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8.27 10:28
20220821
8월 셋째 주도 역시 예상처럼 비가 많이 내렸습니다. 계획했던 RTL소풍도 한 주 더 미뤄졌습니다.
다음주에는 꼭 화창한 날씨가 이어졌으면 좋겠습니다.
비랄의 동생과 아노스를 만났습니다. 아노스는 통증이 많이 사라진듯 불편함이 없어 보였습니다. 비랄에게 물어보니 통증이 왔다가 사라졌다가를 반복하고 있다고 합니다. 8월 4일 극심한 통증이 발생한 이후로 결석이 몸 안을 돌아다니며 상처를 내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비랄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처음 증상이 나타난 것은 작년 말이었다고 합니다. 결석인 줄을 알면서도 병원비가 없어 그저 참아내고 있었는데, 이번달에 발생한 통증은 참을 수 없는 지경이어서 치타공에 있는 병원에 친구돈을 빌려 보낸 것이라고 합니다. 비랄과 아노스 자신들의 상황과 기분을 누군가에게 털어놓을 수 있어서 기뻤다고 얘기해 주었습니다.
결석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는 잘은 모르지만, 인터넷상으로는 출산의 고통과 맞먹는다고 하니 얼마나 아팠을 지 염려가 되었습니다. 9x7mm의 큰 결석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치타공의병원에서 체외 충격파치료를 받아야한다고 했습니다. 문제는 돈이 많이 든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런 문제를 맞닥뜨릴 때마다 급작스럽게 의료비를 지원할 만큼 충분한 예산이 없다는 사실이 안타깝게 다가옵니다… 함께 해온 시간이 늘어가는 만큼 마음의 크기도 커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사람의 마음인가 봅니다. 능력이 없지만, 어떻게든 해결해 주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을 보면
말입니다. 100만명이 넘는 난민들 중 고작 알고 있는 몇 명의 삶의 짐이나마 함께 지어주는 것만으로도
이렇게 벅찬 것이 현실이라니… 슬프지만, 오늘 친구들을 만나
직접 위로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습니다.
이런 저희들의 마음을 신께서도 아시는지 몇일 후 저녁 기쁜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저녁 늦은 밤 비랄이 결석처럼 보이는 사진을 보내온 것입니다. 아노스의 결석이 자연배출되었다는 소식이었습니다. 병원에서도 자연배출이 어려운 크기라고 했었는데, 정말 다행이었습니다. 다음주에 남은 결석이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러 간다고 합니다. 부디 그 결석으로 끝이기를 바래봅니다.
방글라데시 콕스바자르 지역은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지역입니다. 미얀마를 근접하고 있고 항구도시인 테크나프에는 주변나라와의 무역이 활발합니다. 이로 인해 다양한 종교와 문화를 볼 수 있는데요. 예를 들면 우리 사무실 뒤로 모여 사는 라카인족(미얀마의 소수민족)사람들, 와이콩 옆마을에 사는 힌두마을사람들, 그 옆마을 차크마족(미얀마의 소수민족)사람들 등등 로힝야족이나 방글라데시 원주민들이 아닌 다른 소수의 사람들을 만나게 될 때가 있습니다. 이들 민족 중에는 로힝야민족과는 달리 미얀마와 방글라데시 이중국적을 허가 받고 사는 사람들도 많이 있습니다.
로힝야난민 뿐 만 아니라 이곳에 터를 잡고 살고 있는 다민족 사람들의 문화도 알아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들은 얻을 수 있었고 로힝야난민들은 얻을 수 없었던 시민권의 이유도 함께말입니다. 아마도 알아갈수록 모두 비슷한 ‘사람’이다 라는 결론일 것 같긴 하지만…
[기도제목]
1. 파견 나온 멤버들의 건강을 위해
2. 남은 하반기 계획을 잘 세워 진행할 수 있도록
3. RTL소풍이 잘 진행될 수 있도록, 좋은 날씨가 허락되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