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8.24 15:47
아체에서 소식을 전합니다.
한 여름 밤에 꿈 같았던 평화 캠프가 끝났습니다. 이제 다시 꿈에서 깨어나 일상으로 돌아 가야 합니다. 다만 이제부터 시작되는 일상은 캠프 전과는 다른 일상이 되길 꿈꿔봅니다.
이번 캠프는 플라우 아체 섬 안에 있는 두 마을(리논과 아이들이 살고 라펭)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주제는 ‘사랑스런 나의 마을’이었습니다. 아이들이 살고 있는 마을이 얼마나 큰 선물인지를 나누고 귀하게 여겨야 한다는 것을 드라마나 액티비티를 통해서 생각해 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캠프 진행 중 무엇보다도 어렵게 다가왔던 것은 이러한 나눔을 아이들과 하게 될 참가자들의 마음이었습니다. 참가자들이 정말 마을이 소중하게 가꾸어져야 할 보물임을 인식하는지에 따라서 아이들에게 전달되는 내용이 다를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알지만, 짧은 오리엔테이션 시간에 그러한 인식들을 충분히 공유한다는 것이 한계로 다가왔습니다. 그럼에도 주어진 과제들을 성실하게 감당해 내는 참가자들로 인해 감사했습니다.
아름다운 만남들이 이어졌지만 갈등도 있었습니다. 하루의 일과를 끝내고 갈등을 고백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지만 시원하게 풀려지지 않는 아쉬움을 안은 채 다음 날을 맞기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그러한 시간들이 자신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는 시간이었다고 고백하며, 억울한 마음들을 다스리는 친구들이 고마웠습니다. 캠프가 끝나고 아픈 사람도 많았습니다. 리논은 마지막 운동회 날 비가 와서 비를 맞았고, 라펭은 짧은 거리(30분 가량)이지만 비를 맞으며 배를 타고 리논 팀에 합류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마지막 날 리논에선 마을 분들과 함께 캠프 활동 비디오를 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익산과 오빠 원이 밤을 새어 가며 준비한 비디오를 많은 분들과 같이 볼 수 있어서 기뻤습니다.
반다 아체로 돌아와 마지막 평가회를 가졌습니다. 마지막 각자가 캠프에 대한 느낌을 한 단어로 이야기 하는 시간에 대부분의 스탶들이 기뻤지만 힘들었던 캠프였다고 나누었습니다. 두 마을로 나뉘어져 있었기 때문에 스탶들도 둘로 나뉘어야 했고, 각자 맡아서 질 짐들도 늘어났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래도 힘든 만큼 배운 것들도 많았는지 흐뭇한 모습 입니다.
기도제목
1. 캠프에서 배우고 나뉘어졌던 것들이 일상에서 지속될 수 있도록
2. 지친 스태프들이 속히 회복되고 새롭게 다가오는 일상을 잘 준비할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