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7.11 00:36
지난 주에 앨리스라는 친구가 샘터를 방문을 했습니다. 앨리스는 4년 전 개척자들과 가까운 단체인 KAC(한국아나뱁티스트센터)에서 운영하는 Connexus(커넥서스)라는 어학원 영어교사로 1년 간 한국에서 지냈었습니다. 그 당시 앨리스와 아주 가까운 사이는 아니었지만, 앨리스가 개척자들을 어떻게 기억하고는 북한 평양과기대에서 영어 교수로 몇 개월 일하다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는 길에 샘터에 들렀습니다. 앨리스는 한국에 있을 때 북한에 관심을 갖고 있는 남한 기독교인들을 통해서 북한 사람들에 대해 더 관심을 갖게 되었는데 다들 북한에 가고 싶지만 갈 수 없어 안타까워 했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미국에 있을 때 우연히 북한 평양 과기대 영어 교수 일을 알게 되었고 자신은 한국 친구들과 달리 갈 수 있는데 그렇다면 자신이 가는 것도 괜찮다는 생각을 했답니다. 평양 과기대 교수일은 철저하게 자원봉사자로 활동합니다. 숙식비를 제외하곤 오가는 항공료와 개인 용돈까지도 자신이 부담해야 하는 일이지요. 앨리스는 한 학기를 마치고 비자를 연장하기 위해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야 했고, 그 참에 남한에 들렀습니다. 사 람들을 만나서 북한에서 자신이 가르쳤던 교정과 학생들을 소개하는데, 앨리스로부터 자신의 일과 학생들에 대한 애정이 듬뿍 담겨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가능하다면 다시 북한으로 돌아가 학생들을 계속 가르치고 싶다고 하는 앨리스의 모습을 보며 그저 고마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다음은 매달 한 번 샘터 노동을 도우러 오는 청파교회 청년부 한 친구의 노동후기인데요. 매번 알아서 왔다가 알아서 일하고 알아서 가는 청파 청년부에 대한 고마움이 늘 있지만 막상 그 노동을 하러 오는 친구들의 마음은 어떤 걸까 하고 궁금했는데 이번에 짧은 소감을 부탁해서 이렇게 나누어봅니다.
안녕하세요. 익명의 청청(청파청년)입니다 ^^
지난 7월 6일에는 열 명의 청청과 김재흥 목사님 그리고 허철 간사님과 함께 알감자를 캐고 피사리를 했습니다.
감자 밭인지 풀밭인지...^^ 사람 키만큼 자란 무성한 풀들을 베어내고 삽과 호미로 뒤엎은 땅속에서는 엄청나게 귀여운 감자들이 알알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꺅! 어느 봄 날 심은 손길은 따로 계실 텐데 거두는 기쁨을 청청이 모두 맛보아서 살짝 죄송하기도 했지만! 정~말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뙤약볕 내리쬐는 오후에는 핑크색 우렁이 알과 함께 몰래몰래 쑥쑥 자라고 있던 피들을 뽑았습니다. 유월에 함께 심었던 연둣빛 모가 한 달 새 초록 줄기로 자란 모습을 보니 또한 기쁘고 감사했습니다. '잘 커라~ 무럭무럭 자라 열매 맺어라' 기도하는 마음으로 모두 함께 허리를 숙였습니다.
개척자들과 샘터를 알게 된 건 아주 오래전의 일입니다. 청청 가족인 샘이와 한별이가 나고 자란 곳이기도 하고, 뜨거운 마음으로 일하시는 개척자들의 이야기를 아낌없이 들려주시는 김재흥 목사님 덕분이기도 합니다. 그러던 중 지난겨울 샘터의 안타까운 소식을 듣게 되었고, 청청이 함께 할 수 있는 일이 무얼까 고민하다가 한 달에 한 번씩 샘터에 방문하여 일손을 돕기로 하였습니다. 매달 마지막 주 토요일. 샘터에서의 노동과 만남은 귀로만 듣던 샘터와의 실제적인 연대의 시간이 되었고, 또한 청청의 사귐의 시간이 되었습니다. 한번은, 가볍지 않은(?) 노동에 몸이 콕콕 쑤시면서도 다시 오게 되는 샘터의 매력이 뭘까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 본 적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청청이 "그냥 좋아" 라며 웃었던 것 같습니다. 저도 뭐라 딱 말하긴 어렵지만 샘터에 오면 기분이 좋아요. 즐거워요. 아마도 늘 미소로 반겨주시는 허철 간사님과 샘터 식구들 때문인 것 같습니다.
