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731


2주간 감기와 피부병으로 고생하는 멤버들의 건강회복을 위해 이번 한 주는 모든 병이 나을 때까지 휴식을 하기로 했습니다. 감기만으로 라면 돌아다니는 것이 가능했을 텐데, 피부병이 문제입니다. 잠시만 햇볕을 쬐고 돌아다니면 병변이 더 넓어져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게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결국 로힝야파견팀은 모든 만남을 멈추고 쉬어 가는 시간을 갖기로 했습니다.


[꾸미기]마을 음식점에서 일하는 옆집청소년.jpg


와이콩 집에서는 물을 긷거나 빨래를 하고 음식을 하는 일 등 품이 너무 많이 들어 휴식을 취하기에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해 수도꼭지가 설치 되어있는 사무실에서 지내기로 했습니다. 사무실은 이웃과 마주치기 어려운 빌라구조의 건물입니다. 사무실을 구한 지 벌써 두 달이 되었는데도 이웃사람들과 잘 알지 못하는 이유입니다. 그리고 와이콩사람들과 달리 닐라 사람들은 우리에게 큰 관심이 없어 보입니다. 와이콩집에서는 동네아이들이 우리집 문앞에 서서 우리가 뭘 하는지 보려고 쳐다보는게 다반사인데, 여기서는 한 번도 그런 아이들을 만난 적 없습니다. 그래서 이곳에 있으면,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이 단절된 느낌입니다. 그래서 저는 와이콩집을 더 좋아합니다. 그 집에서는 몸이 너무 힘들지만, 아이들과 죠쉬나 자벳 덕분에 웃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밥을 지으면서 아낙네들과 수다를 떠는 것도 저에겐 큰 낙입니다. 언어도 자연스럽게 배우고, 마을 대소사도 알게 되는 즐거운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유로 와이콩 집을 떠나 소통이 단절된 사무실에서의 일주일은 저에게 사실 좀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몸은 편했지만, 무기력해지는 것은 어쩔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정말 관계중심적인 사람인 것 같습니다.


[꾸미기]자벳의 톰톰을 타고.jpg


일주일만에 병이 많이 좋아져서 마지막 일요일에는 RTL친구를 만나기로 했습니다. 일주일만의 의미 있는 만남이라 저는 들떴습니다. 누르까말이라는 친구를 만났는데, 종교에 열심인 누르까말은 우리에게 이드 알 아드하 고르반의 숨겨진 이야기와 알라에 대한 이야기를 신이 나서 얘기해주었습니다. 우리들도 잘 모르던 부분이라 흥미 있게 들었습니다. 구약성서의 내용과 비슷하지만 주인공만 바뀐 듯한 이야기는 익숙함과 친숙함 그리고 새로운 관점을 주었습니다. 서로의 종교에 대해 깊숙이 잘 모르면서 그 오랜 시간을 다퉈왔을 것을 생각하면서 그들의 종교를 알아가기 위해 귀를 기울였습니다.


[꾸미기]소풍 못 간 간 대신 모자를 선물받은 RTS 여학생들.jpg


또 한가지 의미있었던 대화는 RTL학교 전체 소풍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RTS의 소풍소식을 듣고 자극이 되었는지 누르까말은 소풍계획을 우리에게 제안했습니다. RTS와 달리 RTL의 아이들은 나이가 어립니다. 콕스바자르나 테크나프 같은 먼 곳에 가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따라서 누르까말은 캠프근처의 나름 유명한 야생동물공원에 가자고 제안했습니다. 가까워서 1박을 하지 않아도 되고, 소수로 조금씩 움직이지 않아도 되는 좋은 제안이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41명의 학생들과 5명의 교사, 그리고 멤버들까지 50여명의 대인원의 소풍을 가게 되었습니다. 또 한가지 기쁜 소식은 여학생들도 2차성징이 시작되지 않은 어린이들이라 함께 소풍을 갈 수 있다고 합니다. RTS의 여학생들은 함께 소풍에 갈 수 없어서 너무나도 아쉬웠는데, RTL여학생들은 같이 갈수 있다고 하니 개중 다행입니다. 소풍에서 레크리에이션도 하기로 했는데, 미얀마 학교에서 가던 소풍과 비슷한 방식이라고 합니다. 813일 예정된 소풍에서 아무 사고없이 아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올 수 있도록 기도해주세요.

 

[기도제목]

1.     파견 나온 멤버들의 건강을 위해

2.     남은 하반기 계획을 잘 세워 진행할 수 있도록

3.     RTL소풍이 잘 진행될 수 있도록, 좋은 날씨가 허락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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