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터는 지난주부터 억수같은 비가 매일 내리고 있습니다. 샘터 앞 조그맣던 시내는 어느새 큰 물줄기로 변했고 아래로 아래로 힘차게 흘러갑니다. 샘터는 아직까지 큰 비 피해는 없습니다. 다만 습기와 곰팡이와의 싸움을 시작했지요. 오늘 여름도 어김없이 샘터는 축축하네요.

금곡 고등학교 평화수업이 드디어 마무리 되었습니다. 6번에 걸쳐 진행된 이번 평화수업은 승현, 형우, 광일, 수연, 정주, 혜영이 2팀으로 나누어 진행했습니다. 교사들의 기대와 생각만큼 학생들의 호응과 반응이 적극적이지는 않았지만 평소에는 생각해 볼 수 없었던 주제들 접하면서 참 솔직하게 자신의 의견과 생각을 표현하는 친구들이 점점 늘어났습니다. 하루 아침에 이 친구들의 삶에서 평화가 실천되길 기대하는 것은 어렵겠지만 이들에게 평화의 씨앗을 심을 수 있는 만남이 주어진 것만으로도 만족합니다.

지난 수요일, 박규환 목사님과 교제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최근 ‘세계를 위 한 기도모임(세기모)’에 참여하시면서 궁금증을 불러일으키시는 분이셨는데 샘터에서 멀지 않은 곳에 살고 계셔서 함께 만날 수 있었지요. 세기모에서 만난 것과는 다르게 참 유쾌하시고 재미있으신 분이셨습니다. 인터넷으로 맛집을 검색하시는 감각과 손수 과일을 깍고 커피를 내리시는 자상함이 고스란히 저희에게 전해졌지요. 오랜만에 샘터를 벗어나 여유롭게 대화하며 교제할 수 있는 기쁨을 누릴 수 있어 참 감사했습니다.

신디의 환송회가 지난주 토요일에 있었습니다. 샘터 식구 마을 식구 모두 모이니 20여명 가량이 되었지요. 간단하게 점심을 준비하기 위해 메뉴를 잔치국수와 수제피자로 정했으나 재료 손질과 준비에 많이 시간이 들어갔습니다. 애쓴 만큼 피자와 국수의 맛은 정말 맛있었고, 2시간을 준비해 10판을 넘게 구운 피자는 20분만에 불이 나게 동이 났지요. 어린 아이들은 신디의 생일이라 모두들 모인 줄 알고 “신디 생일 축하해”라고 말해 저희들에게 큰 웃음을 주었지요. 모두들 1년 동안 신디의 수고에 고마워하고 새로운 신디 의 발걸음을 격려해 주었습니다. 신디는 오늘 18일 1년간의 YAMEN 프로그램을 마치고 인도네시아로 돌아갑니다.

[기도 나눔]

다후/예본/승현/형우, 신디/정주/효숙/영희/도라, 민/신/가희/민정/철, 반석/예지/수연/광일, 마을공동체식구들, 할아버지

1. 샘터 공동체 식구들의 건강을 위해, 특별히 현재 회복 중인 이들이 충분한 쉼과 돌봄으로 다시 기운을 되찾을 수 있기를

2. 신디가 1년을 건강하게 샘터에서 지낼 수 있었음을 감사하며 인도네시아로 돌아가는 여정도 안전하도록. 그리고 인도네시아에서 잘 적응해 나가도 록

3. 중단된 건축이 장마 기간을 지난 다시 재개될 수 있도록, 그에 따른 재정과 인력을 찾을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