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0.02 23:32
지난 한 주는 개척자들 편집으로 보낸 한 주입니다. 보내온 원고를 교정하고 사진을 고르며 지난 호 인디자인 위에 다시 앉히는 과정에 이제는 익숙해진 것도 같지만 여전히 두 달에 한 번 하는 작업이라 작업 메모를 들여다 봐야 합니다. 그래도 모르면 물어볼 사람들이 있어서 다행입니다. 횟수가 거듭되면서 알쏭달쏭하던 것들을 줄여가고 있습니다.
주중에 복희가 꿈도서관 현판 수여식 때문에 육지로 올라왔습니다. 이럴 때 복희 집에서 가까운 혜화 사무실은 참 유용합니다. 데보라와 파울라의 외국인등록증을 위한 서류를 전달받기 위해 혜화동에 오는 동안 재미있는 해프닝이 있었습니다. 마침 브라덜 송이랑 합류하러 수피아가 출국하기 하루 전이라 브라덜 송의 다리 상처 치료에 필요한 약품과 우비 등을 챙기러 올 때 둘이 만나 함께 오게 되었는데 한 번 왔던 복희가 길을 못 찾고 나름의 이미지에 이끌려 너무도 자신 있게 수피아를 잘못된 길로 인도하다 남의 집 초인종을 눌렀던 것입니다. 기다리던 우리는 ‘확신은 길치의 필수’라고 하며 웃었는데 얘기를 들어보니 정말 전화해 보자는 수피아의 제안에도 복희는 자신 있다는 듯이 이끌고 다녔답니다. 늦은 저녁을 먹고 이야기 꽃을 피우다 둘이 떠나니 마음이 뿌듯하며 동시에 허전하더군요.
다음날 수피아로부터 온 연락은 우리를 긴장하게 만들었습니다. 27일
저녁에 출항한다는 것이었습니다. 혹시라도 태풍을 만날까 염려하며 만류했지만 오히려 태풍이 오기 전에
도착하기 위해 출발한 것입니다. 위성 장비로 어디에 있는지 매일 매 시간 들여다 보며 노심초사했습니다.
한편 금요일 밤을 지나 토요일 새벽까지 저는 개척자들 편집을 마무리하고 하루 종일 졸음과 낮잠으로 헤매다가 저녁에
서초동을 향했습니다. 진작부터 서초역과 교대역이 막혔다는 소식을 듣고 고속터미널에서 내려 걸어갔습니다. 정말 주최측이나 나온 사람들이나 모두 예상하지 못했던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발언자의
소리가 들리지 않아도 호응하며 마음을 모아가는 시민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집으로 돌아와 조나스 웨일호가 예상보다 빨리 도착할 것 같아서 30일 비행기를 예약했습니다. 만 3일 되는 저녁에 도착하리라 생각했던 것인데 오히려 더 빨리 도착해서 도착 장면은 볼 수 없었지만 무사귀환에 감사할 뿐입니다.
월요일 아침, 서울에서 샘터로 오는 길에 중미산 제빵소에 들러서 제주로 가져갈 빵을 가져왔습니다. 몇 가지 9월 안에 보내야 할 공과금을 보내고 곧바로 김포공항으로 떠나 제주로 왔습니다. 2014년 2월말에 떠나 이제 왔으니 5년 7개월 만입니다. 공항으로 마중 나온 제주팀과 공평해팀과 저녁을 먹고 새방밭 개척자들의 둥지로 와서 밤을 맞았습니다.
1일부터 3일까지 제주를 방문하려고 했던 실버와 파코는 파코의 몸이 좋지 않아 연기하게 되었습니다. 열이 많이 나는데 미국으로 돌아가 신장을 아버지에게 이식해주는 수술을 하기로 되어 있어서 몸 상태를 최고로 올려야 하는 시점이라 속히 회복되어야 합니다. 모처럼의 만남들이 즐겁고 유익하기를 바랍니다.
[기도제목]
1. 파코의 몸이 빨리 회복되어 실버와 파코의 한국 방문이 의미 있는 시간이 될 수 있기를
2. 샘터가 여전히 평화의 여정을 떠난 이들의 만남과 배움, 그리고 쉼터가 될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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