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4.21 12:36
아체에서 소식을 전합니다.
부활의 아침이지만 오늘의 한국은 슬픈 소식으로 마음들이 모두들 무거울 것 같습니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서 구조 작업이 진행되고 그 이후의 후속 관리들이 철저하게 진행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함께 3년을 동고 동락 했던 가롯 유다는 주님을 팔았습니다. 절대 주님을 배반하지 않겠다고 부르짖던 제자들은 뿔뿔이 흩어지고, 죽을지언정 주님을 부인하지 않겠다고 맹세했던 베드로는 주님의 말씀처럼 새벽 닭 울기 전 세 번씩 부인하고 말았습니다. 우리의 의지는 얼마나 여리고 허약합니까? 정말 부인하고 싶지 않았을 것이고, 주님 곁을 끝까지 지켜드리고 싶었겠지만 그럴 수 없었습니다. 임마누엘을 경험한 그들이었지만요. 죽임이 있지 않으면 부활이 없지요. 제자들의 자신에 대한 믿음은 철저히 부셔졌습니다. 그리고 겸손함으로 부활의 새벽 주님을 뵙니다. 손에 난 못 자국을 보여 주시고, 평안을 빌어 주시며, 물고기를 구워주시고, 함께 길을 걸어 주시며 그들의 속 사람이 새롭게 거듭나게 도우십니다. 그들 역시 부활의 영광에 동참하도록 인도하십니다. 그들의 약함을 아시고 용서하시고 그리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십니다. 그렇게 함께 있었던 자들을 사랑하셨습니다. 그 사랑이 죽어 있던 제자들의 내면을 부활의 자리로 인도합니다. 이제 임마누엘은 계속 됩니다.
오랜만에 비가 내렸습니다. 사방이 촉촉하게 젖었습니다.
메마른 땅을 적실 은혜의 단비를 기다립니다.
메마른 영혼이 은혜의 단비를 기다립니다.
그리하여 그 사랑으로 부활의 주님을, 임마누엘의 축복을 나눌 수 있기를 기다립니다.
기도제목
3R이 시대의 소명을 잘 판단하고 준비하여 임마누엘의 축복을 나누는 공동체가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