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4.11 18:24
2018년 4월 9일 방글라데시에서 온 소식입니다.
안녕하세요. 저희 방글라데시 로힝자 지원팀은 이제 마지막 한 주를 보내고 있습니다. 지난 11월 말부터 1월 말까지의 시간 그리고 2월부터 4월, 총 네 달의 시간이 지나갔습니다. 이번주 저희는 그간의 시간들을 정리하며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러 다녔습니다.
처음 간 곳은 히스모따라네 집입니다. 한국에서 이곳으로 올 때 햇빛영화관 빔 프로젝트를 가져왔습니다. 한번은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바쁜 학교에서의 일정으로 한번도실행을 해보지 못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히스모따라네 집에 가서 켜보자고 했었죠. 저희는 집에서 먼저 간단히 시험을 마친 후에 이것을 들고 갔습니다.
집에 도착하여 함께 영화를 보자고 했고, 차근차근 조립을 했습니다. 그런데, 스위치 부분에 전선이 떨어져 있었던 부분에 라일리가 납땜을 했는데 다시 떨어졌던 것이었습니다. 당황을하는 사이, 히스모따라의 오빠인 로픽이 금새 이 상황을 파악하고 가지고 있던 전선으로 끊어진 부분을 이었습니다. 그래서 다행히 함께 영화를 볼 수 있었지요. 처음에 벅스라이프를 틀었다가 별로 재미가 없었는지 아이스 에이지를 보았는데 조금 더 재밌게 보았습니다. 그런데 영상이 익숙하지 않아서인지 혹은 집이 너무 더워서인지 보고 있던 아이들은 다가 놀고 어른들만 재밌게 보았습니다.
아이샤 집에도 방문을 하였습니다. 아이샤는 저희가 현장에 온지 얼마 안됐을 때 저희가 가지고 있던 짐이 많아 그 집에 잠시 맡겨두었는데 그것이 인연이 되었죠. 4개월 간 집의 식구가한 명 더 늘어났습니다. 집에 방문 할 때마다 늘 따뜻한 품으로 저희를 맞아주었던 아이샤에게 참 고마움을 느낍니다.
지난 2월에는 쿠투팔롱 학교에서 조코, 카야와 함께 영어수업을 진행했는데요. 이 학교가 NGO들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상황에 처하게 되어 이 학교를 도울 수 있는 NGO들을 만나고있습니다. 인도네시아 단체인 ACT, 방글라데시 단체인 CODEC에 도움을 요청한 상황인데 연락과 응답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체류 기간이 얼마 안남게 되어 학교 지원과 관련하여 개척자들도 방법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하루는 이동 중에, 한 여성분과 통통(현장의 대중교통)을 같이 타게 되었습니다. 이 여성분은 저희 옆에 앉자마자 돈을 요구했습니다. 저희는 마침 시간이 되어 괜찮다면 그 여성분 집에갈 수 있는지를 물었죠. 이분의 집은 따지마할라 라는 난민촌이었습니다. 들어보긴 했었던 난민촌이었는데 이번에 처음 방문을 하게 되었습니다.
집에 도착하니 이 여성분이 한 아이를 데리고 있었는데 아이의 엄마가 아니고 아이를 돌봐주는 사람이었습니다. 집에는 4명의 형제 자매가 있었고 아버지가 미얀마에서 군인의 의해 돌아가신 듯 했어요. 어머니랑 같이 살고 있었구요.
이 집은 소득을 만들어 갈 가족구성원이 없어보였습니다. 그래도 집안 분위기는 어둡지 않고 매우 밝았습니다. 저희에게 돈을 요구했던 여성도 집에 와서인지 매우 편안 얼굴표정과 밝은 성격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죠. 저희는 조금의 돈을 이 집에 주고 나왔습니다. 소득을 벌 수 없는 환경에 놓여진 가정, 특히 여성들이 생계를 이어나가야 하는 방글라데시의 난민 상황을 어떻게 풀어갈 수 있는지 늘 고민입니다.
나야빠라에 살고 있는 RYC 청년들을 만났습니다. 나야빠라에 새롭게 이주한 난민들 가운데 절박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돕는 일을 이 청년들이 해왔습니다. 총 35가정을 도왔고 저희는 현재 이 가정들 몇 곳을 방문하여 사람들이 도움을 잘 받았는지, 이 분들의 상황과 환경은 어떤지를 보고 있습니다.
저희가 간 집에는 남편을 잃고 아이와 어머니만 남은 집에 갔습니다. 주로 경제생활을 이어갈 수 없는 여성들이 살고 있는 집에 방문을 많이 했습니다. 한 곳은 남성과 그의 아이가 함께살고 있는 곳에 가기도 했는데 그 남성은 질병에 걸려 매우 힘이 없어 보였습니다. 청년들이 소개하기로는 HIV와 결핵을 앓고 있다고 얘기를 했습니다. 저희는 이번 방문에서 사진을 함께 찍고 저희를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방글라데시를 떠나기 전에, 한번 더 방문을 하여 찍었던 사진을 함께 나누려고 합니다.
방글라데시의 공휴일은 금요일입니다. 또 무슬림들이 기도하는 날이기도 하지요. 저희는 늘 그렇듯 잠톨리 난민촌에 방문 했습니다. 저희 로힝자 언어 선생님이었던 누루 까말을 만나지난 4개월 간의 활동들에 대해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저희를 계속 보긴 했지만 어떤 일들을 하는지는 잘 몰랐던 것 같고, 저희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하기도 했습니다. 누룰과의 시간은 모즈누와 라일리에게 잊혀지지 않는 시간들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희는 다음 주에 한번 더 보고 떠나려 생각하고 있습니다.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던 무스타파를 만났습니다. 누루 까말과 가까운 곳에 사는데 저희가 잘 찾아뵙지 못했었죠. 저희는 인사를 하고 가렸는데 점심을 먹고 가라고 얘기를 했습니다. 마침 옷을 분배하고 남았던 옷이 있었는데 이 집의 아이들에게 옷을 전해주었습니다. 아이들은 옷을 입고 매우 좋아했었지요. 바쁜 금요일 시간임에도 저희를 반가이 맞아주어 정말 감사했고 맛있는 점심을 얻어먹고 인사를 드렸습니다.
기도제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