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3월 18일 샘터에서 온 소식

2013.03.25 09:49

개척자들 조회 수:1327



.JPG 봄비가 내렸습니다. !! 그 동안 준비되어 오고 있었던 봄을 틔워야 할 때를 알리는 듯 만물의 몸을 건드립니다. 그 만짐에 대한 응답일까요.. 좁쌀만한 초록 연 잎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알게 모르게 많이 그리웠나 봅니다. 그 초록 연 잎의 피워 올려짐에 잠시 숨 쉴 수 없는 먹먹함이 머뭅니다.

 

세계를 위한 기도모임.

3월부터 세계를 위한 기도 모임이 새롭게 바뀌었습니다. 매월 첫째 주는 대화자 초청으로, 둘 째주는 평화교육으로, 셋째 주는 기도 나눔으로, 넷째 주는 국내이슈 나눔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지난 둘째 주 세계를 위한 기도모임에서 평화교육이 진행되었습니다. 자신에게 지어주고 싶은 이름을 지으며 한 사람씩 그 이름에 실린 자신의 생각과 마음, 그 삶의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나도 똥 나무, 독자, 물 맑을, 노약자석, 뭉게구름, 은빛물결, 북풍아 불어라, 머리부터 발끝까지, 태양제법 낯익은 얼굴들, 지금껏 마주하며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나누었지만 놀이를 통해 자연스레 나누게 되는 자신의 이야기 속에서 서로를 낯설고 새롭게 만나게 되는 경험은 실로 즐거웠습니다.난영의 이야기...JPG

 

신이 첫 돌.

철과 민정 간사의 둘째 딸 신이 첫 돌을 맞이했습니다. 건강하게 잘 자라주는 신이가 무척이나 고맙습니다. 언니인 가희로부터 때로는 사랑스런 돌봄을 받기도 하고, 엄마와 아빠의 사랑을 독차지 했다가 어느 날 갑자기 엄마, 아빠 품에 떡 하니 안겨있는 동생으로 인해 받았던 그 큰 충격과 상실, 질투심으로 신이 미워!”하며 할퀴기도 하는 언니인 가희의 슬픔을 몸으로 받아주기도 하면서 잘 자라주고 있습니다. 시니컬해 보이는 무표정으로 뚫어져라 쳐다보다 갑작스레 그 얼굴에 웃음을 띄우는 신이, 볼수록 빠져드는 매력둥이 입니다.

 

난영 이사.

지난 7년 동안 개척자들에서 함께 해오던 난영 간사가 자신이 해오던 일을 꼼꼼히 살피며 인수인계를 한 후 개척자들의 사역을 정리하고 거처를 옮겼습니다. 떠나는 날 남아있는 샘터 식구들에게 나누어준 난영 간사의 마음입니다.

“…좀더 나 자신을 헌신하고 또는 나를 죽이고 공동체와 보다 큰 뜻을 세우는데 전력을 바치는 삶에 대해 다시 한번 더 도전 하고 싶었지만 이제는 정말 나의 길을 찾아가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여러분들과 같은 공간, 같은 일을 하진 않게 되었지만개척자들 현장은 아니더라도 제가 있는 삶의 현장에서 분열의 씨앗이 아닌 작은 평화의 씨앗을 뿌리며 사는 삶을 살고자 합니다그 동안 참 감사했습니다다듬어져 있지 않고, 모르는 것이 너무나도 많고, 모든 것에 서툴기만 하고, 아웃사이더 같이 외따로 떨어져 있던 시간들에 저를 여러분들의 존재를 바쳐 마음으로 받아주시고 이끌어 주셨기에그 감사의 마음을 어떻게 전해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새로운 문 앞에 서있는 제게, 오히려 까마득한 미래가 먼저 달려와 마구 문을 두드리고 있는 것 같아 저는 가만히 서서 두려움과 새로운 마음, 설레임과 불안감 등 다양한 감정들을 느끼고 정리되지 않는 생각과 감정들이 마치 쓰나미처럼 뒤덮고 있는 것 같습니다멀리서나마 저에게 응원과 격려, 지지의 마음을 보내주실 거라 믿구요잘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지만, 저 역시 마음으로 화답하겠으니 저의 소리를 귀 기울여 들어주세요언젠가 좀더 넉넉한 사람이 되었을 때 더욱 여러분들을 품겠습니다…”

떠나는 날, 난영 간사를 안으며 말했습니다. “난영아, 이곳에 네가 없다는 게 슬프다..” 이 허전함과 그리움을 어떻게 달래야 할지 몰라 나도 모르게 묻어두고 있는 것만 같습니다. 그것을 꺼내보는 것이 자꾸 망설여지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한번 건드리면 걷잡을 수 없이 터져나올 것만 같아 애써 잠시 외면하듯 묻어두고 있는 것만 같습니다. 언젠가 잘 만나야겠지요

 


메주를 다시 띄웠어요..JPG 메주 띄우기.

우리가 구멍 난 항아리에 메주를 띄워서 비상이야. 큰일났어. 비싼 메주가 말라가..어휴~~” 된장을 만들기 위해 커다란 항아리에 메주를 넣고 소금물을 부어 두었는데 그 항아리에 육안으로는 쉽게 보이지 않은 실금이 가 있었나 봅니다. 담궈 놓은 지 일주일이 지나는 동안 소리 없이 소금물이 새고 있었나 봅니다. 메주를 소금물에 담그고 40일이 지나면 그 메주를 건져내어 된장을 만들어야 하는데 그 사이에 이런 일이 일어났네요. 서둘러 다시금 달걀이 500원짜리 동전 크기로 떠오를 정도로 적절한 염도의 소금물을 만들어 새지 않는 장독에 붓고 메주를 잘 담궈 두었습니다. 올해의 된장도 맛깔나고 맛있으면 좋겠습니다..^^

 

 



[기도나눔]개척자들 샘터와 국제부 식구들: 할아버지, 승현, 수연, 정애, 영희, 정주, 민정, 난영, , 신디, 형우, 광일, , 한별, 반석, 예지, 예본, 다후, 가희, , 민정간사 태중의 셋째 아이.

1.     몸과 마음의 건강을 위해

2.     하나님께서 주신 지혜로 서로를 세워주고 우리를 창조하신 분의 모습을 닮아가도록.

3.     난영 간사가 자신의 길을 잘 찾아갈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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