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6.30 14:14
샘터 소식을 전합니다. (20220630)
마음을 담아 내는 일들이 있습니다. 혹여나 결과가 뜻하는 대로 흘러가지 않더라도 그것이 상처가 되지 않고 또 다른 기회가 되는 순간이 있습니다.
새소리를 들으며 아침에 눈을 뜹니다. 이번주엔 어린 손님들이 많이 오기로 해 부지런히 냇가를 청소했습니다. 신기하게도 모래를 흐르는 물에 씻어 내리니 이끼들이 떨어져 나가고 모래가 깨끗해지면서 흐르는 물이 맑아졌습니다. 조금씩 평평하게 바닥을 만들면서 조금씩 넓어지고 깨끗해지는 어린이 물 놀이터가 만들어 졌습니다. 제가 처음 샘터에 왔을 때가 생각 납니다. 할아버지(br. 송의 아버님)께서 손주들을 위해서 흐르는 물을 받아 작은 연못과 수영장 그리고 물레방아가 돌아가도록 만들어 놓으셨던 아담하고 정감이 돌았던 샘터가 기억납니다. 지금은 많이 달라진 모습이지만 샘터를 찾는 사람들에게 샘터가 쉼과 묵상이 되는 장소가 되기를 바랍니다.
나무숲 초등생들이 생존캠프를 톡톡히 경험했습니다. 냇가에서 씻고 나무로 식사를 준비하고 씻기를 할 생각으로 샘터를 찾았습니다. 그런데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제 생각으로는 도저히 밖에서 음식준비를 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해 안에서 하는 것이 어떠신가 물었는데 괜찮다고 하면서 정말 그 빗속에서 음식 만들 준비를 했습니다. 다행히 그 전날 땔감들은 선생님들이 준비해 놓으셨습니다. 정말 아이들에게는 생존 캠프였습니다. 훌륭히 미션을 마친 친구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그 다음날은 맑은 하늘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손님들이 샘터를 찾아왔습니다. 정말 오랫동안 보지 못했던 옛 친구들이 함께 모였습니다. 20대초반 발런티어를 했던 다니엘이 가족과 함께 샘터를 방문하기로 했고, 파코와 실버도 합류하면서 여러 가족들이 모였습니다. 그리고 20년전 고만한 아이들을 데리고 샘터를 찾았었던 시니어들이 모였습니다. 광일오빠와 수연언니, 백제와 정애, 기수와 명희가 아이들이 냇가에 노는 모습을 보면서 이제는 훌쩍 커 청년들이 된 예전의 자신들의 아이들의 사진을 보면서 옛 기억들을 나누며 세월이 어떻게 이리 훌쩍 가버렸는지…아련한 추억들이 얼굴에 웃음꽃을 피게 합니다. 냇가에서 정신없이 놀고 있는 저 아이들도 그렇게 훌쩍 커버리겠지요. 샘터가 어느새 3세대가 함께 어우르는 공간이 되었습니다. 아이들에겐 전날 비가 많이 와서 냇가의 물살과 물높이가 조금 올라갔는데 그것이 더욱 신나는 요소가 된 것 같습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손님들이 직접 따서 먹게 하고 싶다는 욕심에 아껴 두었던 상추는 그 전날 엄청난 폭우로 상처를 입었습니다. 부드러운 상추의 잎이 집중해서 떨어지는 빗방울에 상처를 입는 것입니다. 멍이 들면서 흐믈흐믈 해진 상추를 햇살 좋은 다음날 아침 발견했을 때 더 이상 뭔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었습니다. 장마 들기 전에 상추를 따야 한다는 것을 톡톡히 배웠습니다.
[기도제목]
1. 샘터 준공을 위한 7월 5일 있을 1차 서류심사가 어려움 없이 통과되도록
2. 샘터가 내면의 빛을 발견하고 키우는 역할을 잘 감당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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