올 여름 청청 수련회도 샘터에서 일손을 돕기로 하였습니다. 샘터와 청청이 더 친해지는 시간이 되겠지요. 이웃할 수 있는 샘터가 있어서 참 좋습니다. 그리고 잠시라도 누군가를 위해 힘이 되어 주고 싶은 마음, 함께 살고 싶은 그 마음을 오래오래 품고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갑작스럽고 두서없는 이야기 들어주셔서 감사해용 ^^ 그럼 7월 말에 다시 만나 뵈어요 !
[기도 나눔]
다후/예본/승현/형우, 신디/정주/효숙/영희/도라, 민/신/가희/민정/철, 반석/예지/수연/광일, 시골공동체식구들, 할아버지
1.샘터 공동체 식구들의 건강을
위해, 특별히 현재 회복 중인 이들이 충분한 쉼과 돌봄으로 다시 기운을 되찾을 수 있기를
2.개척자들 친구들 중에 알게
모르게 평화를 위한 일들을 하는 이들의 노고를 기억하고 감사하기를
3. 중단된 건축이 장마 기간을
지난 다시 재개될 수 있도록, 그에 따른 재정과 인력을 찾을 수 있도록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328 | 2014년 2월 17일 샘터에서 온 소식 | 개척자들 | 2014.02.21 | 971 |
327 | 2013년 9월 16일 샘터에서 온 소식 | 개척자들 | 2013.09.17 | 971 |
326 | 2013년 8월 26일 샘터에서 온 소식 | 개척자들 | 2013.08.28 | 971 |
» | 2013년 7월 8일 샘터에서 온 소식 | 개척자들 | 2013.07.11 | 968 |
324 | 2014년 1월 6일 샘터에서 온 소식 | 개척자들 | 2014.01.09 | 958 |
323 | 2013년 10월 28일 샘터에서 온 소식 | 개척자들 | 2013.10.30 | 950 |
322 | 2014년 5월 12일 샘터에서 온 소식 | 샘터마마 | 2014.05.21 | 940 |
321 | 2014년 2월 9일 샘터에서 온 소식 | 개척자들 | 2014.02.12 | 936 |
320 | 2013년 11월 25일 샘터에서 온 소식 | 개척자들 | 2013.11.27 | 929 |
319 | 2014년 2월 2일 샘터 소식 | 개척자들 | 2014.02.05 | 927 |
318 | 2014년 3월 17일 샘터에서 온 소식 | 개척자들 | 2014.03.20 | 917 |
317 | 2013년 12월 9일 샘터에서 온 소식 | 개척자들 | 2013.12.14 | 911 |
316 | 2014년 5월 19일 샘터에서 온 소식 | 샘터마마 | 2014.05.21 | 907 |
315 | 2013년 11월 18일 샘터에서 온 소식 | 개척자들 | 2013.11.20 | 903 |
314 | 2014년 4월 21일 샘터에서 온 소식 | 개척자들 | 2014.04.23 | 894 |
313 | 2014년 5월 5일 샘터에서 온 소식 | 개척자들 | 2014.05.07 | 893 |
312 | 2014년 3월 24일 샘터에서 온 소식 | 개척자들 | 2014.03.26 | 890 |
311 | 2014년 3월 31일 샘터에서 온 소식 | 개척자들 | 2014.04.03 | 879 |
310 | 2013년 8월 19일 샘터에서 온 소식 | 개척자들 | 2013.08.21 | 875 |
309 | 2014년 2월 24일 샘터에서 온 소식 | 개척자들 | 2014.02.26 | 86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