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2월 6일] 인도네시아에서 온 소식입니다.

2012.02.05 23:53

개척자들 조회 수:1072

평화의 인사를 전합니다.

 

0206. Cooking with children.jpg

숨가쁘게 달려온 몇 주 간의 시간을 정리하며 하나하나 일상의 흐름을 되찾아 가고 있는 이곳은 쁘깐바다입니다.

가장 먼저 정상궤도에 오른 프로그램 중 하나는 바로 미취학 아동들과 함께 하는 영어교실, 아니 공부방입니다지역공동체가 영어 교육에 초점을 두고 요청해 와 3R 프로그램의 맥락에서 시작된 아이들과의 만남은, 한국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영어유치원 식의 풍경과는 참으로 다른 모습입니다. 국어도 채 못 뗀 채 아직은 뛰어 놀기가 주역할인 아이들과 대안교육 및 평화교육을 고심하는 교사진. 그 조합은 배움은 즐거워야 한다는 명제를 전제로 만남을 잇게 합니다. 종이를 접어 자연의 조화를 만들어내고, 옷에 밀가루를 묻혀 가며 함께 먹을 간식을 요리하고, 직접 골라든 책에 충분히 몰입하는 시간을 누리는 아이들의 표정은 그래서인지 늘 밝게 빛납니다. 그 빛이 사라지지 않도록, 계속해서 우리의 최선을 이들에게 쏟아 부어야 할 것 같습니다

 

 0206. Arranging books.jpg

청소년자원봉사센터의 도서관은 이제 하나 둘 도서관으로서의 모습을 갖춰 나가고 있습니다. 지난 주, 주문 제작한 책장이 제 자리를 찾아 배치되었고, 이번 주에는 그 안을 채울 도서들을 살피는 작업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소장하고 있는 책들을 분류하고 정리하는 한편, 지역 서점을 돌며 현재 읽히는 도서들을 살펴 보고 있기도 합니다. 타 단체와의 협력 가능성도 계속해서 타진하는 단계에 있습니다. 꿈꾸며 만들어 가는 도서관. 이곳의 어린이들과 젊은이들의 꿈을 키워 나갈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기를 다시금 되뇌어 봅니다.

 

 

이번 주는 주중보다 주말이 더 분주하게 돌아갔던 것 같습니다. 로미의 생일이자 살라띠가에서 온 세 친구 데위, 줄파, 이풍이 아체를 떠나는 하루 전 날이기도 했던 토요일. 로미의 생일을 기념하는 한바탕 촌극과 함께 아침을 시작한 공동체 식구들은 살라띠가 친구들의 송별모임 차 즉석에서 나들이를 기획했습니다. 오토바이 여섯 대를 몰고 두 시간 여를 달려 그루떼에라는 해변으로 가는 길. 그런데 해가 쨍쨍하던 하늘이 꾸물꾸물 흐려지고 한 두 방울 빗줄기가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급기야는 세차게 퍼붓는 소나기가 되더0206. Farewell picnic.jpg랍니다. 쫄딱 젖는 것은 물론, 두 대의 오토바이가 언덕길에서 미끄러지는 가슴 철렁한 사건을 겪기도 했지요. 그럼에도 안개 자욱한 바다를 내려다 보며 처마에서 떨어지는 빗소리를 반주 삼아 라면 한 그릇과 커피 한 잔을 따뜻하게 소화한 이 날의 기억은 한 식구로 넉 달을 보낸 우리 모두에게 두고두고 잊을 수 없는 추억 한 조각이 될 것 같아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같은 날 연이어 있었던 공동체모임에서는 세 사람에게 고마운 말을 듣고 전하는 시간과 함께 겸사로 식구들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롤링페이퍼를 써 나누는 장을 마련하기도 했습니다. 짧은 몇 마디의 말이 우리를 울게도 웃게도 만든다는 것. 개개인을 격려하는 자리를 가짐이 퍽 오랜만이었기에 모두에게 크고 작은 응원이 되지 않았을까 그 긍정에너지를 기대해 봅니다.

 

0206 Indra's sister

 

무하마드 탄신일이기도 했던 이번 주일, 개척자들 식구들은 결혼식에 초대를 받았습니다. 여러 차례 개척자들 활동에 참여해 왔고 얼마 전 있었던 단기평화캠프에도 함께 한 인드라의 누나가 식을 올리는 자리였습니다. 제법 규모있게 진행된 결혼식이었던 듯 많은 사람의 축하 행렬을 볼 수 있었습니다. 축복을 전하는 자리에 초대를 받는다는 것은 의미있는 일이라는 사실이 새삼 떠오르는 날이었습니다.

 

 

결혼식장에 가기 전, 개척자들 아체 공동체와 몇몇 친구들은 데위, 줄파, 이풍을 배웅했습니다. 마지막까지도 끝없이 이어질 것 같은 웃음으로 공항을 채운 이들헤어지는 그 순간에는 결국 눈물을 뚝뚝 떨어뜨리며 서로를 꼭 안아 주었습니다. 스무 살의 열정과 재치로 지난 4개월을 풍요롭게 채워 준 살라띠가 삼총사. 이들 세 청년이 벌써부터 그립습니다.

 

  

 

 

 

기도제목

복희, 데블로, 한나, 타유코, 로미, , 마리아띠, 후새이니 

 

1. 공동체 지체들을 향한 사랑의 섬김이 성숙해 가도록

2. 청소년자원봉사센터 건축 진행과 프로그램 운영을 위해서

3. 재충전된 에너지로 2012년 상반기 활동을 이어 나갈 수 있도록

4. 데위, 줄파, 이풍이 다시 시작할 살라띠가에서의 생활을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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