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5.09 11:59
아체에서 소식을 전합니다.
한 주간 3R 식구들은 아주 바빴습니다. 아만 카페가 자리를 잡을때까지 모두 힘을 모아 보자고 결심을 한 후에 모두들 성의껏 최선의 모습을 서로에게 보여주었습니다. 특별한 재능이 없는 저희들이 텅빈 이층을 채우는 것이 쉽지가 않았는데, 다행히 하나 하나 덧붙여지는 것들이 어우러져 예쁘게 보였습니다. 모아 두었던 조개 껍질들을 흰 벽에 그냥 붙였습니다. 벌레 먹어 떨어진 나뭇잎들을 모아 말렸던 것들도 역시 그냥 하얀 기둥에 붙였습니다.
인형을 만들고 남았던 실들을 꼬아 “사랑, 평화”에 대한 알고 있는 여러 나라의 단어들을 벽에 붙였습니다. 마른 꽃을 사려 했지만 파는 곳이 없고 플라스틱꽃은 너무 비싸서 종이 접기와 폐 비닐 봉지를 이용해 작은 꽃송이들을 만들었습니다. 아안이 만들어 줬던 벽화 “아체 평화”도 걸었습니다. 해변에서 주어왔던 나무 가지를 손질해 그냥 그 모습 그대로 벽에 걸었습니다. 그리고 다코타와 재원씨가 만들었던, 발도로프 인형들을 한 바구니에 앉혀 놓아 주었습니다. 작은 책장을 만들고 함께 읽을 만한 도서들을 선정해 200권 정도를 비치 했습니다. 익산이 찍은 사진들을 크게 인화해 액자에 담았습니다. 자연에서 얻은 것들을 가져다가 그냥 놓아 두었는데, 아주 만족스러운 모습이 되었습니다. 아마도 자연이 주는 힘 인 것 같습니다.
낙지 볶음밥과 낙지 라면, 토스트 그리고 감자튀김! 모울리, 로미, 아위가 요리사로, 사하자는 설겆이로, 아시파와 방 카께는 서빙으로 봉사 했습니다. 처음 해보는 것들이라 때로는 당황스럽고, 때로는 폭소를 터뜨리며 정신이 없이 시간이 지나갔습니다. 우리 마음에 이 것이 공동체를 위한 사업을 함께 해보는 것인가 하는 생각들이 나눠 지면서 지친 몸과 마음을 위로하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그리고 뭔가 분주하고 시간에 맞춰서 되어야만 하는 것들이 있다 보니 가끔 날카로워지는 모습들도 보입니다. 그렇지만 더 이해하고 받아들여 야지 하는 마음으로 다시 다잡는 모습들이 고맙습니다.
부족한 모습들이 드러나나 그것이 서로에게 흠이 아니라 연민이 되고 서로에게 기댈 수 있는 여유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기도제목
1. 3R 식구들이 모두 영육간에 강건하기를
2. 어린이와 어버이들이 사랑받고 존중받는 세상이 되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