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2월 9일 샘터에서 온 소식

2013.12.14 14:21

개척자들 조회 수:911

안녕하세요?할아버지 생신날1.jpg

이번 주 주간샘터소식을 맡은 민정입니다.

행복하고 눈물 나는 그리고 정겹고 기운을 주는 사람들이 있어 행복한 한 주였습니다.

이러저러한 사정으로 흩어져 있던 가족들이 하나둘씩 모였습니다. 또 자유의 날개를 달고

우리 곁으로 오신 분도 있구요^^ 개척자들의 큰 행사 중 하나인 대만에서의 연례회의를 무사히 마치고 귀국한 가족들도 있었지요. 많은 가족들이 이렇게 함께 모인 적이 얼마만인지 모르겠습니다. 개인사정으로 오지 못한 사람도 있었지만 존재와 만남으로도 마음이 넉넉해지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12 4일 송규문 할아버지. 우리 샘터 할아버지의 생신을 맞이하여

화재 이후 딸의 집에 머물고 계시는 할아버지를 만나기 위해 우리 모두 출동을 했지요.

항상 우리 곁에서 돌보시고 살피시는 옥연 목사님도 함께요.

빵집에서 제일 커다란 케이크와 평소 간식을 좋아하시는 할아버지의 취향에 맞춘 맛난 쿠키를 가지구요. 할아버지는 5년은 더 젊어 보이셨어요. 요즈음은 운동도 규칙적으로 하시고

따님들과 사위 분들께서 살갑게 챙겨주셔서 그런지 할아버지의 하얀 피부가 더 하얘지셨습니다. 할아버지는 14명이나 되는 우리 식구들을 대동하셔서 근처 오리정식집으로 초대하셨습니다. 오랜만의 포식이었지요. 게다가 할아버지와 함께 한 자리라 더욱 좋았었지요.

생신날.jpg 집에 돌아와 케이크에 초를 꽂고 노래를 불러드리고 둘러 앉아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할아버지는 제게 “ 민정아, 장하다. 어떻게 아들을 낳았냐~” ㅋㅋ 감탄하시며 민이를 안고 어르셨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할아버지 방에는 크고 성능 좋은 티비 한 대와 웬만한 서예가도 울고 갈 할아버지의 문방사우가 가지런히 방 한 켠에 놓여 있었습니다.

할아버지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기 시작한다면 끝도 없겠지만,

제가 이 지면을 빌어 하고 싶은 이야기는 다만...

할아버지께서 막내아들에게 이렇게 이야기 하셨답니다.

“ 강호야...내가 죽기 전에 샘터로 꼭 가고 싶다....

이 말을 며칠이 지난 다음 전해 듣고...

마음 한 켠이 얼마나 찡했는지 모릅니다. 아마 이 이야기를 들었으면 다른 사람들도 제 마음과 똑같겠지요. 그동안 할아버지는 홀로 긴 시간 샘터앓이를 하셨던 것입니다.......

얼마나 돌아오고 싶으실까...그 마음을 제가 다 헤아릴 수가 없었던 것 같아서 죄송합니다.

돼지고기고추장볶음을 좋아하시는 할아버지

미역국을 싫어하시는 할아버지

늘 시계보다 더 정확하게 신문과 개밥을 챙기시던 할아버지

추운 겨울엔 넓은 의자에 앉으셔서 조그만 난로창사이로축하케익.jpg

타는 장작 불꽃의 향연을 즐기셨던 할아버지

주일날 12시 땡 하시면 교회에서 오토바이를 몰고 집으로 오셔서

전국노래자랑을 꼭 시청하시던 할아버지

명절마다 돈 만원, 이만 원씩 꼭 쥐어주시던 할아버지

서예 명필가 이신 우리 할아버지

“ 할아버지 올해는 샘터가 꼭 완공되어서 할아버지께서 꼭 돌아오시게 되기를 기도할게요.

내년엔 93세가 되시니 93번째 생신파티는 꼭 샘터에서 하게 되기를 고대해요~

사랑해요 할아버지***

 

[샘터] 할아버지,다후/예본/승현/형우, 정주/효숙, 영희/성호, //가희/민정/, 반석/예지/수연/광일, 마을공동체식구들.

 

1.    한 해를 마무리하고 내년의 계획들을 세워가고 있는 요즘 개척자들의 반성과 기대, 도전의 과제들을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귀 기울임과 공동체의 하나됨으로 이뤄갈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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