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6.14 14:34
20220612
이번주에는 학생들과의 즐거운 소풍을 다녀왔습니다. 어떻게 하면 안전하게
다녀올 수 있을지 교사들과 회의를 하며 계획을 짰고 결과적으로 아무 사고 없이 잘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처음 소풍을 기획할 때만 해도 난민촌 밖으로의 통행이 자유롭던 시기였는데, 이드
축제이후 급격하게 상황이 안 좋아지면서 소풍의 실현가능성도 낮아졌었습니다. 그러나 학생들과 교사들의
판단으로 갈 수 있다는 의지를 보여주어 우리는 소풍을 가게 되었습니다.
사실상 현재도 많은 난민들이 여러 가지 방법으로 캠프 밖으로 나가고 있었고 특별한 경우가 아닌 이상 문제될 것이 없었지만, 우리의 걱정은 외국인인 우리들과 함께 다니는 모습이 눈에 띄어 괜한 검문의 대상이 될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를 모두 유의하며 소풍의 시간을 즐겼고, 아이들은 정말로 행복해했습니다.
처음에는 소풍을 가는 도중 비가 많이 내려 모두 슬퍼했지만, 비와
함께하는 소풍도 나름 재미있었습니다. 저는 준비해간 프로그램을 비로 인해 하나도 못하게 되어 정말 너~무 속상했지만, 아이들이 마냥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다 풀렸습니다. 또 한편으로 저는 예산보다 실제 나가는 돈이 점점 많아지는 것이 걱정되어 시간을 즐기지 못하는 부분도 있었는데, 제가 돈 때문에 불안해하는 게 신경 쓰였는지, 나중에는 하띠가 사비로
부족한 부분들을 채워주어 고마웠습니다. 이번을 경험삼아 다음 소풍때는 더 안전하고 괜찮은 장소를 찾아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무 사고 없이 소풍을 마칠 수 있었던 것에 신께 감사했습니다.
소풍이 끝나고 큰 파도가 지나간 듯 피로가 몰려왔습니다. 긴장도 많이하고
체력도 많이 소모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와이콩 집으로 돌아온 하루는 꼬박 앓고 다음날도 건강이 좋지
않아 휴식을 위해 닐라 사무실로 공간을 옮겨 하루를 더 쉬었습니다. 다행히 이제 거의 몸이 나아갑니다.
저는 몸을 회복했지만, RYC의 아민은 지금도 많이 아픕니다. 지난 금요일부터 시작된 병이 일요일에 악화되어 가슴통증과 함께 숨이 잘 안 쉬어지고 열이나는 상황입니다. 4000TK나 주고 의사로부터 약을 처방받아 먹어봤지만 차도가 없다고 합니다… 오늘까지 호전되지 않으면 함께 큰 병원으로 가보려고 합니다. 아민을 위해 기도해 주세요.
같은 날 RYC에 또 한가지 큰 일이 있었습니다. 의료캠패인 도중 일어난 일입니다. 누르바샤르는 의료캠패인 도중 경찰이 들이닥쳐 자신을 체포하려했다고 전했습니다. 다행히 유치장에 끌려가기 전에 4,000TK를 주고 풀려날 수 있었다고 합니다. 바샤르는 경찰에게 이것은 ngo활동이 아니라 그저 유통기한이 끝나가는 약을 무료로 주고 있다는 식으로 돌려 말해 그들의 허락을 구했고, 경찰은 그날 의료캠패인을 지속하는 것을 허락해주었다고 합니다. 허락을 해주면서 돈은 왜 받아가는 지 알 수 없습니다. 경찰인지 자리세 받는 뒷골목 깡패인지 도대체 알 수가 없습니다. 저는 다음달 캠패인은 안전을 위해 쉬는 것을 권했지만, 친구들은 다음 달은 더 주의하고 장소도 더 안전한 곳으로 바꾸면 문제없다며 괜찮다고 우리를 안심시켰습니다.
[기도제목]
1. 한 번 더 남은 RTS학생들과의 소풍이 서로에게 의미있는 시간이 되도록. 준비와 진행하는 과정에 어려움 없도록
2. 아민의 병이 완쾌되도록
3. 누르바샤르의 약국이 다시 열릴 수 있도록. 의료캠페인이 안전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