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던 봄비가 내렸습니다.

봄비 덕분에 점점 더워지기만 하던 공기도 조금 시원해졌고, 대지도 흠뻑 적셔졌지요. 이때를 기다리던 농부 아저씨의 손길이 바빠졌습니다. 모내기 준비 때문이지요. 적당하게 내려준 봄비로 모내기가 한결 쉬워진 것 같네요. 샘터 텃밭의 각종 채소들도 한뼘은 쑥 자란 듯 하고, 표고버섯도 싱싱하게 크고 있답니다.

지난 16일(목) 오후, 월드비전 유라시아팀 간사님들이 샘터를 방문했습니다. 한달에 한번씩 타 단체를 방문해 이야기를 듣는 시간을 가지고 있는 중, 저희들과 만날 기회가 주어졌지요. 모두들 현장 실무를 담당하는 간사님들이어서 아주 구체적인 질문들이 많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평화교육, 현장에서 진행되는 평화교육의 형태, 긴급구호, 신앙은 무엇인가, 그리고 공동체에 대해서 궁금해 하셨지요. 오랜만에 많은 질문을 가진 방문객을 만나 저희들도 참 기분이 좋았습니다. 방문 시간이 길지 않아 충분한 이야기들은 나누지 못해서 아쉽긴 했지만 또 다시 만날 기회가 주어지겠지요.

모미의 새끼들이 사라졌습니다.

모미가 4주전 새끼 세마리를 낳았지요. 두마리는 검정색이었고, 한마리는 노랑색이었습니다. 안타깝게도 태어난지 몇 주 되지 않아 노랑색 새끼고양이는 죽어버렸지요. 남은 두마리 검정 새끼 고양이들은 점점 자라나서 더 이상 신발장 위에 둘 수가 없었답니다. 그래서 신발장 위에 있던 고양이들을 아래로 옮겨두었는데 없어져 버렸네요. 샘터 곳곳을 다후와 함께 열심히 찾아보았지만 새끼고양이들의 행방은 아직도 찾지 못했답니다. 어디로 갔을까요?

지난 17일(금) 선화의 약혼식이 증동리 대아교회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지난해부터 샘터 주변에 마을 식구들이 생기기 시작했는데요. 선화도 그 마을 식구 중 한 명이랍니다. 함께 샘터 주변으로 모여 살기 시작하면서 있는 첫 예식인데요. 샘터식구들은 이미 몇차례 혼례를 치뤄 본 경험들이 있어 여유롭게 예식을 준비했지요. 작은 규모의 약혼식이어서 샘터 식구들과 마을 식구들이 각자 몇가지 음식을 준비해 예식에 오신 손님들과 함께 나누었답니다. 선화의 약혼을 축하하며 건강한 가정 이룰 수 있기를 바래요.

형우와 도라가 16일(목)부터 18일(토), 회복적 정의 워크샵에 참여하고 돌아왔습니다. 두 사람에게는 이번이 두번째로 참여하는 워크샵으로 심화과정을 배우게 되었지요. 워크샵을 통해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교제를 한 덕분인지 두분 모두 한층 젊어진 모습으로 돌아왔습니다.

이번 주 샘터는 참 조용할 것 같은데요. 형우가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피정을 떠나고, 막내 신디가 10일간 제주를 방문하게 됩니다. 샘터에서 큰 오빠로 우리를 든든히 지켜준 형우 오빠가 피정에서 잘 안식할 수 있도록, 그리고 신디가 제주에서 즐거운 휴가를 보내도록 기도해 주세요.

[기도 나눔] 다후예본승현형우, 신디정주효숙영희도라, 궁신가희민정철, 반석예지수연광일, 공동육아공동체가정, 할아버 지샘한별

1. 샘터식구들의 생명의 소중함을 기억하며 봄의 기운을 잘 누리도록

2. 병과 중(허리 통증)에 있는 영희, 샘터 할아버지, 그리고 산후조리 중인 민정이와 셋째 궁(태명)의 건강을 위해 

3. 형우가 피정을 통해서 자신을 돌아보며 편안한 안식을 누리도록, 그리고 신디가 제주에서 즐거운 휴가를 보내도록

4. 샘터 건축을 위해 우리가 마음을 모으고 지혜롭게 잘 마무리 할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