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3.05 11:15
방글라데시에서 온 소식입니다.
2주간의 평화캠프를 잘 마쳤습니다.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덧 3월이 되었네요.
이번 주 저희는 나야빠라 난민촌에 방문하였습니다. 브라더송은 2주 넘게 있으면서 계속 나야빠라의 청년들을 만나왔습니다. 나야빠라 청년들을 짧은 시간 안에 조직해서 그들을 돕는 것이 개척자들이 로힝자들과 함께 연대하며 활동할 수 있을 것이란 판단 때문이었습니다.
지난 수요일 오후 그 청년들을 만났습니다. 총 3명의 로힝자 청년들이었는데 모두 나야빠라 난민촌에서 태어난 사람들이었죠. 이 세 명의 로힝자 청년들이 난민촌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을 브라더송과 함께 고민했습니다. 난민촌 안에 홀로 된 여성, 고아, 장애인들의 필요에 이들이 할 수 있는 일들을 모색했습니다. 이 조직이 앞으로 어떻게 일을 하게 될지 아직 잘 그려지지 않지만 이들의 시도는 로힝자 공동체의 문제들을 스스로 풀어간다는 느낌을 받게 했습니다.
영어 수업을 함께 진행했던 조코가 떠나고 카야가 영어 수업을 이끌어 갔습니다. 수, 목, 토요일 3일에 걸쳐 영어수업을 진행했습니다. 함께 생활하고 있는 로드리고도 학교에 와서 함께 사진을 찍어주었습니다. 지난 주에 배웠던 영어 노래를 다시 복습하며 함께 노래를 불렀습니다.
이번주는 색깔에 대해 배우는 시간을 가졌고 다시 한번 물감을 가지고 그림을 그렸습니다. 지난 시간에는 개인 당 한 장의 종이를 나눠 줬었는데 이번에는 전지를 5개의 그룹에 하나씩 나누어 ‘우리가 만들어 나갈 세상’에 대해 그리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카야는 토요일이 학교 수업 마지막이었습니다. 이 날은 아이들과 신문지를 접어 모자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는 개척자들에서 많이 했던 활동 중에 실을 가지고 자신의 얘기를 나누며 그 실을 계속 다른 사람에게 전해주는 활동이 있습니다. 그 실이 모든 사람에게 전해지면 실로 인해 우리는 모두 연결되어 있는 것을 알게 해주는 활동인데 이 활동을 학생들과도 했습니다. 지난 시간 동안에 배웠던, 당신의 이름이 무엇인지, 어디에 사는지, 좋아하는 것은 무엇이고, 당신은 누구인지에 대해 영어로 답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청소년기에 접어든 친구는 곧 잘 하였고, 아직 어린 친구들은 많이 얘기를 나누지 못하기도 했지만 학생들은 이 활동을 참 즐거워 했습니다. 카야는 약 2주 동안의 시간에 아이들과 함께 하며 느꼈던 것들을 나누기도 했습니다. 로드리고는 이 날 아이들의 독사진을 열심히 찍어주었습니다. 저희는 이제 영어 수업을 진행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로드리고의 독사진 촬영은 마치 졸업식 사진을 연상케 하기도 했습니다.
금요일 오후 오랜만에 잠톨리에 있는 누룰을 만났습니다. 지난 주에는 브라더송과 만났었고 이번에는 라일리, 카야, 모즈누 셋이서 만났습니다. 로드리고는 누룰의 바지를 한국에서 구해 왔습니다. 아마 바지를 받고 기뻤을 텐데 많은 표현은 하지 않았네요. 로드리고도 잠시 만났다가 사진을 찍고 더 많은 사진을 찍기 위해 나야빠라로 이동을 했습니다. 누룰을 만나 카야가 곧 떠나는 데에 서로 인사를 나눴습니다.
잠톨리에 있는 누룰을 만나고 발루깔리로 이동해 쿠투팔롱 학교 선생님인 누룰의 집에 찾아갔습니다. 만날 수 있을지 잘 몰랐지만 다행히 만날 수 있었습니다. 누룰은 기도를 마치고 저희와 얘기를 나누었지요.
사실 쿠투팔롱에 있는 난민촌 학교에 문제가 있었습니다. 캐나다에서 온 한 개인이 학교를 만들었고 그 캐나다 사람은 떠나면서 plan International이라는 NGO단체와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현재 이 단체는 이 학교를 지원하지 못하는 상황에 있었고 그 간에 선생님 누룰은 급여를 받지 못하는 상황이었지요. 그래서 현장에서 결정을 통해 지난 시간동안 못 받은 급여를 보충하였고 이 비용은 학교 설립자인 캐나다인과 연락이 닿아 얘기를 계속하게 될 것입니다.
좋은 의미와 취지를 가지고 있는 쿠투팔롱의 한 학교가 재정적인 문제, 그리고 지원하는 단체의 부재로 인해 아이들이 교육을 받는 학교라는 공간이 없어질 수도 있다는 것이 정말 안타까웠습니다. 그리고 급여를 받지 못하는 선생님은 더 이상 일을 지속해 가기 어려운 상황이기도 했습니다. 이 학교에 한 NGO가 등장하여 계속 운영이 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기도제목 입니다.
- 카야가 3주간의 일정을 마치고 말레이시아와 아체로 갑니다. 안전하고 건강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 집을 다시 알아보는 중에 있습니다. 좋은 집을 잘 구할 수 있도록
- 라일리, 모즈누, 로드리고가 건강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