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2.20 10:48
평화의 인사를 전합니다.
대로 곳곳 길목마다 걸려 있는 주지사 후보군들의 큼지막한 대자보들이 아직까지 치뤄지지 않은 선거를 상기하게 합니다. 지난 주일 대대적인 전당대회를 연 아체당은 아체자유운동에 뿌리를 둔 당 정체성을 강조하며 반다아체 도심을 주말 내내 휩쓸고 다녔습니다. 인도네시아인으로서의 국민 의식을 넘어선 아체 시민으로서의 자의식이 이번 선거에서 어떻게 반영될지, 더불어 중앙 정부와 아체 자치주 간 관계의 귀추는 어떤 국면에 접어들지 주시하지 않을 수 없는 시점입니다.
비자 재발급을 위해 일주일 일정으로 말레이시아에 머물고 있는 타유는 2개월 체류 허가를 받았다는 소식을 전해 왔습니다. 함께 일을 하고 일상생활까지 온 종일 함께 공유하니 한 사람만 빠져도 전체 분위기나 개개인에 미치는 영향이 없을 수가 없는 개척자들 공동체. 그 모습은 이곳에서도 여실히 드러납니다. 그 와중에 들러서 소소한 이야깃거리를 나누고 일도 도와 주는 친구들이 더해 주는 기운은 그래서 더 고맙습니다.
작년 7월 평화캠프 때부터 관련 소식을 들어 왔고 지난 달 단기캠프 공연장에서 인사를 나누기도 했던 ‘평화를 생각하는 청년 포럼’ 활동가 문지르가 이번 주 개척자들 아체를 찾아 왔습니다. 두 시간 여의 짧은 만남이었지만 서로의 활동을 나누고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첫 디딤돌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국적과 종교를 넘어선 평화를 고민함에 아체 청년∙청소년들을 동참시킬 수 있도록 지속적인 소통과 나눔을 기대해 봅니다.
개척자들과 인연을 이어 오고 있는 인도네시아 친구들이 한국 공동체의 재건을 위해 모은 후원금 2,250,000루피아를 전달받았습니다. 이곳 친구들에게는 적지 않은 금액을 모아 준 것임을 알기에 그 마음이 전한 신뢰가 더 큰 무게로 다가 옵니다. 개척자들이라는 이름에 부끄럽지 않은 2012년을 만들어 가야 한다는 다짐을 나직이 되뇌어 봅니다.
기도제목:
복희, 데블로, 한나, 타유코, 로미, 익, 마리아띠, 후새이니
1. 공동체 지체들을 향한 사랑의 섬김이 성숙해 가도록
2. 청소년자원봉사센터 건축 진행과 프로그램 운영을 위해서
3. 개척자들이라는 정체성을 모두 함께 고민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4. 아체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제반 영역에 걸쳐 정의와 평화가 실현되어 가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