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5.01 12:23
평화의 인사를 전합니다.
이른 아침부터 첨벙첨벙 물소리가 들립니다. 매일같이 들어오고 나가는 바닷물로 여전히 진흙탕인 곳에서 물을 빼고 땅을 파며 돌과 시멘트 반죽을 날라 둑 쌓기 작업을 이어나가는 식구들이 내는 소리입니다. 온 몸의 근육을 동원해 힘을 써야 하는 노동이기에 반나절만 일해도 뻗기 십상인데, 그럼에도 꾸준히 쌓여지는 둑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일하는 이들의 벗이 되어 주는 빵빵 울리는 음악과 달콤시원한 새참 덕분일 것입니다. 특히 작업장에서 몸 사리지 않고 뒹구는 이들을 응원하는 맛있는 휴식 시간은 센스 만점 아가씨들 덕에 에너지를 담뿍 충전하는 고마운 자리를 제공합니다.
멀라카 고아원 아이들과 함께 한 4월의 만남에서는 다른 사람을 격려하는 한편 스스로를 인식하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한 몇 가지 활동들을 진행해 보았습니다. 어린 사내아이들의 구성인지라 산만하지는 않을까 싶지만, 되려 늘 집중해서 활동에 임하고 무엇을 하든 기대에 찬 표정을 보여 주는 이 아이들 덕에 한 달에 한 번씩 이어지는 재회는 누구에게나 예외없는 설렘을 선사하곤 합니다. 이 설렘이 오래오래 함께 했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주 마지막 시간을 가진 평화학교 수업. ‘갈등과 평화의 관계’를 생각해 보며 전체 일정을 마무리했습니다. 수업 후에는 김밥, 잡채 등 한국 요리로 특별히 준비된 저녁 식사를 함께 나누고, 이클라스 카페에도 같이 참석했습니다. 특히나 이클라스 카페에서는 학생들이 한 주간 준비한 공연을 펼쳤고, 덕분에 노래와 춤으로 이들의 끼가 유감없이 발휘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추적추적 비 내리는 일요일의 나들이까지로 두 번째 평화학교의 책걸이를 즐겁게 풀고 여며 준 학생들. 함께 나눈 추억을 공유하는 가운데, 여전히 쉽지 않은 문제로 다가오는 ‘갈등’과 ‘평화’에 관한 수업 속 작은 담론들을 한 사람 한 사람의 일상에서 구체적으로 적용할 수 있길 바랍니다.
토요일은 한나의 생일이기도 했습니다. 보통 때와는 달리 하루가 시작되는
이번 주 주말엔 손님이 참 많았습니다. 새삼 느끼는 건, 예고된 방문이든 갑작스런 맞이함이든 누군가가 찾아왔을 때 개척자들 식구들은 참 반가워한다는 사실입니다. 수요일, 아체를 찾아온 유이코에게는 그 반가움이 특히 더 컸던 것 같습니다. 타유코의 동생이라는 사실도, 티모르 월드서비스로 일 년을 동행했다는 사실도, 유이코를 맞는 우리 모두에게 그렇듯 반가운 첫만남과 재회를 선사한 것이겠지요. 앞으로 두 주 가량 유이코와 함께 보낼 시간이 건강한 교제와 웃음으로 채워질 수 있길 기대합니다.
기도제목:
복희, 데블로, 한나, 타유코, 로미, 익, 마리아띠, 후새이니, 유이코
1. 공동체 지체들을 향한 사랑의 섬김이 성숙해 가도록
2. 청소년자원활동센터 건축 진행과 프로그램 운영을 위해서
3. 이어지는 만남 속에 청소년들에게 창조적인 도전을 전할 수 있도록
4. 유이코와 함께 보낼 시간을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