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체에서 소식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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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분간 함께 지낼 식구들이 많아질 거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이제 막 대학에 진학한 스늄 동생 이끄랄은 3R 2달 정도 더 머물며 앞으로의 거처를 어떻게 할지 고민해야 했고 로미는 간에 담석이 생긴 누나가 반다아체에서 수술을 진행해야 했는데 병 간호를 위해 시골에서 로미의 어머니와 두 어린 자녀와 함께 목요일쯤 올라와 함께 지낼 수 있기를 요청했습니다.

모두들 어려운 상황에 있는 동무의 처지를 이해하고 함께 지내는것을 당연하게 여기고 마음의 위로를 아끼지 않습니다.

그리고 다행히 3R에는 함께 지낼 수 있는 넉넉한 공간이 있기에 물리적으로도 큰 문제가 없습니다.

3R의 주거라는 것이 사역을 하는 장소 이기도 하지만 그 안에서 이루어지는 생활까지 포함한다는 것을 되새겨 볼때 

유지보다 변화에 민감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며 그 변화는 자양분을 만들어 내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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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일전 모울리의 어머님께서 라임을 자루에 담아 보내주셨습니다. 지금 플로 아체에서는 라임이 그냥 버려지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아마도 모울리의 어머님께서는 그것이 많이 아까우셨는지 버려지는 라임을 거두어 3R에 보내주셨습니다.

그곳의 넉넉함을 이곳에까지 나누어 주신 모울리 어머님의 마음에 모두들 고마워하고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넉넉함이 바닥에 던저질 때 필요를 찾아 한손 한손 주었을 그분의 손길을 떠올려 봅니다. 그 모습이 사뭇 밀레의이삭줍는 여인들과 다르지 않을 것 같아 

마음 한켠에 시큰한 물이 고여옵니다. 마침 IKHLAS KAFE가 다가 오고 있었기에 모울리의 어머님께서 보내 주신 라임으로 찾아오는 손님들에게 줄 라임티를 준비 하기로 했습니다. 깨끗하게 씻은 라임을 4등분으로 자르고 씨를 제거한 후 다듬어진 라임들을 큰 통에 넣고 설탕과 함께 재워 둡니다. IKHLAS KAFE가 열리는 날 닫힌 뚜껑도 열리겠지요. 새콤달콤한 향이 물씬 풍기고 많은 친구들과 함께 나눠 마시며 어떤 이야기들을 나누게 될지 기다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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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퐁이 아기를 데리고 3R로 돌아왔습니다. 어찌된 영문인진 모르지만 한마리만을 대리고 돌아와 2층 창고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핑퐁의 아기는 얼굴을 빼꼼 내밀어 두려운 눈빛과 호기심 어린 눈빛을 번갈아 보이며 한 걸음을 내밀지 말지 망설이고 있습니다.

핑퐁은 곁에서 자리를 잡고 앉아 핑퐁의 아기가 용기내어 스스로 한 걸음을 땔 수 있도록 묵묵히 앉아 있어 줍니다.

그렇게 몇일이 지난 오늘에 이르러서는 자신의 몸 크기 만큼 걸어나왔고 핑퐁에게 장난을 치며 즐거워 합니다

시간이 흐르면 핑퐁의 아기는 조금 더 걸어나와 3R을 돌아다니며 모험을 시작할테지요. 그 모습은 3R에서 바라보는 또 다른 기쁨이 되어 줄 것 같습니다. 이 둘의 모습에서도 우리에게 필요한 삶의 중요한 면들을 다시 확인하게 됩니다.

작고 여릴 수록 삶에 더 민감 할테지요. 그 민감함이 삶을 면밀히 알게하고 다양한 시선으로 이해를 도울 것 입니다. 그렇게 세상을 바라본 이들이 전해주는 이야기는 무디게 살아가는 우리에게 일침을 던지고 삶을 깨워 줄것 입니다.

그런점에서 약자를 돌보고 그들과 함께 한다는 것은 실로 축복의 시간이 되어 주는것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핑퐁의 아기가 울음을 터트립니다. 이 울음에 얼마나 많은 삶의 요구가 담겨져 있을까요?

제대로 들을 수만 있다면 닫혀지고 무뎌진 저의 삶이 다시 열릴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작은 생명이 우리의 스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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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주목했던 뉴스 중에는 영국으로부터 스코틀랜드의 독립을 결정짓는 주민 투표에 관한 것이 었습니다.

세계의 많은 국가들 중에는 독립을 바라는 지역들이 주목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한 국가의 힘이 크고 많은 역량을 지니고 있다고는 하나 대다수의 국민을 소외시키고 있는 현실을 생각해 보면 국가는 감당해 낼 수 있는 기능을 많이 상실한 것 처럼 보입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대형 마트같은 국가의 이미지가 떠오릅니다. 작은 마트의 형성이 다양성과 유대감을 더 증진 시키는것 처럼 소외 시키는 국민없이 돌보는 손길이 구석구석 닿는 작은 국가에 대한 요구가 필요해진 것이 아닐까도 생각해 봅니다.

 

세포가 분열한다고 하여 독자적으로 존재하지는 않듯 세상에서 독립을 부르짓는 지역들의 목소리도 고립과 폐쇠된 관계를 원하는것은 아닐것입니다. 마치 자연이 진화의 과정에서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분열하는 것처럼 우리의 사회도 새로운 요구의 목소리들이 높아져 가고 있는것 같습니다.

 

 

기도제목

1. 3R 맴버들이 작은 생명을 존중하고 섬기는 마음을 다시 회복하도록.

2. IKHLAS KAFE의 준비가 잘 이루어지고 풍성한 만남이 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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