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체에서의 소식을 전합니다.


 

오랜 고요 속에 취해 있다 보면 고요가 무심한 정적으로 변하는 느낌을 받기도 합니다. 생생한 기운이 필요해지고 주변에서 그런 기운을 느낄 수 있는 것들을 찾아보게 되지요.

안개 낀 듯한 정신을 맑게 해주고 시선을 명쾌하게 해 줄 수 있는 것이 필요합니다. 마침 이번 주에는 그동안 몸을 숨겨온 핑퐁의 새로운 두 마리의 새끼가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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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세상에 겁 많고 조심스러운 모습을 볼 수 있는데 털을 곤두세우고 경계하다가도 호기심에 다가와 주위를 둘러보기도 합니다. 하지만 아직 세상을 모르는 이들의 모습에서 놀랍게 여겨지는 점은 온몸으로 주변을 보고 있다는 느낌을 받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전신으로 본다는 것. 모든 것을 자신과 연결지어 보려는 마음. 세상을 끌어 당겨보려는 가냘픈 떨림과 생경한 시선에서 저의 마음도 금세 밀착되어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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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한 달 반 정도의 시간이 흘러 로미와 사하자 님이 아체에 복귀했습니다. 모두 보고 싶어 했던 얼굴이었고 한편에 허전해진 우정을 다시 채워줄 이 날을 많이 기다려왔습니다. 뿌뜨라와 함께 공항에 마중을 나가 있었는데 후에 모올리와 마싯다도 공항으로 마중을 나왔습니다

비행기의 연착으로 몇 시간을 기다린 후에 반가운 얼굴들을 마주하고 3R로 돌아왔습니다. 다들 집 같던 3R이 좋았는지 마음을 놓는 모습들이 보입니다. 한국에서의 시간이 빠르게 지나갔음에도 아체를 떠난 시간이 아득하기만 했다는 사하자님은 같이 점심을 먹을때 십 분여 만에 다시 적응되었다는 말과 함께 늘 아체에서 지내던 모습으로 돌아왔습니다. 로미는 긴 여정임에도 건강한 얼굴로 돌아왔고, 곧바로 마파라 친구들에게 안부를 전하러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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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오후에는 PANTI ASUHAN 아이들이 3R에 방문해 뿌뜨라에게 기타를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기타에 집중하는 모습과 아이들에게 재능을 나누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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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미나 준비로 그간 마음을 졸였던 뿌뜨라에겐 이런 시간이 마음을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이 되어 주는 것 같았고 무엇보다 모두 3R에 모인 날이기에 더 그러했던 것 같습니다

 

기도나눔

1.     오랜 여정 후에 돌아온 사하자님과 로미가 건강할 수 있도록

2.     아체 사회가 조금 더 열린 사회가 될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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