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2.22 15:02
아체에서 소식을 전합니다.
평안하신지요?
모울리, 아시파, 안자스가 도서관 자리를 확인하고 촌장님의 허락을 받기 위해서 리논을 방문했습니다. 촌장님이 친절하게 맞아 주시고 도서관 장소도 보여 주셨습니다. 돌아오는 길엔 라펭에도 들렸습니다. 엠마 선생님을 만나서 그간에 있었던 이야기들을 듣고, 도서 대장에 가장 많이 이름이 기록된 4명의 아이들에게 작은 선물도 나누었습니다.
로미는 루마 산덱 도서관 방문과 나무숲 배움터의 이동 학교를 위한 사전조사를 위해서 마카사르를 방문중 입니다.
베짜가 다시 우리에게로 왔습니다. 아직 좌석이 만들어지기 전이지만 일단은 물건을 나르는 일로 잘 쓰이고 있습니다. 이번 주 도서 구입을 할 때도 베짜가 있어서 한결 쉬웠습니다.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좌석은 조립하고 분리할 수 있도록 직접 만들 계획입니다.
사람이 변화 된다는 것이 얼마나 많은 에너지와 시간이 필요한 일인 것을 생각 못한 것은 아닐 텐데 아무래도 마음으로는 잘 새기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많은 아이들을 만나고, 많은 청년들을 만났습니다. 그렇지만 그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얼마나 집중을 했던가 생각해보면 참 인색했습니다. 그렇게 스쳐 지나간 인연들이 아쉽습니다. 누군가 묻습니다. 당신의 삶의 열매는 무엇인가요? “나의 삶이 나의 인격을 성장시켰습니다. 나의 관계 맺기가 이렇게 튼실합니다. 나의 주위가 이렇게 바뀌지 않았나요?” 라는 어떠한 대답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내 삶이 의미 없는 것은 아니지만 궁색한 것은 맞습니다. 질문이 아프게 합니다. 그러나 이 질문으로 조금 더 타인에게 다가가는 삶을 살 수 있게 된다면 아픔은 성숙이 될 수 있겠지요.
기도제목
1. 서로의 겉 모습이 아닌 존재의 갈급함을 보고 들을 수 있는 공동체가 되도록
2. 로미의 마카사르의 방문이 건강하고 풍성하게 마무리 되도록
3. 아시파의 편도선 수술이 잘 진행되고 건강하게 회복되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