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5-01 로힝야 주간공동체소식

 

이 곳에 온 지도 벌써 한달이 지났습니다. 이와 함께 라마단도 이제 끝이 났습니다. 이번주는 한달을 정리하며 보고서 작업과 자료정리로 한 주를 보냈습니다. 사진과 영상을 편집하면서 이 곳에서 많은 사랑을 주고받고 있다고 느꼈습니다. 하루빨리 로힝야 친구들과도 이러한 만남을 이어갈 수 있기를 기대하기도 했습니다. 난민촌에 들어가 그들 옆에서 살고 싶지만, 외국인은 그곳에서 살 수 없어, 옆 마을 방글라데시사람들 사이에서 살게 되었습니다. 로힝야난민들의 친구가 되고 싶어 찾은 이곳이지만, 4월한달 우리는 먼저 방글라데시 사람들의 친구가 되었습니다. 이곳 와이콩마을에서부터 점점 사람들과의 인연을 만들어 나가고 결국 로힝야사람들과도 연결되어갈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라마단이 끝나면 로힝야친구들과 함께 모일 수 있는 안전한 사무실을 알아보러 다닐 계획입니다. 적은 예산으로 적합한 곳을 찾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꾸미기]와이콩 동네 아이 상처치료.jpg


저희는 이 곳에서 반은 의사처럼 여겨지고 있습니다. 동네의 아이와 어른 할 것없이 아픈 곳이 있으면 병원에 가기 전 우리에게 찾아옵니다. 한국에서 가져간 기본의약품들이 전부이지만, 사람들은 코리아 메디신 발로(좋다)” 라며 애용하고 있습니다. 아마 병원 갈 돈이 없는 사람들이 거의 전부일 것입니다. 아이들은 주로 피부병에 많이 걸려있습니다. 그리고 조그만 상처도 제대로 소독이 되지 않아 곪아 터져있습니다. 이럴 줄 알았다면 소독약이나 메디폼을 한가득 사왔을 텐데, 가지고 있는 의약품이 아쉽게 느껴집니다. 그래도 상처에 약을 발라주고 반창고를 붙여주는 역할이나마 할 수 있는 건 다행입니다.

우리의 의약품으로 해결할 수 없는 중증을 앓는 사람도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우리에게 찾아오기도 합니다. 옆집의 젊은 부인은 몇 년째 이유를 알 수 없는 두드러기증상과 겨드랑이가 붓고 아픈 증상으로 저에게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한국나이로 19살의 부인은 시아버지의 반대로 집밖으로 나가지 못합니다. 이곳 마을 부인들은 모두다 마을안에서는 자유롭게 다니는데 유독 그 집만 엄격합니다. 시아버지의 나이가 아주 많아서 종교법에 엄격한 것 같습니다. 두드러기가 온몸에 난 상태로 옷을 다 입고 집안에만 있어야 하니발진이 가라앉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겨드랑이의 붓기도 외관상으로는 림프선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은 들지만, 의사가 아닌 저로서는 가져간 피부연고를 두드러기난 곳에 발라주는 것밖에 제가 할 수 있는 것이 없었습니다.


[꾸미기]RTS 남학생.jpg

[꾸미기]RTS 여학생.jpg

[꾸미기]RTL CLASS 7.jpg

[꾸미기]이드 선물 구매.jpg


한달이 눈깜짝할 사이 지나갔습니다. 너무 더워 속을 게워낼 정도로 한낮은 뜨거웠고, 더위와 두통으로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누워만 있었던 날들이 기억이 많이 납니다. 한달동안 그동안 한국에서 누려왔던 삶의 기본값을 이곳에 맞게 다시 세팅한 것 같습니다. 친구들과 비슷한 환경에서 살아보리라 마음을 먹고 이곳에 왔지만, 참 나약한 저입니다. 제가 있는 이곳은 그래도 산과 나무그늘이 있어 덜 더운 편입니다. 로힝야친구들이 사는 쇼블루가다는 훨씬 더울테지요. 그런 환경에서도 선풍기하나로 20명이 좁은 방에 모여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호소하는 더위가 더욱 절절히 느껴집니다. 더는 이곳에서 살 수 없다며 불법으로라도 외국으로 갈 방법을 알아볼 생각이라던 한 친구의 말이 슬프게 들리는 하루입니다.


[기도제목]

1.     방글라데시의 더위와 환경에 몸이 잘 적응할 수 있도록.

2.     활동을 지혜롭게 잘 기획하고 성실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3.     지치는 날씨에 우울함이 찾아오지 않도록.

4.     올해 줄어든 로힝야 목적후원이 다시 채워지도록

5.     절기 이드에 다같이 즐거운 시간 보낼 수 있도록

6.     적합한 사무실을 찾을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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