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522

아샤를 소개합니다. 아샤는 제 이름이기도 하지만, 죠쉬나의 딸이름이기도 합니다. 이제 초등학교 4학년인 아샤는 한국나이로 11살입니다. 두명의 동생을 둔 맏딸인 아샤는 부모말을 잘 듣고 동생들을 잘 보살피는 아이입니다. 학교에서는 반 1등으로 공부도 잘하고 말도 잘 들으니 담임선생님의 총애를 받습니다. 게다가이번주에 열린 학교 체육대회속 춤 대회에서도 1등을 차지했습니다. 죠쉬나는 이런 아샤가 공부를 더 잘 배울 수 있기를 바라지만, 한달에500tk하는 학교외교육시설에 돈을 낼 수 없어 저에게 과외를 부탁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수학과 영어를 매일저녁 봐주기로 했습니다.언어의 장벽으로 원리나 문법 같은 것들은 설명하지 못하지만, 어찌저찌 가르치고 있습니다. 아샤 옆에 동생 샤티는 언니 때문에 하기 싫은 과외공부를 엄마의 성화에 억지로 껴서 하고 있습니다. 우당탕탕 과외가 이제는 조금 익숙해졌고 저는 아샤를 가르치고 하띠는 샤티를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공부를 좋아하는 아샤가 대학공부까지 마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죠쉬나의 지금 형편으로는 그 길이 평탄하지만은 않을 것입니다. 

[꾸미기]아샤와 샤티에게 과외하는 아샤.jpg


아까 말했던 춤대회에 가족들이 총동원하여 응원, 구경을 갔습니다. 대회 며칠 전부터 제 핸드폰을 빌려 유투브의 춤영상을 돌려보며 열심히 연습했었던 아샤를 응원하고 예쁜 사진과 영상도 남겨주고 위해서 말입니다. 아침 10시부터 체육대회를 지켜보는데 장대비가 갑자기 쏟아지더니 1시간이 지나도 비도 안 그치고 춤대회도 시작할 기미가 없었습니다.


[꾸미기]와이콩 학교 체육대회.jpg


오늘은 못하나 하고 집에 돌아갔는데, 한시간 후에 샤티가 뛰어와서 춤대회가 시작했다고 알려주었습니다. 늦었을까봐 걱정했지만, 다행히 도착전까지 아샤의 차례가 오지 않아 처음부터 볼 수 있었습니다. 아샤는 예쁜 옷과 화장으로 한껏 꾸미고 지금껏 연습한 춤을 선보였습니다. 저는 멀리서 영상으로 아샤를 찍어주었는데, 너무 잘하고 대견해서 살짝 눈물이 나려는 것을 참았습니다. 진짜 아샤의 이모라도 된 것 같은 기분입니다. 이 곳에 있는 동안 아샤와 샤티 쇼르조에게 이모처럼 잘 대해주고 싶습니다.


[꾸미기]춤대회에 참가한 아샤.jpg


이번주는 쿠투팔롱 캠프에 방문했습니다. 쿠투팔롱은 거대한 시장이 형성 되어있는 곳입니다. 로힝야족이 국경을 넘어오면서 그 지역에 대거 난민촌이 형성되었고 그와 함께 로힝야바자르라불리는 쿠투팔롱시장도 형성되었습니다. 로힝야난민들은 그곳에서 장사를 많이 합니다. 


[꾸미기]쿠투팔롱 로힝야시장.jpg


고속도로를 중심으로 고기, 야채, 과일, 잡화, 수산물, 이발소등이 복잡하게 이어집니다. 그러다 보니 쿠투팔롱은 늘 사람으로 북적입니다. 우리는 도착 후 시장 안쪽으로 깊숙이 들어가서 난민촌 방향으로 무작정 걸어보았습니다. 갖가지 미얀마제품들을 파는 가게들이 이어졌습니다. 걷다 보니 어느새 난민촌 철책이 보였습니다. 


[꾸미기]캠프 구멍통로.jpg


이곳에는 아주 커다란 구멍으로 난민들이 들락날락 하고 있었습니다. 그 구멍 외에도 철책을 5분정도 걸었을 뿐인데 조그만 구멍들을 5개나발견할 정도로 구멍이 많았습니다. 캠프16은 구멍도 거의 없고 그나마 있는 구멍도 호스트커뮤니티의 신고로 막히는 삼엄한 경계인데, 이곳은 분위기가 다릅니다. 아무도 움츠러듦 없이 구멍을 자유롭게 이용합니다. 사람에게 누구나 있는 이동의 자유가 캠프 정문이 아닌 이 구멍들로 비로서 실현되는 것 같습니다.

걷다가 눈에 띈 것은 철책 주변으로 이어진 집들 옆에 아주 더러운 오수들이 흐르는 장면이었습니다. 물이라고 부를 수 없을 정도로 검은 색깔의 기름이 떠있고 끈적이는 물이었습니다. 집 바로 옆에 이런 물이 흐른다면 장마철 병에 걸릴 수밖에 없습니다. 장마가 아니더라도 아이들이 피부병에 노출되는 원인이 됩니다. 철책주변에는 늘 쓰레기더미가 쌓이고 오수가 흐릅니다. 이문제는 꼭 개선되어야 할 문제라고 봅니다.

이번 주의 마지막은 RTS 교사들과의 만남으로 끝이 났습니다. 이드가 끝나고나서 정말 오랜만에 만나는 만남이었습니다. 맛있는 식사도 나누고, 앞으로의 피스캠프를 위한 계획도 함께 구상하였습니다.


[꾸미기]RTS교사와의 만남.jpg


10월 말에서 11월초에 한국참가자들을 모집하여 학생들과 함께 피스캠프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그 참가자가 될 RTS 학생들과의 깊은 사귐을 위해 우선 피크닉을 계획중입니다. 어려운 문제들이 잘 해결되고 사전모임이 잘 이루어질 수 있도록 기도해주세요.

 

[기도제목]

1.     하루빨리 난민들에게 이동의 자유가 주어질 수 있도록

2.     활동을 지혜롭게 잘 기획하고 성실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3.     올해 줄어든 로힝야목적후원이 다시 채워지도록

4.     피스캠프 참가자가 잘 모집될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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