야팀에게 함께 해주시고 인도하심을 따라 만나야 할 사람들을 만날 수 있도록
2. 남아 있는 샘터 식구들이 늘어난 과제들을 잘 감당할 수 있도록
3. 12월에 있을 감사의 밤 준비를 차근차근 해 나갈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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