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체에서 소식을 나눕니다.

한 주간 이곳은 계속해서 강한 바람과 소낙비가 그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잠깐 잠깐씩 비치는 강렬한 태양빛은 모든 것을 초록으로 물들이고 있습니다. 조금만 있으면 저희 3R은 온통 초록으로 덮힐 것 같습니다.  아름답습니다.

다음 주부터 ‘라마단’이 시작됩니다. 아만 카페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손님들이 계속 꾸준히 늘고 있는데,  ‘라마단’을 위해서 특별 메뉴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어느새 아름 아름 소문이 났는지 이층을 쓰겠다는 단체들이 예약을 해오고 있습니다. ‘라마단’ 30일 동안 저녁마다 ‘부카 푸아사’를 함께 하는 문화가 있어서 이층이 유용하게 쓰일 것 같습니다.  처음 결정을 할 때 염려했던 신발을 벗고, 담배를 피우지 않는 장소로 지정한 것이 단체로 모이기엔 좋은 메리트가 되는 것 같습니다.

라마단 시작 전에 판티아수안을 다녀왔습니다. 라마단 기간 동안에는 방학을 해서 모두들 집으로 돌아 갑니다.  현재 판티아수안에서 지내는 친구들은 부모님이 없는 아이들은 아닙니다. 다만 지방에 가까운 곳에 상급 학교가 없어 진학이 어려운 아이들 입니다. 이번주에는 고등학교 친구들이  활동에 많이 참여했습니다. 이번 달 생일 맞은 아이들 중에 고등학교 친구가 있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생일 축하하는 시간에  생일 맞은 친구가 케익을 먹여주는 시간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참 쑥쓰러워 했었는데, 지금은 이 시간을 가장 기다리는 것 같습니다. 모두들 입을 벌리고 먹여 달라고 요청합니다. 마치 애찬식 같습니다. 작은 빵 한 조각씩을 나누어 먹는 단순한 행동이지만 그 안에서 생일 맞은 친구는 자신을 다시 바라보는 시간이 되면서 자존감이 회복되는 모습이 보입니다. 자신의 존재를 기뻐해주는 많은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 무엇보다 큰 선물 같이 보입니다.

기도제목

1. 판티아 수안의 청소년들이 그들 자신들로 빛 날 수 있도록

2. 3R이 판티아 수안 청소년들과 좀 더 창의적이고 적극적인 만남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