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1.29 09:51
방글라데시에서 온 소식입니다.
지난 소식에서 저희 로힝자 언어 선생님의 딸이 하늘나라로 떠났다는 이야기를 나누었는데요. 지난 일요일 오후에 가족들을 만나러 갔습니다. 누룰을 처음 보는데
금새 얼굴이 많이 야위어진 모습이었어요. 그의 눈에는 슬픔이 가득했습니다. 집에 들어가 얘기를 나누었습니다. 무슬림 장례 문화에서는 가족이 죽으면 집에서 3일 동안은 나오지 않는다고 하네요. 죽은 딸을 인근 지역에 묻었다고 합니다. 결혼하고 첫 딸이었는데 방글라데시의 겨울이 너무 추워서인지 감기에 심하게 걸렸다고 했습니다. 딸의 감기가 더 심해졌던 것을 더 빨리 알아차리지 못했다고 합니다. 딸이 금요일에 하늘 나라로 떠났는데 이슬람에서 금요일에 죽는 사람은 선한 사람이라고 하네요. 모즈누와 라일리는 이야기를 나누며 참았던 눈물을 흘렸습니다.
저희들의 방문이 가족들에게 위로가 되었기를 바래봅니다. 지난 월요일 다카로 떠나기 전 집 청소를 하고 짐을 쌌습니다. 벌써 두 달의 시간이 흘렀다는
게 믿기지 않네요. 한국에 가기 전, 만났던 여러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고 2월에 다시 올 것이라 얘기를 나누었습니다. 모즈누와 라일리는 14시간 동안 버스를 타고 콕스바자르에서 빙글라데시 수도인 다카로 이동을 했습니다. 소문에 10시간이 걸린다고 했고 중간에 1번 정도 밖에
휴게소에 들리지 않는다는 얘기를 듣고는 최대한 물을 안 마시려 했지요. 그런데 다행히 2시간에 한번씩 쉬면서 갔습니다. 저희는 다카에 도착해서 재정정리를 함께 했습니다.
수요일 오전에 말레이시아에 도착했습니다. 이곳에서 힐라학교 게스트 하우스를 이용했습니다. 에녹, 에스더를 만나 인사를 나누고 숙소에 짐을 풀었습니다. 방글라데시에서 말레이시아로 넘어왔을 때, 라일리와 저는 모두 탄성이 나왔습니다. 이곳이 천국이구나... 방글라데시와는 정말 다른 환경에서 오는 쉼과 여유가 있었습니다.
목요일 오전에 힐라학교에 방문하여 아이들과 시간을 보냈습니다. 대략 23명 정도의 아이들이 있었고 한 반을 맡게 되었지요. 무엇을 할까 고민을 했었는 데 학생들이 생각하는 평화에 대해 그림을 그려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아이들은 집, 나무, 호랑이, 무지개 등등을 그리며 자신들의 평화에 대해 나누었습니다. 평화캠프때 늘 상 불렀던 ‘Peace
song’도 함께 불렀습니다. 아이들이 기억을 잘 하고 있더라구요. 남은 시간 동안 지난 두 달의 시간을 평가하고 앞으로의 일정을 계획하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토요일, 모즈누는 한국으로 라일리는 인도네시아로 떠났습니다. 기도제목입니다. -
라일리와 모즈누가 잠깐 나온 기간 동안 충분한 쉼을 가질 수 있도록 -
평화캠프 참가자들이 더 모집될 수 있도록 -
현장에 다시 가기 전에 필요한 일들을 잘 준비 할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