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5월 5일] 아체에서 온 소식입니다.

2014.05.05 10:27

개척자들 조회 수:1011

아체에서 소식을 나눕니다.

인터넷에서 세월호에서 학생들이 찍은 동영상을 봤습니다. 곧 구조 될 것을 조금도 의심하지 않았던 아이들의 재잘거림이 계속 귓가에 머뭅니다...

 꾸미기_1열대 꽃.JPG

 이 번 주 이동 도서관은 바뚜 우잔 (돌비)로 불리 울 정도로 큰 비 덩어리가 떨어지는 통에 평상시보다 두 시간이나 더 오래 진행되었습니다. 비 때문에 아이들과 이야기할 시간이 기대하지 않았는데 자연스럽게 길어져 평상시 어떻게 생활하는지 개인적인 이야기를 조금 듣게 되었습니다. 학생들이 뿌뜨라에게 기타를 배우고 싶어해서 일주일에 한 번씩 3R에 와서 기타를 배울 수 있는 시간을 정하기도 했습니다.

 꾸미기_1장미.JPG

 로미가 긴 여행을 끝내고 3R로 복귀했습니다. 기도모임을 마치고 자신이 보고 경험한 것들을 짤막하게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배로 암본에 도착했을 때 잘 모르고 칠보 바지를 입고 친구를 기다리고 있는데, 한 아주머니가 자꾸 쳐다보시더니 모슬렘이냐고 물으시더라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하니까 이곳은 크리스천 구역이라 이곳에 앉아 있으면 안 된다고 하시며 끌어 주시고 한 카페로 인도해 주셨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15년 전 있었던 크리스천과 모슬렘간의 유혈 분쟁으로 크리스천과 모슬렘이 사는 지역이 분리 되었다고 합니다. 현재 겉 모습은 평온해 보이지만 작은 문제라도 발생하면 언제든지 다시 유혈 분쟁으로 번질 미움과 원망 그리고 분노가 서로에게 아직까지 남아 있는 것 같은 긴장이 느껴졌다고 하더군요. 포소는 암본 보다는 비교적 분쟁 당시 서로에 대한 격한 충돌이 적었던 탓인지 암본 보다는 훨씬 평화롭고 안정되어 보였다고 합니다그런데 방문하는 곳마다 안타깝게도 경쟁과 성공(돈을 버는 일)에 관심들이 쏠려 있는 것이 힘들었다고 합니다. 심지어 작은 시골 마을에서도요. 예전 같으면 사치품이었을 것들이 이제는 필수품이 되어가는 것들(세탁기나 TV, 핸드폰, 랩톱)을 보면서 좀 더 편하고자 하는 욕망과 다른 사람들이 가지고 있으니 나도 가져야 한다는 경쟁심이 주위의 자연을 파괴하고 관계를 파괴해 가는 것들이 답답하고 무력감을 느끼게 했다고 말하면서 자신이 선택한 길에서 자신도 얼마나 열정을 가지고 이 길을 갈지, 자신도 언제 변할지 모르겠다며 그냥 순간 눈이 빨개졌습니다. 로미가 3R에서 좋은 선배가 되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꾸미기_1도서 축제.JPG

 반다아체는 비교적 자주 문화 행사들이 있습니다. 이번 주에도 여러 문화 행사가 이어졌는데요, 예전 저희와 함께 생활했던 슈쿠르가 속한 연극 동아리가 주최하는 연극이 있었고요. 아체주 문화부에서 진행하는 미술 대회가 있었습니다. 우리 3R 로고를 제작해준 방 아디라는 친구도 이 대회에 참석했습니다. 그리고 도서 축제도 있었습니다. 혹 가격이 좋고 저희가 원하는 책들이 있으면 구입할 생각으로 찾아 갔는데, 책은 많은데 저희가 원하는 종류의 책들은 많이 없었습니다. (평화 캠프 때 마을에 비치 할 어린이와 중, 고등학생들이 볼만한 책) 그냥 책 구경하고 왔습니다. 큰 비가 오고 나서 공기가 상쾌하고 주위의 식물들도 더욱 생기를 찾는 것 같습니다.

꾸미기_1핑퐁 새끼들.JPG


기도제목: 3R이 아체에 생명의 바람을 일으키는 공동체가 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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