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2.22 22:50
아체에서 소식을 전합니다.
구정 잘 보내셨어요? 모두들 행복했으면 좋겠는데, 삶은 언제나 우리 모두에게 녹녹치 않은가 봅니다... 풀어야 할 숙제가 계속해서 우리의 삶의 울타리에 있네요. 여전히 어리숙 하고, 후회되는 일들이 곱씹어 지지만 그래도 감사한 마음으로 삶을 대할 수 있는 여유가 우리 모두에게 있으니 오늘도 기도를 할 수 있는 것이겠지요.. 올 한 해도 복 많이 누리세요~
아체는 한 주간 다음주에 시작 될 평화 캠프를 준비하느라고 조금 바쁘게 지냈습니다. 그렇지만 매일 함께 의논하고, 만들어 보면서 마음들이 모아지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았습니다.
아체에는 동동울타리 나무가 있습니다.
이 나무의 생명력이라는 것은 정말 엄청나서 밭이나 집들의 울타리는 이 나무가 거의 차지합니다. 쉽게 자라기 때문입니다. 나무 가지를 꺽어 땅에 꽂으면 얼마 안 있어 새 잎들이 돋아 나고, 곧 그 주위를 푸르게 덮어 버립니다. 너무 빨리 자라서 계속해서 가지를 쳐주지 않으면 햇볕이 온통 가려져서 식물들이 자랄 수 없기 때문에 울타리가 된 동동 나무는 수십 번 잘립니다. 그래서 그 밑머리가 둥굴 둥굴 마치 평생을 농사를 지은 할아버지의 주먹 진 손 모양입니다. 그리고 울타리가 된 동동 나무에 가로로 철조망을 치는데, 이 동동 나무는 그 철조망을 품어 버립니다. 너무 아파서 그 철조망을 품은 곳은 맨 살이 억지로 돋아나 감싸 앉느라고 큰 상처가 생깁니다.
이런 생명력으로 온 에너지를 짧은 시간에 온통 쏟아 붓기 때문인지 꿋꿋하게 서서 흙으로 돌아 가는 모습을 자주 봅니다. 참 짧고 굵게 삽니다.
[Indonesia-Aceh ] 아체 공동체 식구들
1. 생의 의미를 깊이 고민하고, 생을 사랑하는 3R맴버들이 되도록
2. 캠프가 안전하고 영, 육간에 건강하게 마칠 수 있도록
3. 이경황 형제와 송강호 간사님의 방문이 복 되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